봄 피부 꽃피우려면 수분을 듬뿍

김순자2007.04.11
조회111
봄 피부 꽃피우려면 수분을 듬뿍

깨끗한 피부,화사한피부 만들기

▽화이트닝=강한 자외선은 피부 속에 있는 멜라닌을 피부 표면으로 불러낸다. 멜라닌은 기미 주근깨 등 잡티로 변해 피부가 지저분하게 보이게 한다.

피 씨는 “화이트닝 화장품은 자기 전에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를 진정시키고 멜라닌이 피부 속 깊이 뿌리내리지 않도록 도와준다”며 “자외선이 많은 봄과 여름에 특히 유용하다”고 소개했다.

○ 바르면 정말 얼굴이 하얘질까최근 화장품 기술이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다. 식물성분은 기본이고 흡수를 잘되게 한다는 나노테크놀로지에서 스트레스를 줄여 준다는 성분까지 다양하다.

눈에 띄는 것은 랑콤의 ‘블랑 엑스퍼트 뉴로화이트 X³'. 랑콤은 스트레스로 분비되는 신경물질이 멜라닌 생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에 착안했다. 이 신경물질을 억제하는 ‘뉴로화이트 시스템' 등을 개발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키엘, 엔프라니 등도 식물성분을 넣은 미백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바르면 살이 빠진다는 제품도 있다. 이른바 슬리밍 제품으로 일찌감치 여름에 대비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화장품 인터넷쇼핑몰 스킨알엑스는 물살과 알통을 구분해 바르면 살이 빠진다는 슬리밍 제품(리포존)까지 팔고 있다. 팔 살과 종아리 살 전용 제품도 나왔다.

문제는 효과. 바르면 정말 얼굴이 하얘지고 살이 쏙 빠지는 걸까.

강 씨는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다”면서 “미백은 얼굴 피부 톤을 전체적으로 균등하게 하고 화사하게 해준다는 것이지 색깔을 하얗게 만드는 게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 씨는 “매 시간 슬리밍 제품을 복부에 발라 살이 빠진 사람을 봤다”면서도 “체질에 따라 다르고, 운동과 식이요법을 곁들였는지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장품은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가짜 약을 진짜 약이라고 믿으면 효력이 있는 것)도 있는 것 같다”며 “자기만족과 함께 ‘예뻐진다'는 믿음이 현실이 되기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가격이 비싸면 효과도 좋을까“아무리 좋은 화장품이라도 브랜드 인지도와 자본력이 없으면 백화점에서 팔 수 없어요. 수입 명품 브랜드만 맹신해선 안 됩니다.”(피 씨)저가에서 초고가까지 다양한 화장품을 써봤다는 이들은 반드시 비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물론 비싼 화장품이 흡수력이나 여러 면에서 좋아요. 새로운 기술력도 돋보이고요. 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을 따져보면 저렴한 게 나을 때도 있어요.”(이 씨)“화장품 가격에는 연구개발(R&D) 비용, 제조원가, 광고비, 용기 값 등이 포함돼 있어요. 비싼 화장품은 그만큼 좋은 원료를 쓰고 R&D를 많이 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맞는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한국엔 안 들어왔지만 미국 브랜드 올레이의 20달러짜리 로션이 얼마나 좋은데요.”(강 씨)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화장품값 10배 비싸면 효과는 4배 정도 좋아”시세이도 36년 근무 사카이 씨“미술가 이우환 씨의 작품을 아세요? 돌과 철을 놓고 여백의 미(美)를 강조했죠. 작품의 원재료를 따져 가격을 정할 수 없듯이 화장품도 원가로 말할 수 없습니다.”세계적인 일본 화장품업체 시세이도에서 36년간 근무한 사카이 쓰요시(사진) 일본 기업연구회 브랜드매니지먼트포럼 대표는 “화장품은 TV나 컴퓨터처럼 성능에 좌우되는 상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치를 담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소비자가 화장품에 기대하는 가치는 자신에 대한 격려와 피곤한 일상을 마친 후 화장품의 향 등으로 치유받고 싶은 마음이라는 것. 화장품은 성능보다 정신적인 가치에 초점을 맞춘 문화상품이란 뜻이다.

시세이도의 브랜드 컨설팅을 담당한 브라비스 인터내셔널 사사다 후미 대표는 “아무리 싸구려 화장품이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청 기준을 통과했기 때문에 피부에 나쁘지 않다”며 “여성들은 좀 더 비싼 화장품을 통해 자신의 꿈이 실현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세이도는 유통 단계별로 중저가와 고가 제품을 내놓고 있다. 성능 차이는 얼마나 나는 걸까.

사카이 대표는 “가격이 10배 비싸다면 성능은 3∼4배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성분과 브랜드 가치 등이 가격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 되겠습니다."ⓒ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