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고백을 하자면, 어렸을 적 저에게 있어서 아버지의 모습은 그리 훌륭하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어렸을 때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던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아버지보다 경제적으로도 그다지 풍요롭지 못하였고, 그다지 자상하지도 않으셨으며, 그다지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아버지의 모습은 저에게 그리 큰 감명이나 존경심을 유발하지 못하였던 것 같습니다.
굳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 같은 거창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저와 같은 경우는 아마 철없는 어린 시절 웬만한 남자아이들이 생각하는 아버지의 모습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철없는 어린 시절을 보낸 후에서야 저는 비로소 아버지의 '참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당신의 모든 능력을 쏟아 부어 거친 세상을 헤쳐 나가셨던 아버지의 모습, 아버지 세대가 대부분 극도로 가부장적(家父長的)인 가정에서 자라나셨기 때문인지 극도로 감정을 절제하시던 무뚝뚝한 모습과 - 연세가 많이 드시면서 점점 그런 모습은 사라지시는 것 같습니다... ^^ -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지상과제'였던 60~70년대를 거칠게 헤쳐 나가며 '청년기'를 보내셨기 때문인지, 당신의 자식에게는 가난을 대물림 할 수 없다는 생각만으로 가족의 생계를 위해 피땀 흘리셨던 나의 아버지....
철이 들고, 저 또한 거친 세상으로 나오게 되자 아버지의 모습을 그때서야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지들은 가족을 위해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땅값과 집값과 사교육비가 비싼 나라중 하나인 대한민국에서 '내집장만'을 위해, 그리고 자식교육을 훌륭하게, 적어도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게 교육시키기 위해 '사회'라는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고군분투(孤軍奮鬪)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영화 [우아한 세계]는 이런 한국의 아버지들의 모습을 라는 어느 '조폭 가장'의 모습을 통해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는 단지 직업이 '조폭'일뿐 여느 아버지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물이 잘 나오지 않는 아파트에 살아 불편함을 겪고 있는 아내를 위해 조금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하고 싶어 하며, 캐나다에 있는 큰아들이 유학을 잘 마치도록 뒷바라지를 잘하려 하며, 최근 들어 부쩍 소원(疏遠) 해진 작은딸과의 관계를 좋았던 예전처럼 돌이키고 싶어 하며, 조직 내에서도 공을 세워서 인정받아 조금 더 기반을 튼튼하게 - 조폭이라는 특수성을 배제하고 그냥 일반 회사원이라고 생각해본다면 지극히 당연한 처사인 것입니다... - 다지려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늘 만만치가 않습니다.
가족에게 있어서 의 모습은 단지 창피한 남편과 아버지의 모습일 뿐이고 - 조폭이라는 직업적인 특수성 때문에... - 특히 작은딸에게 있어서는 '차라리 없어졌으면 좋을 것 같은 아버지'인 것이며, 조직에서도 보스의 친동생은 사사건건 간섭하려 들고 심지어 의 공(功)을 가로채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가족에게도 냉대와 외면을 당하고, 피땀 흘려 이룩한 조직에서의 위치도 서서히 흔들리는 의 모습은 세상의 모든 '아버지'의 모습과 닮았다고 한다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며 '아이러니(irony)' 라는 단어가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는 가족을 위해 조폭을 그만두려 하지만, 결국 가족을 위해 조폭이라는 직업 아닌 직업을 계속 갖게 되고, 조폭을 그만두기 위해 와 화해를 하려 하지만 한번 틀어진 관계는 결국 파국(破局)을 맞이하게 되며, 가족과 그림 같은 집에서 오순도순 살고 싶어 좋은 집도 마련하지만 가족에게 버림 아닌 버림을 받게 되어 그 크고 좋은 집에 혼자 남겨지게 됩니다.
인생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는 '소시민 연기'의 달인답게 절정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툭 튀어나온 중년의 '아저씨 배'를 여과 없이 보여주며 주말에는 잠에 취해 뒹굴 거리는 모습...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만났을 때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중얼중얼 거리며 - 의 이런 연기 장면에서는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데, 일부러 웅얼거리는 이런 연기가 오히려 리얼함을 극대화 해줍니다... - 혼잣말 하는 모습... 쭈그리고 앉아 라면을 먹다가 팽개치고, 팽개쳐버린 라면을 걸레로 훔치다가 눈물, 콧물, 침을 질질 흘리며 흐느끼는 모습을 외에 어느 배우가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을까요?
또한 의 친구이자 라이벌 역할을 너무나 맛깔나게 소화해 내어 영화에 빛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국밥집에서 서로 물을 뿌리며 장난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너무나 인상 깊은 장면중 하나인데, 역할은 아마도 가 연기했기 때문에 더욱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연애의 목적]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감독은 톡톡 튀는 대사와 감각적인 화면, 유머 속에서도 페이소스(pathos)가 짙게 느껴지는 독특한 연출로 관객들의 머릿속에 그의 이름을 짙게 각인 시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하나는 단연 입니다.
그 유명한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Cowboy Bebop)]의 음악을 담당한 그녀가 이 영화의 O.S.T. 를 맡아 감각적이고 유머러스한 음악을 선보였는데, 다소 감정적으로 치우칠 수 있는 장면에서 그녀의 톡톡 튀는 음악은 감정을 절제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연기와 연출, 음악 모두가 상호 보완적이며 너무나 잘 어울리는, 나무랄데 없는 영화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듯한 좋은 작품 하나가 탄생한 것 같습니다... ^^
아버지...
힘들어도 아무 내색 않고 묵묵히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시던 아버지..
아마도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지들, 오늘도 성실히 가족을 위해 살아가시는 모든 아버지들을 위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아한 세계]를 보고....
개인적인 고백을 하자면, 어렸을 적 저에게 있어서 아버지의 모습은 그리 훌륭하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어렸을 때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던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아버지보다 경제적으로도 그다지 풍요롭지 못하였고, 그다지 자상하지도 않으셨으며, 그다지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아버지의 모습은 저에게 그리 큰 감명이나 존경심을 유발하지 못하였던 것 같습니다.
굳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 같은 거창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저와 같은 경우는 아마 철없는 어린 시절 웬만한 남자아이들이 생각하는 아버지의 모습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철없는 어린 시절을 보낸 후에서야 저는 비로소 아버지의 '참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당신의 모든 능력을 쏟아 부어 거친 세상을 헤쳐 나가셨던 아버지의 모습, 아버지 세대가 대부분 극도로 가부장적(家父長的)인 가정에서 자라나셨기 때문인지 극도로 감정을 절제하시던 무뚝뚝한 모습과 - 연세가 많이 드시면서 점점 그런 모습은 사라지시는 것 같습니다... ^^ -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지상과제'였던 60~70년대를 거칠게 헤쳐 나가며 '청년기'를 보내셨기 때문인지, 당신의 자식에게는 가난을 대물림 할 수 없다는 생각만으로 가족의 생계를 위해 피땀 흘리셨던 나의 아버지....
철이 들고, 저 또한 거친 세상으로 나오게 되자 아버지의 모습을 그때서야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지들은 가족을 위해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땅값과 집값과 사교육비가 비싼 나라중 하나인 대한민국에서 '내집장만'을 위해, 그리고 자식교육을 훌륭하게, 적어도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게 교육시키기 위해 '사회'라는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고군분투(孤軍奮鬪)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영화 [우아한 세계]는 이런 한국의 아버지들의 모습을 라는 어느 '조폭 가장'의 모습을 통해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는 단지 직업이 '조폭'일뿐 여느 아버지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물이 잘 나오지 않는 아파트에 살아 불편함을 겪고 있는 아내를 위해 조금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하고 싶어 하며, 캐나다에 있는 큰아들이 유학을 잘 마치도록 뒷바라지를 잘하려 하며, 최근 들어 부쩍 소원(疏遠) 해진 작은딸과의 관계를 좋았던 예전처럼 돌이키고 싶어 하며, 조직 내에서도 공을 세워서 인정받아 조금 더 기반을 튼튼하게 - 조폭이라는 특수성을 배제하고 그냥 일반 회사원이라고 생각해본다면 지극히 당연한 처사인 것입니다... - 다지려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늘 만만치가 않습니다.
가족에게 있어서 의 모습은 단지 창피한 남편과 아버지의 모습일 뿐이고 - 조폭이라는 직업적인 특수성 때문에... - 특히 작은딸에게 있어서는 '차라리 없어졌으면 좋을 것 같은 아버지'인 것이며, 조직에서도 보스의 친동생은 사사건건 간섭하려 들고 심지어 의 공(功)을 가로채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가족에게도 냉대와 외면을 당하고, 피땀 흘려 이룩한 조직에서의 위치도 서서히 흔들리는 의 모습은 세상의 모든 '아버지'의 모습과 닮았다고 한다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며 '아이러니(irony)' 라는 단어가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는 가족을 위해 조폭을 그만두려 하지만, 결국 가족을 위해 조폭이라는 직업 아닌 직업을 계속 갖게 되고, 조폭을 그만두기 위해 와 화해를 하려 하지만 한번 틀어진 관계는 결국 파국(破局)을 맞이하게 되며, 가족과 그림 같은 집에서 오순도순 살고 싶어 좋은 집도 마련하지만 가족에게 버림 아닌 버림을 받게 되어 그 크고 좋은 집에 혼자 남겨지게 됩니다.
인생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는 '소시민 연기'의 달인답게 절정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툭 튀어나온 중년의 '아저씨 배'를 여과 없이 보여주며 주말에는 잠에 취해 뒹굴 거리는 모습...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만났을 때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중얼중얼 거리며 - 의 이런 연기 장면에서는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데, 일부러 웅얼거리는 이런 연기가 오히려 리얼함을 극대화 해줍니다... - 혼잣말 하는 모습... 쭈그리고 앉아 라면을 먹다가 팽개치고, 팽개쳐버린 라면을 걸레로 훔치다가 눈물, 콧물, 침을 질질 흘리며 흐느끼는 모습을 외에 어느 배우가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을까요?
또한 의 친구이자 라이벌 역할을 너무나 맛깔나게 소화해 내어 영화에 빛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국밥집에서 서로 물을 뿌리며 장난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너무나 인상 깊은 장면중 하나인데, 역할은 아마도 가 연기했기 때문에 더욱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연애의 목적]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감독은 톡톡 튀는 대사와 감각적인 화면, 유머 속에서도 페이소스(pathos)가 짙게 느껴지는 독특한 연출로 관객들의 머릿속에 그의 이름을 짙게 각인 시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하나는 단연 입니다.
그 유명한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Cowboy Bebop)]의 음악을 담당한 그녀가 이 영화의 O.S.T. 를 맡아 감각적이고 유머러스한 음악을 선보였는데, 다소 감정적으로 치우칠 수 있는 장면에서 그녀의 톡톡 튀는 음악은 감정을 절제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연기와 연출, 음악 모두가 상호 보완적이며 너무나 잘 어울리는, 나무랄데 없는 영화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듯한 좋은 작품 하나가 탄생한 것 같습니다... ^^
아버지...
힘들어도 아무 내색 않고 묵묵히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시던 아버지..
아마도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지들, 오늘도 성실히 가족을 위해 살아가시는 모든 아버지들을 위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늘은 정말로 아버지에게 전화 한통 드려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