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애들은 놀게 놔둬야돼~~!!""아니 더하기 빼기도 못하는 걸 어떻게 그냥 놔둬?""공부는 지가 하고 싶을때 하게 하는거야.""도데체 그게 언제야? 지금 놓치면 앞으로 계속 떨어져.""아~공부좀 못하면 어때. 그거 잘한다고 잘사나?""그럼 뒤떨어지게 그냥 놔둘꺼야?""우리도 어릴때 공부하기 싫어하고 못했잖아. 그냥 놔두자.""우리가 못했다고 얘들도 그냥 놔둬?" 2. 첫딸 가진이는 산수를 어려워한다.50 + 17 = 67 이다.옛날엔 그냥 더했는데 요즘엔17을 10과 7로 나누어 놓고 계산하는 과정을 가르친다.50 + 10 + 7 뭐 이런식이다. 어른들이야 한번보고 알지만 애들한테는 어렵다.우선 숫자의 나열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3. 가진이 산수를 봐주다가 성질이 났다."괘늠의 쇄퀴들 그냥 더하기 빼기만 하면 될껄 뭐 이렇게 꼬냐?"요즘 애들은 다 저렇게 한다지만,나는 옛날 사람이라 저 과정이 불필요하게 느껴졌다.게다가 나는 지금 이 나이를 먹도록 수학을 정말 싫어한다.고등학교때 문과 이과 나누는 적성검사를 했었는데8:2로 나왔다.담임선생님께서"담임생활 십년만에 너처럼 극단적인 애는 많이 못봤다." 4. 가진이도 나를 닮은 것 같다.숫자를 보면 지레 겁을 먹고 아는것도 틀리기 일쑤다.초등학교 2학년이라 석차는 나오지 않지만,대충 알고는 있다. 아내와 담임선생님 말을 종합해 보면상위권에 들어간다고 한다. 애가 공부를 잘한다는데 싫어하는 부모는 없을테지만,나는 가진이가 상위권 학생이라는 것이 달갑지 않다.배부른 소리라고? 천만에! 5. 아내 역시 가진이한테 산수를 가르쳐주면서 답답해 한다.나는 아예 손을 안댄다. 맹자는 말했다. "예로부터 자식을 바꿔서 가르쳤다."자기 자식을 가르치게 되면우선 부모 입장에서 욕심을 부리게 되고아이 역시 "나보러 착하게 살라고 하면서 왜 아빠는 안그래?"라고 하기 때문이다. 부모 자식관계는 결코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될 수 없을 것 같다. 6.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요즘엔 학교 선생들이 교과목 진도를 안빼준다.어차피 학원에서 배울테니까 말이다.가진이 담임 선생님이 그렇다.산수 진도를 아예 안빼주고 시험만 본다.이렇다보니 선생 출신도 아닌 아내가 죽을 맛이다.하루에도 몇번씩 산수때문에 가진이가 혼나는 소리를 듣는다.아내를 탓할 수도 없고, 선생을 탓할 수도 없다.애꿎은 가진이 팔자를 탓하면서 혼자 담배를 핀다.그러다가 가끔씩 아내와 싸우기도 하지만...... 7. 정말 큰일이다.애들은 어릴때 친구들과 어울려서 열심히 놀아야 하고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거 많이 먹으면서 자라야 하는데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도데체 어떤 빌어먹을 놈들이 이렇게 만들어 놨을까.꼭 공부를 잘해야 세상을 잘 사는건 아니지만,여기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없다.있어도 극소수에 불과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한 것도 결국 공부다.과목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공부는 공부다. 8. 그냥 내 소신대로 애들을 확 놀게 해버릴까 하다가도어차피 보낼 학교이고 어차리 살아야 할 우리나라인데여기서 뒤떨어지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이 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놔둔다. 가진이는 일주일에 네가지를 배운다.영어 - 쉬운 팝송은 들으면서 받아쓰고, 우리말로 작문을 한걸 영어로 옮긴다. 영어가 완전 꽝인 내가 볼때는 정말 경이롭다.미술 -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고 해서 보내준다. 잘 하는것 같다.바이올린 - 유치원때 우연히 배우게 되었는데 본인도 좋아하고 해서 학원에 보낸다.축구 - 내가 축구를 좋아해서 그런지 얘도 좋아한다. 방과후 학교에서 유일한 여자 멤버로 공을 차고 있다. 이것만 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그래도 가진이는 많이 배우는 편이 아니다. 이게 진짜 문제다. 9. 아내는 내 후배인 남면이를 좋아한다.남면이가 우리집에 몇번 놀러왔는데얘가 명문대 출신이니깐 경험담을 듣고 싶어한다.남면이의 답은 뻔하다."저는 학원도 다니다 말고 그냥 혼자 공부를...."분명히 이렇게 말을 했는데도아내는 "그때랑 지금이랑은 달라."꼭 대학을 가야만 하는 것이라면난 가진이가 지방대를 가더라도 좋다.공부나 성적때문에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극단적으로 말해서 가지 못해도 좋다. 대신 스스로 참아내고 이겨내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이것도 공부인가?아내를 탓할 수도 없다. 딸을 사랑하는 엄마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생각을 하며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0. 교육.....나는 선생이다. 미래가 불안한 시간강사이긴 하지만그래도 나는 선생이다. 교육학도 배웠고 나름대로의 소신도 있다. 그런데 진짜 교육이 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솔직히 말해서 뭐가 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지식을 잘 전달해주는 명강사가 될 것인지지혜를 느끼게 하고 감동을 주는 스승이 될 것인지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해서 학생들 기호에 맞춰서 가려고 노력한다. 11. 노대통령이 그랬다."사교육 열풍의 주범은 특목고다."맞기는 한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특목고가 문제가 아니라우리나라 사람들 모두의 사고방식이 문제이고 주범인것 같다.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를 정도로 우리나라 사회와 학교는 완전히 썩어버린것 같다. 훌륭하신 선생님들도 많지만,아이들을 볼모로 학부모에게 무언가를 은근히 바라는 선생자기방식만 고집하는 선생가난한 학생을 무시하는 선생학생보다 부모의 배경을 보는 선생.....이런 선생들이 여전히 교단에는 많은것 같다. 양심적인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지만,그런 분들이 많았다면 이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테지.....사교육을 잡을라고 눈에 핏대 올리기 전에월급을 훔쳐가는 공교육의 선생들만 잡아도 문제의 절반 이상은해결될 것 같다. 정말 앞 길이 막막하고 떠날 용기가 없어서 그렇지이런 빌어먹을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다. 12. 부모들은 혹시 내 아이가 상처 받지 않을까 염려되서어떤 문제가 있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나부터도 그렇다. 왜 애들 공부를 안가르치냐고 하고 싶어도그랬다가 혹시 내 아이한테 뭐라 그러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그냥 가만히 있는다. 예전 가진이 유치원 다닐때유치원에서 교복을 입힌다고 하길래 총대메고 덤볐다가 문제가 되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냥 조용히 산다.애들 개성을 중시한다고 호들갑을 떨면서자기네들 수준을 높게 보이려고 교복을 입힌다. 심한 경우에는"우리 유치원은 부모님이 의사가 아니면 안받습니다." 13. 교육.....누구를 위한 교육이고 무엇을 위한 교육인지 생각해보게 된다.교육이 무언지는 모르겠지만,적어도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은 절대 아닌것 같다.그냥 이런저런 내용을 머리에 집어넣으려고 애를 쓴다.사람이 자기 하고 싶은것만 하고 살지는 못한다지만,선택의 여지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부를 강요한다.영어를 수학을 과학을 잘해야 잘 살 수 있다고 주입시키며이걸 못하는 아이들은 바보라고 한다. 선생들도 선생들이지만,선생들과 사회를 이렇게 만든건아이들을 그렇게 사랑한다고 지랄을 하는부모들이다. 14. 가진이는 수학을 싫어한다.아직 아홉살이기 때문에 못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오늘 가진이를 때렸다. 8대를 때렸다."아빠는 네가 공부를 못해서 때리는게 아냐. 네 할일을 미루기 때문이야."산수시험을 봤는데 지가 뭘 맞았는지 틀렸는지도 모르는데다가예전에 했던것도 시간이 없어서 못풀었다고 한다.아이엄마가 계속 잔소리를 하길래 내가 뺏아서 그냥 몇 대 때리고 말았다. 산수수업을 전혀 하지 않는 담임선생도 밉고,맨날 미루는 딸래미도 밉고,애가 다 그렇지 뭘 안다고 계속 잔소리를 하는 아내도 싫고,그걸 갖고 때리는 나도 싫다.사람마다 다 다른법인데 왜 이걸 가르쳐야 하는지 정말 답답하다. 15. "가진아, 너 수학학원 다닐래?""지금 배우는 것도 많아서 힘든데?""하긴 그렇지? 뭐 그래도 너 수학때문에 맨날 혼나는것도 싫지 않냐?""그건 싫어.""그럼 어떻게 하면 되겠냐? 가진이가 하자는대로 해줄께."".........""에혀~~ 어쩌겠냐. 한자같으면 아빠가 가르치겠는데 수학은 아빠도 잘 몰라.""뭐 어쩔수 없지. 그럼 엄마가 가르쳐주면 잘 배우고 숙제 미루지 마라. 엄마나 아빠가 너 미워서 혼내는건 아니잖아.""그건 알아.""아빠나 엄마는 니가 꼴찌를 해도 니 편이야. 다른 집 애가 공부를 잘해도 그래도 우리 딸이 제일 예쁘지. 그리고 너도 잘 하잖아.""맞아. 아까 내가 못푼 수학문제 있잖아. 우리반애들 다 틀렸다. 선생님이 맞은 애 하나도 없다고 그랬어.""그래그래, 니가 최고야. 아빠는 니가 일등하는거 안바래. 니 할일 제대로 하고 친구들하고 잘 지내면 그게 최고야. 맞은데 아프냐?""아니, 안 아파." 16. 나는 공부하는 사람이다.근데 공부하는게 싫다. 나도 이런데 나를 닮은 내 딸은 오죽 더할까...아까 아내한테 그랬다."언제까지 얘를 붙들고 앉아 있을래? 나중엔 우리가 없어. 우리가 없어도 얘 혼자 할 수 있게 도와주는게 교육아냐? 얘가 사는데 점수가 도데체 어떤 의미가 있는거야? 난 큰 의미 없다고 생각해."아내를 원망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도록 만들어버린 우리나라 어른들의 개한테 줘도 더러워서 안먹을 사고방식을 원망한다. 힘이 없어서 원망만 한다. 게다가 나도 이젠 어른이 되어 버렸다. 120
아이들 교육 뭐가 정답일까...
1.
"애들은 놀게 놔둬야돼~~!!"
"아니 더하기 빼기도 못하는 걸 어떻게 그냥 놔둬?"
"공부는 지가 하고 싶을때 하게 하는거야."
"도데체 그게 언제야? 지금 놓치면 앞으로 계속 떨어져."
"아~공부좀 못하면 어때. 그거 잘한다고 잘사나?"
"그럼 뒤떨어지게 그냥 놔둘꺼야?"
"우리도 어릴때 공부하기 싫어하고 못했잖아. 그냥 놔두자."
"우리가 못했다고 얘들도 그냥 놔둬?"
2.
첫딸 가진이는 산수를 어려워한다.
50 + 17 = 67 이다.
옛날엔 그냥 더했는데 요즘엔
17을 10과 7로 나누어 놓고 계산하는 과정을 가르친다.
50 + 10 + 7 뭐 이런식이다.
어른들이야 한번보고 알지만 애들한테는 어렵다.
우선 숫자의 나열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3.
가진이 산수를 봐주다가 성질이 났다.
"괘늠의 쇄퀴들 그냥 더하기 빼기만 하면 될껄 뭐 이렇게 꼬냐?"
요즘 애들은 다 저렇게 한다지만,
나는 옛날 사람이라 저 과정이 불필요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나는 지금 이 나이를 먹도록 수학을 정말 싫어한다.
고등학교때 문과 이과 나누는 적성검사를 했었는데
8:2로 나왔다.
담임선생님께서
"담임생활 십년만에 너처럼 극단적인 애는 많이 못봤다."
4.
가진이도 나를 닮은 것 같다.
숫자를 보면 지레 겁을 먹고 아는것도 틀리기 일쑤다.
초등학교 2학년이라 석차는 나오지 않지만,
대충 알고는 있다. 아내와 담임선생님 말을 종합해 보면
상위권에 들어간다고 한다.
애가 공부를 잘한다는데 싫어하는 부모는 없을테지만,
나는 가진이가 상위권 학생이라는 것이 달갑지 않다.
배부른 소리라고? 천만에!
5.
아내 역시 가진이한테 산수를 가르쳐주면서 답답해 한다.
나는 아예 손을 안댄다.
맹자는 말했다. "예로부터 자식을 바꿔서 가르쳤다."
자기 자식을 가르치게 되면
우선 부모 입장에서 욕심을 부리게 되고
아이 역시
"나보러 착하게 살라고 하면서 왜 아빠는 안그래?"
라고 하기 때문이다.
부모 자식관계는 결코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될 수 없을 것 같다.
6.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요즘엔 학교 선생들이 교과목 진도를 안빼준다.
어차피 학원에서 배울테니까 말이다.
가진이 담임 선생님이 그렇다.
산수 진도를 아예 안빼주고 시험만 본다.
이렇다보니 선생 출신도 아닌 아내가 죽을 맛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산수때문에 가진이가 혼나는 소리를 듣는다.
아내를 탓할 수도 없고, 선생을 탓할 수도 없다.
애꿎은 가진이 팔자를 탓하면서 혼자 담배를 핀다.
그러다가 가끔씩 아내와 싸우기도 하지만......
7.
정말 큰일이다.
애들은 어릴때 친구들과 어울려서 열심히 놀아야 하고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거 많이 먹으면서 자라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도데체 어떤 빌어먹을 놈들이 이렇게 만들어 놨을까.
꼭 공부를 잘해야 세상을 잘 사는건 아니지만,
여기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없다.
있어도 극소수에 불과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한 것도 결국 공부다.
과목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공부는 공부다.
8.
그냥 내 소신대로 애들을 확 놀게 해버릴까 하다가도
어차피 보낼 학교이고 어차리 살아야 할 우리나라인데
여기서 뒤떨어지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이 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놔둔다.
가진이는 일주일에 네가지를 배운다.
영어 - 쉬운 팝송은 들으면서 받아쓰고, 우리말로 작문을 한걸 영어로 옮긴다. 영어가 완전 꽝인 내가 볼때는 정말 경이롭다.
미술 -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고 해서 보내준다. 잘 하는것 같다.
바이올린 - 유치원때 우연히 배우게 되었는데 본인도 좋아하고 해서 학원에 보낸다.
축구 - 내가 축구를 좋아해서 그런지 얘도 좋아한다. 방과후 학교에서 유일한 여자 멤버로 공을 차고 있다.
이것만 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그래도 가진이는 많이 배우는 편이 아니다.
이게 진짜 문제다.
9.
아내는 내 후배인 남면이를 좋아한다.
남면이가 우리집에 몇번 놀러왔는데
얘가 명문대 출신이니깐 경험담을 듣고 싶어한다.
남면이의 답은 뻔하다.
"저는 학원도 다니다 말고 그냥 혼자 공부를...."
분명히 이렇게 말을 했는데도
아내는 "그때랑 지금이랑은 달라."
꼭 대학을 가야만 하는 것이라면
난 가진이가 지방대를 가더라도 좋다.
공부나 성적때문에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가지 못해도 좋다. 대신 스스로 참아내고 이겨내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이것도 공부인가?
아내를 탓할 수도 없다. 딸을 사랑하는 엄마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생각을 하며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0.
교육.....
나는 선생이다. 미래가 불안한 시간강사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선생이다.
교육학도 배웠고 나름대로의 소신도 있다.
그런데 진짜 교육이 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솔직히 말해서 뭐가 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지식을 잘 전달해주는 명강사가 될 것인지
지혜를 느끼게 하고 감동을 주는 스승이 될 것인지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해서
학생들 기호에 맞춰서 가려고 노력한다.
11.
노대통령이 그랬다.
"사교육 열풍의 주범은 특목고다."
맞기는 한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특목고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의 사고방식이 문제이고 주범인것 같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를 정도로
우리나라 사회와 학교는 완전히 썩어버린것 같다.
훌륭하신 선생님들도 많지만,
아이들을 볼모로 학부모에게 무언가를 은근히 바라는 선생
자기방식만 고집하는 선생
가난한 학생을 무시하는 선생
학생보다 부모의 배경을 보는 선생.....
이런 선생들이 여전히 교단에는 많은것 같다.
양심적인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지만,
그런 분들이 많았다면 이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테지.....
사교육을 잡을라고 눈에 핏대 올리기 전에
월급을 훔쳐가는 공교육의 선생들만 잡아도 문제의 절반 이상은
해결될 것 같다.
정말 앞 길이 막막하고 떠날 용기가 없어서 그렇지
이런 빌어먹을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다.
12.
부모들은 혹시 내 아이가 상처 받지 않을까 염려되서
어떤 문제가 있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나부터도 그렇다. 왜 애들 공부를 안가르치냐고 하고 싶어도
그랬다가 혹시 내 아이한테 뭐라 그러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그냥 가만히 있는다.
예전 가진이 유치원 다닐때
유치원에서 교복을 입힌다고 하길래
총대메고 덤볐다가 문제가 되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냥 조용히 산다.
애들 개성을 중시한다고 호들갑을 떨면서
자기네들 수준을 높게 보이려고 교복을 입힌다.
심한 경우에는
"우리 유치원은 부모님이 의사가 아니면 안받습니다."
13.
교육.....
누구를 위한 교육이고
무엇을 위한 교육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교육이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은 절대 아닌것 같다.
그냥 이런저런 내용을 머리에 집어넣으려고 애를 쓴다.
사람이 자기 하고 싶은것만 하고 살지는 못한다지만,
선택의 여지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부를 강요한다.
영어를 수학을 과학을 잘해야 잘 살 수 있다고 주입시키며
이걸 못하는 아이들은 바보라고 한다.
선생들도 선생들이지만,
선생들과 사회를 이렇게 만든건
아이들을 그렇게 사랑한다고 지랄을 하는
부모들이다.
14.
가진이는 수학을 싫어한다.
아직 아홉살이기 때문에 못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오늘 가진이를 때렸다. 8대를 때렸다.
"아빠는 네가 공부를 못해서 때리는게 아냐. 네 할일을 미루기 때문이야."
산수시험을 봤는데 지가 뭘 맞았는지 틀렸는지도 모르는데다가
예전에 했던것도 시간이 없어서 못풀었다고 한다.
아이엄마가 계속 잔소리를 하길래
내가 뺏아서 그냥 몇 대 때리고 말았다.
산수수업을 전혀 하지 않는 담임선생도 밉고,
맨날 미루는 딸래미도 밉고,
애가 다 그렇지 뭘 안다고 계속 잔소리를 하는 아내도 싫고,
그걸 갖고 때리는 나도 싫다.
사람마다 다 다른법인데 왜 이걸 가르쳐야 하는지 정말 답답하다.
15.
"가진아, 너 수학학원 다닐래?"
"지금 배우는 것도 많아서 힘든데?"
"하긴 그렇지? 뭐 그래도 너 수학때문에 맨날 혼나는것도 싫지 않냐?"
"그건 싫어."
"그럼 어떻게 하면 되겠냐? 가진이가 하자는대로 해줄께."
"........."
"에혀~~ 어쩌겠냐. 한자같으면 아빠가 가르치겠는데 수학은 아빠도 잘 몰라."
"뭐 어쩔수 없지. 그럼 엄마가 가르쳐주면 잘 배우고 숙제 미루지 마라. 엄마나 아빠가 너 미워서 혼내는건 아니잖아."
"그건 알아."
"아빠나 엄마는 니가 꼴찌를 해도 니 편이야. 다른 집 애가 공부를 잘해도 그래도 우리 딸이 제일 예쁘지. 그리고 너도 잘 하잖아."
"맞아. 아까 내가 못푼 수학문제 있잖아. 우리반애들 다 틀렸다. 선생님이 맞은 애 하나도 없다고 그랬어."
"그래그래, 니가 최고야. 아빠는 니가 일등하는거 안바래. 니 할일 제대로 하고 친구들하고 잘 지내면 그게 최고야. 맞은데 아프냐?"
"아니, 안 아파."
16.
나는 공부하는 사람이다.
근데 공부하는게 싫다.
나도 이런데 나를 닮은 내 딸은 오죽 더할까...
아까 아내한테 그랬다.
"언제까지 얘를 붙들고 앉아 있을래? 나중엔 우리가 없어. 우리가 없어도 얘 혼자 할 수 있게 도와주는게 교육아냐? 얘가 사는데 점수가 도데체 어떤 의미가 있는거야? 난 큰 의미 없다고 생각해."
아내를 원망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도록 만들어버린 우리나라 어른들의 개한테 줘도 더러워서 안먹을 사고방식을 원망한다.
힘이 없어서 원망만 한다.
게다가 나도 이젠 어른이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