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자본주의와 결탁한 주류화된 새 환경운동

이장연200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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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자본주의와 결탁한 주류화된 새 환경운동

오늘 아침 출근길에 오랜만에 집어든 지하철무료신문에서 놀라운 소식을 접하고 말았다.
영화 '터미네이터' '코만도' '토탈리콜' 등에서 우람한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했던 액션 영화배우이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슈왈제네거(이하 아놀드)가 에서 "새 환경운동은 재미있고 섹시하고 쿨한 것이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한다. 그리고 '환경운동은 주류와 기성층의 운동이 되었고, 과거 환경운동의 적이었던 자본주의가 환경운동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는 골때리는 말도 함께...(아래 연합뉴스 기사 참조)

'열렬한 환경운동가'로 변신했다는 아놀드가 '환경도 보호하고 경제도 보호할 수 있다'는, 모든 환경운동을 싸잡아 평한 어이없는 X소리는 우리사회(새만금, 천성산, 북한산, 수도권 규제완화 등)에서도 늘상 들어왔던거라 식상하긴 하지만, 그가 대체 왜 이런 말을 들먹였는지는 명확했다. 바로 자동차와 그외 산업자본을 거머쥔 자본가, 기업들도 이젠 '환경'을 상품화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과 그것을 위해 자신도 한몫 거들어 주겠다는 말을 '주류' '섹시'란 말로 대신한 것이다.

이렇게 자연과 생태계뿐만 아니라 가진것 없고 힘없는 인간들을 착취, 억압, 수탈해 온 자본주의와 결탁한 '주류화된 환경운동'의 꼴보기 싫은 모습은 이젠 우리 환경운동판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몇 년되지 않는 사이에 겉으론 친환경을 내세우지만, 속으론 개발과 파괴를 일삼는 기업과의 '상생' '파트너쉽' '거버넌스' '네트워크' 운운하면서 등장한 OO재단과 기업들(산업,금융자본)의 대가성 있는? 후원과 그와 결합한 사업들(운동이 아닌 사업)을 신문지상이나 환경단체 홈페이지(그것을 자랑한다!)에서 찾아볼 수 있다.(특정 단체를 비하할 뜻은 없지만 본의 아니게 사진 등을 이용하오니 이해해 주시오!)

섹시한 자본주의와 결탁한 주류화된 새 환경운동

'10일 오전 서울 정동. HSBC 8층 회의실에서는 환경운동연합과 홍콩 상하이은행(HSBC)과의 한국 습지생태계 보전을 위한 공동사업을 펼치기로 한 협약식을 가졌다'고 한다. 작년에는 녹색연합과 HSBC가 섬캠프인가를 했었는데..., 사진출처 : 환경연합 홈페이지


섹시한 자본주의와 결탁한 주류화된 새 환경운동

지난 2월 13일 모환경단체에서 지난해 벌였던 환경아파트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고 한다. 작년 공모전을 알리는 내용을 보고 '말이 친환경이지 신건설족들에게 면피를 주는 공모전'에 불과할 것이란 우려가 섞인 댓글을 남긴 적이 있다. 그리고 제대로 한번 비판의 포스팅을 날릴려고 했는데 시상식까지 해버렸네..., 사진출처 : 환경연합 홈페이지



어쨌든 언론(사)의 주목을 끌만한 새롭고 자극적인 이슈를 쫓아 세상을 헤매어 정작 끈기있게 평생운동으로 가져가야 할 운동과제도 손에서 놓아버리고, 정부정책과 기업들의 구미에 맞는 운동이 아닌 사업과 일에 초점을 맞춰 짝짝쿵하는 '무늬만 환경운동' 아니 이젠 그 무늬도 사라져버린 기성화, 주류화된 운동이란 것은 정말 암울하게만 보인다. 그리고 그 비젼도 없고 운동도 없는 암울한 환경운동단체와 조직이 어울려 만들어놓은 운동판, 시민운동사회에서 벗어나 있는 자신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다 사정이 있고 다양한 차원에서 접근하고,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인데 싸잡아 비난한다 욕해도 어쩔 수 없다. 또 '이상주의' '낭만주의'라는 비난을 받지만 그 뜻과 행동을 굽히지 않는 근본생태,환경운동과 환경관리주의적 운동으로 얻어낸 성과 덕택을 보는 사람들이 진정한 운동의 의미를 곡해해, 그런 운동 집어치우라고 시민운동 그러니 없어져라라고 독설을 퍼부울 수도 있겠지만, 이도 어쩔 수 없다. 아놀드의 말처럼 '자본과 권력의 새로운 변종체인', 새 환경운동이란 것이 운동 본연의 문제의식과 과제들을 내동댕이 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과 현장, 지구 곳곳에는 꼿꼿하게 자본과 권력에 타협하지 않고 지구, 생태계, 생명평화, 민중의 삶을 지키는 이들이 남아 서로 연대하고 힘을 내어 행동하고 있다. 이것만이 세상을 살아가는 나의 유일한 희망이다.

섹시한 자본주의와 결탁한 주류화된 새 환경운동

환경지구?라는 서울 난지지구에서 춤판이 벌어진다는 기사도 오늘 실렸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정부나 지자체도 '친환경' '환경'을 떠들어대지만 속은 잘먹고 잘살고 잘놀아라라는 것뿐이다. 이미지 출처 : 노컷뉴스


슈워제네거 “새 환경운동은 재미있고 섹시하고 쿨한 것”
“광신자의 운동에서 주류 운동으로…미 자동차회사 변해야 산다”

섹시한 자본주의와 결탁한 주류화된 새 환경운동

이미지 출처 : 노컷뉴스

환경운동은 과거 오랫동안 죄책감을 바탕으로 이뤄졌고 환경운동가들은 뭔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광신도 이미지를 가졌지만, 이제는 열정에 의해 이뤄지고 "재미있고 섹시하고 쿨(cool)한" 것으로 주류와 기성층의 운동이 됐다.
열렬한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1일 조지타운대에서 '환경 리더십'에 관해 강연하면서 환경운동이 비주류의 운동이 아니라 주류의 흐름이 됐다고 선언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가 실제 상황이므로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괴팍한 사람들이 아니라 주류 과학자, 주류 최고경영자(CEO), 주류 미국인이라는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 가입을 거부하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의회가 있는 워싱턴에서 환경 리더십에 관해 강연한 슈워제네거 지사는 "듀퐁이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의 전 대표를 영입하고, 대기업들이 연방정부에 온실가스 배출 감축 기준을 정하도록 연방정부에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제 누가 이상한 광신도냐"며 "광신도는 이를 부인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가 차량연료의 탄소 함유량을 10% 줄이도록 의무화한 것 때문에 미국의 자동차 산업 중심지 미시간주에서 850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게 됐다며 자신을 비난하는 게시판이 등장했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사실은 캘리포니아가 다른 누구보다도 더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살리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의 조치가 "미국 자동차 회사들에 대해 변화를 압박해 캘리포니아에서 차를 팔아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솔직히 미국 회사들이 안 변해도 일본 회사들은 변하고, 한국 회사들도 변하고 독일 회사들도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자신이 미국의 기술력을 믿으며 디트로이트를 구하는 것은 결국은 기술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캘리포니아에서 한번도 차를 만들어본 적이 없는 텔사 로드스터라는 회사가 100% 전기자동차를 만들어 9만8천달러나 하는데도 금방 다 팔아버린 상황에서 "디트로이트는 여전히 뒷전에서 주춤거리는 것은 왜냐"고 물었다.

환경운동이 정부 정책 차원에서 뿐 아니라 경제적 요인으로도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항공우주 산업이 남 캘리포니아의 현대 경제를 만들었고, 컴퓨터 산업과 인터넷이 실리콘 밸리 경제를 만들었다면 이제 청정기술이 생명공학과 함께 캘리포니아 경제의 다음 물결이 될 것이라고 슈워제네거 지사는 전망했다.

그는 "한 때 환경의 적으로 불렸던 자본주의가 오늘날 환경운동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이제는 "환경도 보호하고 경제도 보호할 수 있다"는 '환경 경제'론을 폈다.

그는 역사적으로 죄책감에 바탕을 둔 운동이 크게 성공한 것을 보지 못했다며 "성공적인 운동은 열정에 바탕을 뒀다"고 할리우드식 낙관주의를 보여줬다.

(서울=연합뉴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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