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보시는 꽃이 바로 로빙화! 한때 잠깐 피었다가 시들어버리죠. 농부들이 차나무 밑에 두면 거름이 되어서 차나무를 잘 자라게 만들죠. 죽어서도 좋은 향기를 전해주는 꽃이에요."
홀아버지 밑에서도 티없이 자라는 소년 아명이는 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아명의 소원은 강 건너 보이는 앞산의 풍경을 여러 색깔로 담아보는 것, 앞산은 아침이면 물안개가 피어올라 하얗게 빛나고 황혼녘이면 노을에 물들어 주홍빛으로 변합니다.
하지만 그저 바라볼 뿐, 아명은 종이와 크레파스를 살 돈이 없어 그려볼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명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미술 선생님 한 분이 새로 부임해 오십니다.
새로 오신 곽 선생님이란 분은 단번에 아명에게 천재적인 소질이 있음을 아시고 여러모로 용기를 북돋워주십니다.
미술시간, 아이들의 그림을 둘러보던 곽 선생님은 아명에게 다가와 묻습니다.
"왜 태양이 파란색이지?"
"그래야 아버지가 쓰러지지 않아요!"
며칠 전 아명의 아버지는 차밭에서 일하시다 태양열 때문에 쓰러지신 적이 있어 아명은 빨간색 대신 푸른색으로 태양을 메꿔 버린 것입니다. 틀에 박힌 그림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솔직한 표현과 상상력을 잘 보여 주는 부분입니다.
(아명의 집은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갈수가 있습니다.
곽 선생님은 이곳에 자주와서 강가에서 저렇게 물수제비 도 뜨며 남매와 자주 놀아주며, 나이보다 조숙한 누나 아매와 동생 아명은 엄마가 살아계셨을때 가르쳐 주셨다는 <로빙화>노래를 곽 선생님에게 불러줍니다.)
(선생님께 수줍은 모습으로 <로빙화>를 노래하는 아매와 개구쟁이 아명)
'달을 먹는 개'라는 상상화 외에도 아버지의 차농사를 망치는 괘씸한 차벌레들의 모습을 과장해 그린 그림이나 팔려가는 돼지, 네 발을 묶어놓고 멍멍이를 그리는 모습 등 둘레 사물과 느낌들을 천진난만하게 표현하는 아명의 모습은 절로 웃음을 안겨줍니다.
꼴찌에다 말썽꾸러기지만 그리고 싶은 것을 자유자재로 그릴 수 있는 아명. 엄마를 대신하여 헌신적으로 동생을 돌보는 누나 아매, 그리고 인간적인 곽 선생님의 등장으로 아명의 천재성이 드러나는 듯하지만 곧 현실적인 이유로 빛을 잃게 됩니다.
(마을 이장이며 향장 선거에 출마하는 임지홍의 아버지)
(학교 선생님들 앞이서 그 영향력을 과시하는 임지홍의 아버지)
(수업중인 학생들과 마을 이장 아들인 임지홍의 누나이자 아버지와는 달리 마음이 고운 임선생님.)
(전국 미술대회 학교대표로 나갈 학생 선발을 두고서 모든 선생님들이 이장 아들인 임지홍을 지명하지만 곽 선생만은 고아명의 그림을 들고서 꾸밈없이 보이는대로 느끼는 대로 그리는 아명의 순수성과 표현력을 설명하며 아명이 대표가 돼야하는 당위성을 설명한다
그러나 누구도 곽선생의 노력에 동조하지 않는다. 그만큼 임지홍의 아버지인 이장의 영향력이 선생님들의 교육자로서의 양심마저도 상실시킨다.)
(학교 대표에서 떨어지자 아명은 "부잣집 아이들은 무엇이든 다 잘하는것 같아요" 라고 말하며 낚심한다.)
전국 미술대회에 출전할 학교 대표로 이장 아들인 임지홍이 뽑히자 크게 상심한 고아명은 "부잣집 애들은 무엇이든 다 잘하는 것 같아요"라며 학교를 뛰쳐나와 곽 선생님이 사주신 크레파스를 강에다 집어 던집니다.
그러는 사이 아명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미처 피어나기도 전 꽃다운 나이에 그만 세상을 떠납니다.
(병색이 깊어가는 아명)
(마지막으로 그림을 그리는 아명) (그렇게 그림을 그리던 작은 손은 크레파스를 쥔체 바닥으로 떨구어지고 천사같은 개구쟁이 아명은 엄마와 같은 병으로 엄마곁으로 갑니다.) 한편 미술대회 학교 대표 선발 문제로 권력과 물질앞에 타락된 교장과 교육자로서 다른 교사들과 심한 괘리감을 느낀 곽원찬 선생님이이일을 계기로 학교를 그만두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불합리한 학교측 태도에 치를 떨며 아명의 그림 한장을 챙겨 들고, 아매와 아명 남매를 찾아간 곽선생은 아명에게 계속 그림을 그릴것을 당부하며 마을을 떠나 대북으로 갑니다.
(세계 미술대회 대상작품)
(여러 아이들의 그림중 아명의 그림을 관심있게 관찰하는 곽선생님.)
제가 어렸을때의 교실 풍경이 생각 납니다. 항상 교실 뒤쪽에는 우리들의 그림들이 걸려 있었죠. 물론 누구나 다 그런 영광? 을 누릴수 있는것은 아니였죠. 참고로 저는 국민학교 2학년때 부터 한번도 놓치지 않고 쭈욱 반 대표로 전교 그림 대회에 참가했답니다. 1학년은 참가를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2학년때부터 나갔습니다. 어떤때는 소방서에서 대형 소방차가 운동장 한가운대에 들어와서 물대포를 시범 보여주고 그 소방차를 그리라고 합니다. 저의 고향은 전남 여수시 입니다. 요즘 세계 해양박람회 유치로 한참 TV에 나오죠. 4년전에 2010년 해양 박람회 유치전에서 한차례 떨어졌어요. 개인적으로 무척 실망이 컷어요.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가 아직 해양 불모지입니다. 2010년 해양 박람회만 유치하면 해양국가로서 한단계 발돋음 할 수 있는 큰 기회인데 정부는 관심이 없더군요. 해양 엑스포는 세계 5대 행사안에 들어가는 큰 행사라고 합니다. <올림픽, 월드컵축구, 등등> 해서 5대 행사 안에 들어간대요. 그러니 이번엔 꼭 유치해야 겠습니다. 그때는 중앙 정부의 지원이 거의 없었답니다. 여수시 혼자서 바득바득 기를썼죠 결국 탈락이 확정돼자 그때사 언론에서 나오더군요. 정부의 무관심이 문제였다고요. 아무튼 여수는 관광거리가 많답니다.
선생님들은 우리를 인솔해서 여수 자산공원이라는 공원으로 올라갑니다. 그 높은 공원에 올라가면 아래로 여수 오동도며 드넓은 바다며, 엄청나게 큰 유조선이며, 바다를 가르는 카훼리 쾌속선이며, 여수역과 철도.. 열차.. 그왜 너무너무 많은 배경이 펼쳐집니다. 그곳을 배경으로 우리는 마음에 드는 아무곳이나 선택해서 그림을 그립니다. 어디를 그릴까 고민하다가 시간이 후딱 가버리기도 한답니다. 저의 수많은 대회 성적은, 그중 최저 성적이 동상 이였고 최고 성적은.. 역시 동상 이였습니다.
동상은 참가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주는 상 이였습니다.
그렇게 일년에 1학기 2학기 두번 참가해서 매년 동상 두장씩 받았습니다. 아마도 심사 하시는 선생님들중에 곽원찬 선생님 같은 분은 안계셨나 봅니다.
마을을 떠나던 날 곽 선생님은 아명의 그림 한점을 세계 미술대회에 출품하는데, 차입을 갉아먹는 차벌레를 괘물처럼 과장해서 그린 그림입니다.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이 그림이 곽 선생님의 관심을 받게돼고 결국 세계대회 대상을 받게 됩니다.
저는 전교 대회에서도 하번 못받아본 대상 을 말입니다.
세계대회 대상의 기쁜 소식을 안고 곽 선생님이 마을로 돌아 왔을땐
아명은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습니다.
예기치 않은 수상소식에 마을은 갑자기 천재소년 고아명의 찬사로 술렁이고 누나 아매는 속울음을 삼키며 동생 대신 연단 위에 올라가 소감을 말합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운동장에 나열한 전교생 앞 연단에 올라가서 아버지가 표준어를 못하시는 까닭에, 동생 아명 대신 수상 소감을 말하며 울먹이는 누이 아매, 뒤로 여러 선생님들과 교장, 이장, 그리고 슬퍼하시는 아버지가 앉아계십니다.)
"아버지가 표준어를 몰라서... 제 동생 때문에 이렇게 더운 날씨에 햇볕아래에 있게 해서 죄송스럽고 감사합니다. 동생이 그린 그림은 괴상했지만 내가 보기엔 아름다웠습니다. 지금은 모두 동생을 천재라하지만 상을 받기 전에는 곽원찬 선생님만이 그러셨습니다. 동생은 마을풍경을 큰 도화지에 그려 세상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했는데... 그만...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마을의 풍경은 변함 없는데 동생의 그림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동생은 영원히 우리의 곁을 떠나갔습니다."
(아명의 무덤 앞에서 슬픈 표정의 곽원찬 선생님.)
(아명의 무덤 앞에 선 곽선샌님, 슬퍼하는 아버지, 세계대회 대상 상장을 들고서 울먹이는 마을 아저씨와 주민..
아명이 거꾸로 메달아 놓구서 그림을 그렸던 강아지.. 누이 아매가 동생의 무덤 앞에서 동생의 그림들을 태우고 있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울면서 세계대회 대상 상장을 아명의 그림들과 함께 태워버립니다.
누구도 말리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렇게 태워줌으로 대상이 하늘나라의 아명에게 가게 될거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누이 아매의 표정에 관객은 모두가 눈물을 흘립니다.)
무덤 앞에서 흐느끼며 그림을 태우는 아버지와 누나, 뒤에서 이들을 지켜보는 마을 사람들과 곽 선생님, 또 아명의 영혼인양 강가를 나는 하얀 새 한 마리, 그리고 물안개 위로 울려 퍼지는 (로빙화) 노래의 여운...
영화는 그렇게 카메라가 수면위를 낮게 달리며 (로빙화)곡이 앤딩으로 깔리며 끝납니다.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한 폭의 수채화같은 영화 <로빙화>. 아명의 엉뚱하고 개구진 행동 때문에 줄곧 웃음이 나오는 대목이 있는가 하면 어두운 교육 현실 속에 가려져있는 참교육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하는 영화이며, 웃음과 눈물없이는 볼수없는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그 외에도 곽원찬 선생님과 이장의 딸이자 임지홍 학생의 누이인 임선생님과의 잔잔한 사랑도 아름답습니다.
또한 영화의 전체적인 배경 그림들이 한장면 한장면마다 마치 한폭의 수체화처럼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다 보면 그 속에서 우리들의 옛 국민학교 시절의 그림들이 떠오릅니다.
무더운 태양아래 줄맞춰서 1학년 꼬맹이들 부터 전교생이 운동장에 나열해 서있고 반마다 앞에는 담임 선생님이 서계시고..
로빙화(魯氷花)
" 로빙화 "
난알아요 한밤에 별이 노래 한다는 걸
고향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 우리 함께 노래 불러요
난알아요 한낮에 바람이 노래 한다는 걸
어린 시절의 매미소리 바람 소리에 맞춰 함께 노래 불러요
가진게 많을수록 마음은 오히려 황폐해 지고
세상의 모든게 변하는 걸 알게 되는데
젊은 시절은 어느덧 다 가버리고 검은머리 백발로 변했지만
그때 그 노래만은 변함없이 마음으로 부르고 있어요
하늘 위 별들은 말이 없고 땅 위의 소녀는 엄마를 그리네
하늘 위의 별은 반짝이고 엄마의 마음은 로빙화
고향 차밭엔 꽃이 만발했지만 엄마와 소녀는 멀리 있다네
밤마다 엄마의 말을 생각하며 반짝이는 눈물은 로빙화
반짝이는 눈물은 로빙화.
하늘 위 별들은 말이 없고 땅 위의 소녀는 엄마를 그리네
하늘 위의 별은 반짝이고 엄마의 마음은 로빙화
고향 차밭엔 꽃이 만발했지만 엄마와 소녀는 멀리 있다네
밤마다 엄마의 말을 생각하며 반짝이는 눈물은 로빙화
반짝이는 눈물은 로빙화.
영화 로빙화(魯氷花)
영화가 시작되면 화면 가득 차밭과 노란 꽃이 보입니다.
그리고 귀여운 여자아이의 <내레이션> 목소리가 나옵니다.
"여러분이 보시는 꽃이 바로 로빙화! 한때 잠깐 피었다가 시들어버리죠. 농부들이 차나무 밑에 두면 거름이 되어서 차나무를 잘 자라게 만들죠. 죽어서도 좋은 향기를 전해주는 꽃이에요."
홀아버지 밑에서도 티없이 자라는 소년 아명이는 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아명의 소원은 강 건너 보이는 앞산의 풍경을 여러 색깔로 담아보는 것, 앞산은 아침이면 물안개가 피어올라 하얗게 빛나고 황혼녘이면 노을에 물들어 주홍빛으로 변합니다.
하지만 그저 바라볼 뿐, 아명은 종이와 크레파스를 살 돈이 없어 그려볼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명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미술 선생님 한 분이 새로 부임해 오십니다.
새로 오신 곽 선생님이란 분은 단번에 아명에게 천재적인 소질이 있음을 아시고 여러모로 용기를 북돋워주십니다.
미술시간, 아이들의 그림을 둘러보던 곽 선생님은 아명에게 다가와 묻습니다.
"왜 태양이 파란색이지?"
"그래야 아버지가 쓰러지지 않아요!"
며칠 전 아명의 아버지는 차밭에서 일하시다 태양열 때문에 쓰러지신 적이 있어 아명은 빨간색 대신 푸른색으로 태양을 메꿔 버린 것입니다. 틀에 박힌 그림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솔직한 표현과 상상력을 잘 보여 주는 부분입니다.
(아명의 집은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갈수가 있습니다.
곽 선생님은 이곳에 자주와서 강가에서 저렇게 물수제비 도 뜨며 남매와 자주 놀아주며, 나이보다 조숙한 누나 아매와 동생 아명은 엄마가 살아계셨을때 가르쳐 주셨다는 <로빙화>노래를 곽 선생님에게 불러줍니다.)
(선생님께 수줍은 모습으로 <로빙화>를 노래하는 아매와 개구쟁이 아명)
'달을 먹는 개'라는 상상화 외에도 아버지의 차농사를 망치는 괘씸한 차벌레들의 모습을 과장해 그린 그림이나 팔려가는 돼지, 네 발을 묶어놓고 멍멍이를 그리는 모습 등 둘레 사물과 느낌들을 천진난만하게 표현하는 아명의 모습은 절로 웃음을 안겨줍니다.
꼴찌에다 말썽꾸러기지만 그리고 싶은 것을 자유자재로 그릴 수 있는 아명. 엄마를 대신하여 헌신적으로 동생을 돌보는 누나 아매, 그리고 인간적인 곽 선생님의 등장으로 아명의 천재성이 드러나는 듯하지만 곧 현실적인 이유로 빛을 잃게 됩니다.
(마을 이장이며 향장 선거에 출마하는 임지홍의 아버지)
(학교 선생님들 앞이서 그 영향력을 과시하는 임지홍의 아버지)
(수업중인 학생들과 마을 이장 아들인 임지홍의 누나이자 아버지와는 달리 마음이 고운 임선생님.)
(전국 미술대회 학교대표로 나갈 학생 선발을 두고서 모든 선생님들이 이장 아들인 임지홍을 지명하지만 곽 선생만은 고아명의 그림을 들고서 꾸밈없이 보이는대로 느끼는 대로 그리는 아명의 순수성과 표현력을 설명하며 아명이 대표가 돼야하는 당위성을 설명한다
그러나 누구도 곽선생의 노력에 동조하지 않는다. 그만큼 임지홍의 아버지인 이장의 영향력이 선생님들의 교육자로서의 양심마저도 상실시킨다.)
(학교 대표에서 떨어지자 아명은 "부잣집 아이들은 무엇이든 다 잘하는것 같아요" 라고 말하며 낚심한다.)
전국 미술대회에 출전할 학교 대표로 이장 아들인 임지홍이 뽑히자 크게 상심한 고아명은 "부잣집 애들은 무엇이든 다 잘하는 것 같아요"라며 학교를 뛰쳐나와 곽 선생님이 사주신 크레파스를 강에다 집어 던집니다.
그러는 사이 아명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미처 피어나기도 전 꽃다운 나이에 그만 세상을 떠납니다.
(병색이 깊어가는 아명)
(마지막으로 그림을 그리는 아명) (그렇게 그림을 그리던 작은 손은 크레파스를 쥔체 바닥으로 떨구어지고 천사같은 개구쟁이 아명은 엄마와 같은 병으로 엄마곁으로 갑니다.) 한편 미술대회 학교 대표 선발 문제로 권력과 물질앞에 타락된 교장과 교육자로서 다른 교사들과 심한 괘리감을 느낀 곽원찬 선생님이이일을 계기로 학교를 그만두는 일까지 벌어집니다.불합리한 학교측 태도에 치를 떨며 아명의 그림 한장을 챙겨 들고, 아매와 아명 남매를 찾아간 곽선생은 아명에게 계속 그림을 그릴것을 당부하며 마을을 떠나 대북으로 갑니다.
(세계 미술대회 대상작품)
(여러 아이들의 그림중 아명의 그림을 관심있게 관찰하는 곽선생님.)
제가 어렸을때의 교실 풍경이 생각 납니다. 항상 교실 뒤쪽에는 우리들의 그림들이 걸려 있었죠. 물론 누구나 다 그런 영광? 을 누릴수 있는것은 아니였죠. 참고로 저는 국민학교 2학년때 부터 한번도 놓치지 않고 쭈욱 반 대표로 전교 그림 대회에 참가했답니다. 1학년은 참가를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2학년때부터 나갔습니다. 어떤때는 소방서에서 대형 소방차가 운동장 한가운대에 들어와서 물대포를 시범 보여주고 그 소방차를 그리라고 합니다. 저의 고향은 전남 여수시 입니다. 요즘 세계 해양박람회 유치로 한참 TV에 나오죠. 4년전에 2010년 해양 박람회 유치전에서 한차례 떨어졌어요. 개인적으로 무척 실망이 컷어요.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가 아직 해양 불모지입니다. 2010년 해양 박람회만 유치하면 해양국가로서 한단계 발돋음 할 수 있는 큰 기회인데 정부는 관심이 없더군요. 해양 엑스포는 세계 5대 행사안에 들어가는 큰 행사라고 합니다. <올림픽, 월드컵축구, 등등> 해서 5대 행사 안에 들어간대요. 그러니 이번엔 꼭 유치해야 겠습니다. 그때는 중앙 정부의 지원이 거의 없었답니다. 여수시 혼자서 바득바득 기를썼죠 결국 탈락이 확정돼자 그때사 언론에서 나오더군요. 정부의 무관심이 문제였다고요. 아무튼 여수는 관광거리가 많답니다.
선생님들은 우리를 인솔해서 여수 자산공원이라는 공원으로 올라갑니다. 그 높은 공원에 올라가면 아래로 여수 오동도며 드넓은 바다며, 엄청나게 큰 유조선이며, 바다를 가르는 카훼리 쾌속선이며, 여수역과 철도.. 열차.. 그왜 너무너무 많은 배경이 펼쳐집니다. 그곳을 배경으로 우리는 마음에 드는 아무곳이나 선택해서 그림을 그립니다. 어디를 그릴까 고민하다가 시간이 후딱 가버리기도 한답니다. 저의 수많은 대회 성적은, 그중 최저 성적이 동상 이였고 최고 성적은.. 역시 동상 이였습니다.
동상은 참가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주는 상 이였습니다.
그렇게 일년에 1학기 2학기 두번 참가해서 매년 동상 두장씩 받았습니다. 아마도 심사 하시는 선생님들중에 곽원찬 선생님 같은 분은 안계셨나 봅니다.
마을을 떠나던 날 곽 선생님은 아명의 그림 한점을 세계 미술대회에 출품하는데, 차입을 갉아먹는 차벌레를 괘물처럼 과장해서 그린 그림입니다.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이 그림이 곽 선생님의 관심을 받게돼고 결국 세계대회 대상을 받게 됩니다.
저는 전교 대회에서도 하번 못받아본 대상 을 말입니다.
세계대회 대상의 기쁜 소식을 안고 곽 선생님이 마을로 돌아 왔을땐
아명은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습니다.
예기치 않은 수상소식에 마을은 갑자기 천재소년 고아명의 찬사로 술렁이고 누나 아매는 속울음을 삼키며 동생 대신 연단 위에 올라가 소감을 말합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운동장에 나열한 전교생 앞 연단에 올라가서 아버지가 표준어를 못하시는 까닭에, 동생 아명 대신 수상 소감을 말하며 울먹이는 누이 아매, 뒤로 여러 선생님들과 교장, 이장, 그리고 슬퍼하시는 아버지가 앉아계십니다.)
"아버지가 표준어를 몰라서... 제 동생 때문에 이렇게 더운 날씨에 햇볕아래에 있게 해서 죄송스럽고 감사합니다. 동생이 그린 그림은 괴상했지만 내가 보기엔 아름다웠습니다. 지금은 모두 동생을 천재라하지만 상을 받기 전에는 곽원찬 선생님만이 그러셨습니다. 동생은 마을풍경을 큰 도화지에 그려 세상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했는데... 그만...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마을의 풍경은 변함 없는데 동생의 그림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동생은 영원히 우리의 곁을 떠나갔습니다."
(아명의 무덤 앞에서 슬픈 표정의 곽원찬 선생님.)
(아명의 무덤 앞에 선 곽선샌님, 슬퍼하는 아버지, 세계대회 대상 상장을 들고서 울먹이는 마을 아저씨와 주민..
아명이 거꾸로 메달아 놓구서 그림을 그렸던 강아지.. 누이 아매가 동생의 무덤 앞에서 동생의 그림들을 태우고 있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울면서 세계대회 대상 상장을 아명의 그림들과 함께 태워버립니다.
누구도 말리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렇게 태워줌으로 대상이 하늘나라의 아명에게 가게 될거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누이 아매의 표정에 관객은 모두가 눈물을 흘립니다.)
무덤 앞에서 흐느끼며 그림을 태우는 아버지와 누나, 뒤에서 이들을 지켜보는 마을 사람들과 곽 선생님, 또 아명의 영혼인양 강가를 나는 하얀 새 한 마리, 그리고 물안개 위로 울려 퍼지는 (로빙화) 노래의 여운...
영화는 그렇게 카메라가 수면위를 낮게 달리며 (로빙화)곡이 앤딩으로 깔리며 끝납니다.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한 폭의 수채화같은 영화 <로빙화>. 아명의 엉뚱하고 개구진 행동 때문에 줄곧 웃음이 나오는 대목이 있는가 하면 어두운 교육 현실 속에 가려져있는 참교육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하는 영화이며, 웃음과 눈물없이는 볼수없는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그 외에도 곽원찬 선생님과 이장의 딸이자 임지홍 학생의 누이인 임선생님과의 잔잔한 사랑도 아름답습니다.
또한 영화의 전체적인 배경 그림들이 한장면 한장면마다 마치 한폭의 수체화처럼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다 보면 그 속에서 우리들의 옛 국민학교 시절의 그림들이 떠오릅니다.
무더운 태양아래 줄맞춰서 1학년 꼬맹이들 부터 전교생이 운동장에 나열해 서있고 반마다 앞에는 담임 선생님이 서계시고..
연단에선 교장선생님의 따분한 훈시.. 아이들은 덥고 귀찮을뿐 교장선생님의 훈시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우리도 국민학교때 그랬습니다.
그러다 지루해지고 열이 틀어지면 앞에 서 계시던 담임선생님이 나즈막한 소리로 줄맞춰서 서라고 하지요.
그러면 학생들은 얼른 다시 줄을 맞춰서 똑바로 섯었습니다.
누구도 시큰둥 하는 학생은 없었지요.
마치 군대같은 국민학교 운동장의 모습입니다.
교장 선생님의 훈시가 끝나면 우루루 교실로 몰려가셨나요?
아니죠? 모두 줄맞춰서 팔을 어깨높이로 쳐들며 무릅을 놉이 올려서 마치 군인들 재식훈련 하는것처럼 씩씩하게 걸어서 각 학년 각 반별로 순서있게 각자 교실로 이동했습니다.
복도에 도착해서도 뛰었다가는 크게 벌섰죠.
조용히 줄서서 입실하고 자리에 앉으면 또다시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서 줄맞추기가 있습니다.
교실 바닥의 마루결을 따라서 가장 앞의 책상을 기준으로 뒤로 책상들이 마루결을 따라서 줄을 맞췄습니다.
1분단 2분단 3분단 4분단 기억 나십니까..
5분단도 있다구요? 구라치십니다. 5분단까지는 없습니다.^^
그럴때면 잠시 교실에 시끄러운 소리가 났지요.
책걸상 움직이느라 덜커덩 거리는 소리들.. 생각나시죠.
가끔 난감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책상을 한쪽을 맞추면 반대쪽은 앞의 책상보다 쑥 불거져 나오거나
작아서 쑥 들어가서 맞지를 않았습니다.
오래된 책걸상과 새로 들어온 책걸상의 크기가 달라서죠.
책걸상을 한번에 바꾸진 않으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책상의 우측 다리를 기준으로 줄을 맞췄습니다.
물론 선생님의 지시 대로죠.
삐거덕 거리거나 고장나면 학교 소사 아저씨(수위 아저씨)가 뚝딱 뚝딱 고쳐서 다시 썼습니다.
그러다 가끔 새 책 걸상이 몇개씩 들어오면 이반 저반에서 적당히 가져 갔던걸로 기억 납니다.
그러니 교실마다 책걸상의 크기도 높이도 다양했습니다.
그리곤 다시 옆줄을 맞췄습니다.
1분단 2분단 3분단 4분단.
그런 후에야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들의 국민학교는 줄맞추기에서 시작해서 줄맞추기로 끝났던것 같습니다.
수업 시작 할때도 반장이 일어서서.
"차렸. 열중쉈. 차렸. 선생님께 대해 경례." 하고 외치면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것도 소리가 안맞으면 선생님은 한마디 하셨습니다.
"다시"
앉아있는 애들에게 "차렸 열중쉈 차렸"은 왜 시키는지 말입니다.
그런 생각도 이제사 해 봅니다.
아명은 운동장에서 공놀이 하다가 교실 유리창도 깨먹습니다.
남학생 들이라면 대다수 한두번은 있었던 일이지요.
그 외에도 <로빙화>를 보다보면 우리들의 국민학교 시절의 장면들이 참 많이 떠오릅니다.
(이장의 딸이자 임지홍 학생의 누이, 곽선생님과 사랑이 싹트는 얼굴만큼 마음도 고운 임선생님.)
(곽 선생님과 임선생님의 무르익는 아름다운 사랑)
(여름이면 잠깐 피었다 진다는 로빙화)
(선생님께 로빙화를 수줍은 얼굴로 불러드리는 장면의 아매 역의 "이숙정" 아명 역의 "도덕진". 저는 1995년경에 영화를 보면서 성장했을 아매 역의 "이숙정"양의 모습이 몹시도 보고싶었습니다.
아마도 무척 미인으로 성장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숙정"은 이 영화로 1989년 26회 대만 금마장 영화제에서 뛰어난 연기로 <여우 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금마장 영화제는 중국어권 영화제에서는 가장 권위있는 영화제라고 합니다.
1989년 26회 금마장 영화제 에서는 "이숙정"이 <여우 조연상>을 수상했는데, 살펴보니 남우 주연상은 이 영화에서 마을 이장이자 대규모 차 농장을 경영하는 지주 역으로 나오는 "진송용"이 다른 영화로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진송용"은 대만에서 배우로서는 국민배우로,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입지를 가진 대단한 배우로 우리도 다른 영화에서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여우 주연상>에 "장만옥"이 수상했습니다.)
남매로 줄연한 "이숙정" "도덕진" 두 아역 배우는 영화제작 17년후에 이런 모습으로 재회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역시 제가 생각했던대로 "이숙정"은 빼어난 미인으로 성장했습니다.
"도덕진"도 준수한 미남으로 성장했습니다.
두 배우의 웃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魯氷花 -로빙화
어리석은 얼음꽃 노래 (증숙근)
我知道 半夜的星星會唱歌
워 쯔 따오 반 예 더 싱 싱 훼이 창 꺼
(난 알아요 한밤에 별이 노래한다는 걸)
想家的夜 就這樣和我一唱一和
샹 지아 더 예 완 타 지우 쩌 양 허 워 인 창 이 허
(고향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 우리 함께 노래불러요)
我知道 午后的清風會唱歌
워 쯔 따오 우 호우 더 칭 펑 훼이 창 꺼
(난 알아요 한낮에 바람이 노래 한다는 걸)
童年的蟬聲 總是跟我一唱一和
통 니엔 더 찬 셩 타 쫑 스 껀 워 인 창 이 허
(어린 시절의 매미소리 바람소리에 맞춰 함께 노래불러요)
當手中握住繁華 心情也變得荒蕪
당 셔우 쫑 워 쭈 판 후아 신 칭 추에 비엔 더 후앙 우
(가진게 많을수록 마음은 오히려 황폐해 지고)
才發現世上一切都會變掛
차이 시엔 스 샹 이 치에 또우 후에이 비엔 꾸아
(세상의 모든게 변하는걸 알게되는데)
當青春剩下日記 烏絲就要變成白髮
당 칸 춘 샹 샤 르 지 니아오 워 시 지우 야오 비엔 청 바이 파
(젋은 시절은 어느덧 다 가버리고 백발로 변했지만)
不變的只有那首歌 在心中來回的唱
뿌 비엔 더 쯔 여우나 셔우 꺼 짜이 신 쭝 라이 후에이 더 창
(그때 그노래만은 변함없이 마음으로 부르고 있어요)
天上的星星不說話 地上的娃娃想媽媽
티엔 샹 더 싱 싱 뿌 수오 후아 띠 샹 더 와 와 샹 마 마
(하늘 위 별들은 말이 없고 땅위의 소녀는 엄마를 그리네)
天上的眼睛zhayazha 媽媽 的心ya魯氷花
티엔 샹 더 얜 징 짜 야 짜 마 마 더 신 야 루 빙 후아
(하늘위의 별은 반짝이고 엄마의 마음은 로빙화)
家的茶園開滿花 媽媽的心肝在天涯
지아 샹 더 차 유웬 카이 만 후아 마 마 더 신 깐 짜이 티엔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