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머스쿨에 가서 느꼈던 굴욕(?) ...

강희연2007.04.15
조회3,176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사립학교에서

1개월 정도 서머스쿨을 다닌적이 있습니다.

이모가 그쪽에 사셔서 이모가 학교에 등록을 해주시는데

그때 이모가 영어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냥 한국이름을 영어발음으로 적어달라고 했습니다.

영어회화학원에서도 늘 교사의 편의 때문인지

영어 이름을 정하게 하는 게, 철없던 어린 시절에는 재미있었는데

크면서 생각해보니 이해가 안되었던 저로서는

굳이 제 이름을 바꾸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갔던 첫날에, 교사는 출석을 부르면서 상당히 난감해 하더라구요.

....저도 교사가 제 이름을 부를 때 제 이름인 줄 모르는 이상한 발음을 들었구요.

교사는 제게 어디 출신이냐고 물었고,

저는 Korea에서 왔다고 했는데, 모르는 표정이더라구요.

친구들도 Korea라고 하니까 대부분은 전혀 모르더니

갑자기 한 친구가 '아, 중국하고 일본 사이에 있는 작은 나라지 ! '

라고 말하는데, 기분이 팍 상하더라구요.

그러고나서 수업시간에 컴퓨터로 교육용 게임을 하는데

세계지도를 클릭했더니 축척이 상당히 커서 그런지

개략적으로 주요 국가만 나오는데

우리 나라는 국가명이 표기가 안되더라구요. 주요 국가에서 제외된거죠,

그리고 동해도 Sae of Japan 이라고 뜨더군요. 그때의 기분은 정말이지....

그래도 저런 거야 국가 인지도 차원에서 그렇다 치는데,

한 백인 남자아이가 아시아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저를

monkey smell 이라고 놀리던것도 왠지 내가

외국이름을 안쓰고 한국이름을 써서 그런가 싶더라구요.

그 반에는 중국계 미국인이 많아서 제가 그렇게 튀는 외모도 아니었고

더군다나 샌프란시스코에는 우리 나라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그 백인 남자애는 유독 저만을 놀리더군요.

이건 애정표현에 따른 놀림이 아니라 정말 지독한 놀림이었습니다.

참다참다 못참은 제가 그 남자아이에게 화를 냈고 싸움이 벌어졌는데

백인 여자인 선생은 그 남자아이만을 두둔하고 저만 혼내더군요. 음....

참 씁쓸했지요.

물론 이건 우리나라가 월드컵을 개최하기 전의 일이라

더 그랬을 수 있지만, 요새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백인들이야 뭐.. 워낙 오래전부터 오리엔탈리즘이니 어쩌니 하면서

동양을 무시하는 짓을 많이 했으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

그걸 겪으면서 불쾌해했던 우리만이라도

우리보다 물질적으로 조금 부족함이 있다는 이유로,

세계에서 패권을 장악하거나 주류문화에 끼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 나라 사람들을 편견을 가지고 보지 말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에서

어설픈 글을 끄적여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