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의 거장 왕가위 감독은
전작 아비정전으로 정말 깔끔하게 망한다.
후에 비운의 명작이라 불릴 정도로 작품성있는 영화였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수용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본 사람들 중에는 욕을 하며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었다.
그런 왕가위가 재기를 위해 던진 카드는 저예산 영화였고
이런 목적으로 탄생한 중경삼림은 대단한 호응을 몰고왔고
국내에도 개봉하여 35만이라는 엄청난 흥행 성적을 올렸다.
나는 대학 생활을 이 영화로 시작했고
동시에 나의 영화 순위 1위로 등극했다.
내용은 중경이라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남녀간의 사랑이야기 두 편이다.
남자주인공 모두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이름 보다는 번호로 불리운다.
아마 감독이 삭막한 도시를 강조하기 위해 그랬는지도 모른다.
사실 이 영화에서는 도시 이외에 장소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많은 사람과 스쳐지나 가지만 그들을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때때로 그들은 당신과 친구나 지기가 될 수 있다."
경찰 223은 범인을 추적하는 도중 한 여인과 부딪히게 되지만 스쳐 지나간다.
"57시간 뒤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223은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지만
그 이별을 믿지 못한다.
항상 그녀가 다시 돌아올 거라는 생각에 주위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의 안부를 확인하고 곧 돌아올거라며 이야기 한다.
그렇지만 그의 음성 사서함은 늘 비어있다.
비밀번호 '널 만년동안 사랑해'도 무색하다.
"우리는 만우절날 헤어졌고 난 장난인 줄만 알았다. 그녀가 이 장난을 한달안에 끝내길 바랬다."
이후 그는 5월 1일이 유통기한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모은다.
30개를 살 때 까지 그녀가 돌아오지 않으면 잊는다는 다짐으로.
파인애플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고
5월 1일은 그의 생일이다.
223의 파트너가 될 이 여인은 동방불패의 주인공 임청하 이다.
그녀의 직업은 마약 밀매상이며 항상 가발과 선글라스, 레인코트를 입고 다닌다.
"언제 해가 뜰 지 언제 비가 올 지 알 수는 없다"
그녀는 인도인들을 이용해 마약을 해외로 옮기려 하지만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도망을 인도인들이 도망을 치고
마약을 회수하기 위해 그들을 추적하지만 실패한다.
그녀에게 마약 운반을 의뢰한 사람이 준 기한은 5월 1일까지이다.
내일로 다가온 기한에 답답해하던 그녀는 Bar로 향한다.
5월1일이 시작되는 밤 223에게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5월 1일이 시작되는 시간 나는 깨닳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나와 통조림이 별 차이가 없음을."
그리고 그는 30개의 파인애플 통조림을 모두 먹어치우고
우울한 마음을 달랠 겸 Bar로 향한다.
"어떻게 그녀를 잊지? 나는 나 자신에게 통보를 했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제일 먼저 들어오는 여자를 사랑해야지."
제일 먼저 들어온 임청하곁으로 다가가 223은 말은 건낸다.
"파인애플 좋아하세요?"
새로운 사랑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한것이라며 자신의 전 애인이 좋아하던 과일을 좋아하냐며 묻는것은 참 아이러니 하다.
둘은 술을 마시며 단순히 스쳐 지나갈 사람 에서 지기가 된다.
영업시간이 끝날때 까지 많은 양의 술을 마신 둘, 임청하는 223에게 어디가서 좀 쉬고 싶다 말한다.
"그녀가 쉬고 싶다는 말이 정말 쉬고 싶다는 의미인줄 몰랐다."
223은 '쉬고' 있는 임청하 옆에서 영화를 보며 밤을 샌다.
그리고 날이 밝아 떠나기 전 더러워진 그녀의 구두를 닦아준다.
"그녀처럼 아름다운 여자는 구두가 깨끗해야 한다."
그가 구두를 가지런히 놓지 않고 한 쪽은 쓰러뜨린 것은
그녀가 자신과 함께 온 것이 아니라 혼자 왔음을 알려주기 위한것이 아닐까?
하지만 223이 떠난 직후 임청하는 침대에서 일어남으로써 그동안 잠이 든 척 했음을 알려준다.
"달리기를 하면 몸 안에 수분이 빠져나가 눈물이 나지 않는다."
223이 태어난 시간은 오전 6시이고, 얼마 남지 않은 그 순간 달리기를 한다.
"오늘 날 찾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소용없을것이라 생각한 호출기를 버리고 간다.
하지만 그 순간 호출기가 울리고 음성사서함을 확인한다.
"1170호실 친구분의 메시지 입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한 여자가 나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나는 이제 영원히 그녀를 기억할 것이다. 기억이 통조림이라면 유통기한이 없기를 바란다.
만약 유통기한을 적어야 한다면 만년이라 적어야지."
단골 패스트푸드에 들른 223은 그곳에서 다시 한 여자와 스친다.
"우리가 서로 스칠때 그 거리는 매우 가까웠지만 난 그녀를 알지 못했다. 6시간 후 그녀는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
633은 야간순찰조로 일하는 경찰이다.
그는 항상 단골 패스트푸드에서 애인에게 줄 샐러드를 사가는데
항상 Califonia Dreaming를 시끄럽게 틀어놓는 새로운 여종업원
아미와 만난다.
매일 마주치는 633에게 그녀는 마음이 끌린고, 633의 애인은 그의 곁을 떠난다."
"그렇잖아요 음식도 이렇게 골라 먹을게 많은데 하물며 사람이야."
633의 애인으로 나오는 이 여배우는 후에 장국영과 [이도공간]에서 호흡을 함께하는 주가령 이다.
633의 애인의 직업은 스튜어디스다. 그녀는 633을 만나기 위해 그가 자주 다니던 패스트푸트를 찾지만 만나지 못한다.
그리고 633에게 줄 편지를 주인에게 맡기고 떠난다.
편지의 내용은 이별통보와 함께 633의 집 열쇠가 들어있다.
얼마 후 아미가 633에게 편지를 주려 하자 그는 커피를 마신 후 받겠다고 한다.
이 장면을 실제로 보면 633과 아미의 동작은 느린데 비해 주변 사람들은 빠르게 지나간다.
중경삼림이 흥행에 성공하게 된 이유를 두가지 꼽자면
기억을 통조림에 넣는다는 명대사와 바로 이 장면일 것이다.
커피를 마신 633은 편지를 당분간 더 보관해 달라며 떠난다.
이별후 633에게는 버릇이 생겼다. 잠들기 전 방의 사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이봐 왜 이렇게 축 쳐져 있는거야. 그만 울어."
아미는 시장을 다녀오는 도중 우연히 633을 만나게 되고
그의 집을 알게된다.
"저 앞이에요. 한번 놀러와요"
아미는 633의 애인이 남기고 간 열쇠를 가지고 정말 놀러간다.
다만 633이 없을때 몰래 가서 그의 집에 남은 애인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633의 침대에 떨어진 전 애인의 머리카락을 발견하곤
슬퍼한다.
언젠가부터 자신의 집이 변하기 시작함을 느낀 633은 그녀가 돌아왔을것 같다는 느낌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고 아미와 마주친다.
"내 집에서 뭐하는 거야?"
"시간 있으면 놀러오라고 했잖아요!"
아미는 무사히 도망치지고 633은 아미가 자신에게 애정이 있음을
그리고 아미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깨닳고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내일 8시에 캘리포니아에서 기다릴게요."
캘리포니아는 근처에 있는 Bar 이름이다.
"비행기가 취소 됐는지도 모른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 있는 지명 이름이다.
아미가 오지 않는것에 빗대어 633은 저렇게 위로하고 있다.
그러나 얼마 후 패스트푸드 주인이 와서 아미가 편지를 남기고 정말 캘리포니아로 떠났다고 이야기 한다.
633은 편지를 읽지 않은채 쓰레기통에 버리고 비가 와서 젖는다.
다시 편지를 찾아 내용을 읽으려 하지만 비에 젖어 알 수가 없고
그렇게 1년이 흐른다.
아미는 스튜어디스가 되어 돌아오고 633은 노래방을 연 주인의
뒤를 이어 패스트푸드 주인이 된다.
아미가 633에게 준 편지는 1년 뒤 Bar 캘리포니아에서 만나자는
내용을 비행기 티켓으로 그려서 준 것이었다.
하지만 비에 젖어버려 내용을 알 수가 없었던 것이고
아미는 Bar에서 그를 기다리다 온 것이다.
뾰루퉁한 투정을 부리는 아미에게 633은 젖어서 행선지를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자 아미가 새로운 티켓을 그려주고 영화는 끝이 난다.
"어딜 가고 싶죠?"
"아무데나 당신 좋은 곳으로."
내용은 사실 매우 단순하다.
한 남자가 이별을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는 간단한 내용을
감독의 손에 의해 이렇게도 표현이 되는 것이다.
영화는 서정성을 최대한 감추려 하지만 내용은 매우 서정적이다.
이런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정말 기억을 통조림에 넣을 수는 없지만 이 영화는 오래 기억될만한 작품이다.
[중경삼림] - 사랑의 유통기한
남자주인공 모두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이름 보다는 번호로 불리운다. 아마 감독이 삭막한 도시를 강조하기 위해 그랬는지도 모른다. 사실 이 영화에서는 도시 이외에 장소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많은 사람과 스쳐지나 가지만 그들을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때때로 그들은 당신과 친구나 지기가 될 수 있다."
경찰 223은 범인을 추적하는 도중 한 여인과 부딪히게 되지만 스쳐 지나간다. "57시간 뒤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우리는 만우절날 헤어졌고 난 장난인 줄만 알았다. 그녀가 이 장난을 한달안에 끝내길 바랬다." 이후 그는 5월 1일이 유통기한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모은다. 30개를 살 때 까지 그녀가 돌아오지 않으면 잊는다는 다짐으로. 파인애플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고 5월 1일은 그의 생일이다.
223의 파트너가 될 이 여인은 동방불패의 주인공 임청하 이다. 그녀의 직업은 마약 밀매상이며 항상 가발과 선글라스, 레인코트를 입고 다닌다. "언제 해가 뜰 지 언제 비가 올 지 알 수는 없다" 그녀는 인도인들을 이용해 마약을 해외로 옮기려 하지만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도망을 인도인들이 도망을 치고 마약을 회수하기 위해 그들을 추적하지만 실패한다. 그녀에게 마약 운반을 의뢰한 사람이 준 기한은 5월 1일까지이다. 내일로 다가온 기한에 답답해하던 그녀는 Bar로 향한다.
5월1일이 시작되는 밤 223에게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5월 1일이 시작되는 시간 나는 깨닳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나와 통조림이 별 차이가 없음을."
그리고 그는 30개의 파인애플 통조림을 모두 먹어치우고 우울한 마음을 달랠 겸 Bar로 향한다.
"어떻게 그녀를 잊지? 나는 나 자신에게 통보를 했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제일 먼저 들어오는 여자를 사랑해야지."
"그녀처럼 아름다운 여자는 구두가 깨끗해야 한다." 그가 구두를 가지런히 놓지 않고 한 쪽은 쓰러뜨린 것은 그녀가 자신과 함께 온 것이 아니라 혼자 왔음을 알려주기 위한것이 아닐까? 하지만 223이 떠난 직후 임청하는 침대에서 일어남으로써 그동안 잠이 든 척 했음을 알려준다.
"달리기를 하면 몸 안에 수분이 빠져나가 눈물이 나지 않는다." 223이 태어난 시간은 오전 6시이고, 얼마 남지 않은 그 순간 달리기를 한다. "오늘 날 찾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소용없을것이라 생각한 호출기를 버리고 간다.
하지만 그 순간 호출기가 울리고 음성사서함을 확인한다.
"1170호실 친구분의 메시지 입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한 여자가 나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나는 이제 영원히 그녀를 기억할 것이다. 기억이 통조림이라면 유통기한이 없기를 바란다. 만약 유통기한을 적어야 한다면 만년이라 적어야지."
단골 패스트푸드에 들른 223은 그곳에서 다시 한 여자와 스친다. "우리가 서로 스칠때 그 거리는 매우 가까웠지만 난 그녀를 알지 못했다. 6시간 후 그녀는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
633은 야간순찰조로 일하는 경찰이다. 그는 항상 단골 패스트푸드에서 애인에게 줄 샐러드를 사가는데 항상 Califonia Dreaming를 시끄럽게 틀어놓는 새로운 여종업원 아미와 만난다.
633의 애인의 직업은 스튜어디스다. 그녀는 633을 만나기 위해 그가 자주 다니던 패스트푸트를 찾지만 만나지 못한다. 그리고 633에게 줄 편지를 주인에게 맡기고 떠난다. 편지의 내용은 이별통보와 함께 633의 집 열쇠가 들어있다.
얼마 후 아미가 633에게 편지를 주려 하자 그는 커피를 마신 후 받겠다고 한다. 이 장면을 실제로 보면 633과 아미의 동작은 느린데 비해 주변 사람들은 빠르게 지나간다. 중경삼림이 흥행에 성공하게 된 이유를 두가지 꼽자면 기억을 통조림에 넣는다는 명대사와 바로 이 장면일 것이다. 커피를 마신 633은 편지를 당분간 더 보관해 달라며 떠난다.
이별후 633에게는 버릇이 생겼다. 잠들기 전 방의 사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이봐 왜 이렇게 축 쳐져 있는거야. 그만 울어."
아미는 시장을 다녀오는 도중 우연히 633을 만나게 되고 그의 집을 알게된다. "저 앞이에요. 한번 놀러와요" 아미는 633의 애인이 남기고 간 열쇠를 가지고 정말 놀러간다. 다만 633이 없을때 몰래 가서 그의 집에 남은 애인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633의 침대에 떨어진 전 애인의 머리카락을 발견하곤 슬퍼한다.
"비행기가 취소 됐는지도 모른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 있는 지명 이름이다. 아미가 오지 않는것에 빗대어 633은 저렇게 위로하고 있다. 그러나 얼마 후 패스트푸드 주인이 와서 아미가 편지를 남기고 정말 캘리포니아로 떠났다고 이야기 한다.
633은 편지를 읽지 않은채 쓰레기통에 버리고 비가 와서 젖는다. 다시 편지를 찾아 내용을 읽으려 하지만 비에 젖어 알 수가 없고 그렇게 1년이 흐른다.
아미는 스튜어디스가 되어 돌아오고 633은 노래방을 연 주인의 뒤를 이어 패스트푸드 주인이 된다. 아미가 633에게 준 편지는 1년 뒤 Bar 캘리포니아에서 만나자는 내용을 비행기 티켓으로 그려서 준 것이었다. 하지만 비에 젖어버려 내용을 알 수가 없었던 것이고 아미는 Bar에서 그를 기다리다 온 것이다. 뾰루퉁한 투정을 부리는 아미에게 633은 젖어서 행선지를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자 아미가 새로운 티켓을 그려주고 영화는 끝이 난다.
"어딜 가고 싶죠?" "아무데나 당신 좋은 곳으로." 내용은 사실 매우 단순하다. 한 남자가 이별을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는 간단한 내용을 감독의 손에 의해 이렇게도 표현이 되는 것이다. 영화는 서정성을 최대한 감추려 하지만 내용은 매우 서정적이다. 이런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정말 기억을 통조림에 넣을 수는 없지만 이 영화는 오래 기억될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