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섬에서 실제 있었던 일(덥고 잠 안 오면 보세요-실화)

김전일200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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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긴 몇년 전 어머니로부터 들은 실화입니다.

어머니는 외딴 섬 출신으로 나름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셔서

어린 시절은 모자라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셨다고 하시더군요.

이제부터 이야기의 진행을 원활히하기 위해 어머니의 시점으로 말씀드릴게요.

어느 평온한 여름이었습니다.

몇분 계신 오라버니는 육지로 떠나시고 집에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 모자란거 없이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요

전날 무더위에 지친 저희 가족은 방을 놔두고 방 앞에 있는 마루터기에서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40여년전 외딴 섬의 모자라지 않은 시골집을 생가해보세요)

"탁 탁 탁......"

어느덧 어머니께서 새벽잠을 깨시고 저희를 위해 아침을 준비하시는듯 합니다.

여름이라고는 하지만 약간의 서늘함이 도마를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제 잠을 깨웠고

저는 어렴풋히 뜬 눈으로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때까지도 여전히 그 소리는 울리고 있었고

마당 한구석에 그 소리의 근원인듯한 하얀 한복을 입은 여인의 뒷자세가 보여왔습니다.

약간의 장난기가 생긴 저는 어느새 살며시 일어나 그 뒤로 살금살금 걸어가고 있었고

제 손은 등을 두드려 놀래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살금 살금....

한걸음씩 떼어갈때마다 약간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새벽녘의 서늘함때문이겠거니했습니다.

그리고 거리는 어느새 좁혀져 그 형상을 뚜렷히 구분할 거리가 되자...

"앗"

뭔가 이상했습니다.

평상시의 가지런한 어머니의 모습과는 달리 치마를 뒤집어쓰고 칼질을 하고 계셨던겁니다.

"어머니.. 어머니.."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자 이상함은 두려움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저의 시선은 제가 자고 있던 마루터기로 향해 있었습니다.

그곳엔.... 어머니가 곤히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어느새 입에서 나오던 어머니란 외침은 놀란 울음으로 바뀌었고

그새야 놀라 잠에서 깨신 어머니가 아직 잠이 덜 깨신 눈으로 저를 보시곤

곧 사태를 파악하신듯 얼른 뛰어와 저를 부여앉으시곤 자신도 두려움에 덜덜 떨고 계셨습니다.

그 순간....

"갈!!"

아버지가 나타나신 것입니다.

아버지는 평소에 불교 경전을 자주 외우셔서 파마의 경전도 외우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정체 불명의 하얀 여인앞에서 떨고 있는 아내와 딸을 보자 두려움도 느낄 새가 없으셨는지

낭랑한 목소리로 경전을 외우시는 동시에 큰소리로 마구 꾸짖으셨습니다.

그제야 그 여인은 스르륵 일어나 이쪽으로 몸을 틀더군요..

역시 치마는 머리에 뒤집어쓴채요.

그러더니 스르륵,... 그야말로 미끄러지듯이...

발이 없더군요.

발은 없고 흰 소복을 입은채 치마를 뒤집어쓴 모습.... 경악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여름의 귀신 소동은 끝나는듯 했고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 여인에 정체에 대해서는

마을 사람들이 작년에 우물에 자살한 처녀를 꼽더군요.

여기서 끝났으면 좋았겠으나...

그 사건이 일어난 그 날 아침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나서

그 당시 그 귀신이 칼질을 하고 있던데 무엇인지 궁금증이 가더군요,

혹시 그게 할머니의 명줄이었는지?

이 얘기 절대 거짓 아니고요 외딴 섬에는 아직도 심령적인 현상들이 자주 일어난다는 얘기를

섬에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너스로.. 제가 어릴적 겪었던 다른 이야기..

솔직히 저 어릴적 겁 많았거든요. (지금은 간이 부어서 오히려 사람이 무섭다는...)

그래서 그거 아시죠?

아무리 더워도 이불은 발끝까지.. 목밑까지..

가능하면 잠도 가족이 티비 볼때.. 즉 밝은 빛이 있을때 잠드려고 노력했구요.

그 정도 ^^

(이 이야기 하려면 참고적으로 얘기할게 있네요.

제 심리 상태가 어땠는지는 몰라도 꿈을 꾸면 항상 황당한 SF적인거나 그런거만 꾸거든요.

실제로 제 지인이나 아는 장소가 나오는 꿈을 꾸기 시작한건 20대 중반이 넘어서면서부터였죠.

맨날 오색찬란한 세상을 날라다니고 아니면 조선 시대 이런데서 산적질하고 ^^

그리고 가위라는것도 걸려본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때 겪었던 이게 저는 꿈이 아닐거라고 확실히 믿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아직도 살고 있지만 산동네 집이라 저희 집 바로 뒤가 숲입니다.

가로등도 어둡고 골목도 많고 산동네라 사람도 지나다니지 않아 밤에는 안 돌아다닐정도지요.

그러던 어느날 평소와 다름없이 잠이 들었어요.

제가 원래 한번 잠들면 아침까지 절대 잠 안 깨거든요.

밤에 배 아프거나 소변 마려워도 귀찮거나 무섭거나 하면 걍 자면 무마될정도로..

그런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자는 도중 갑자기 눈이 떠지는거에요.

적막속에 낮은 목소리로 두런두런 대는 소리들...

곧 제사라는 말을 들은 저는 친척들이 집에 모였는가 했어요.

그래서 눈을 뜨려는 순간...

아차!!

새까만거에요.

저희 집은 방이 2개였는지라 한방에서 할머니와 삼촌이 주무시고

나머지 방에서 부모님과 삼남매가 잤거든요.

분명히 두런두런하는 소리는 제 뒤에서 들리고 있었고

자면서 몸부림을 치며 자는 버릇이 있는 저는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었고

그 시선으로 부모님이 주무시고 계신게 보였죠.

그럼 제 뒤에는 동생 둘이 누워있어야 한다는건데...

그 사이에는 사람이 있을 공간이 없는데..

순간 두려움이 온 몸을 때렸지만..

아버지가 엄하셔서 눈치를 많이 보며 살았던 저로서는 잠든척하는 연기가 자연스러웠죠.

여전히 잠든척 가만히 있었지만 등뒤에서는 의미를 알수 없는 두런두런하는 소리만..

그런거 있잖아요. 무섭지만 죽도록 무섭지만 보고 싶다는..

그래서 평소에 써먹던 방법대로 자면서 뒤척이는척 몸을 돌리고선

조심 조심 실눈을 떠서 그 방향을 살펴봤습니다.

절 주위로 일정한 높이로 검은 구가 몇개 떠 있더군요.

방안의 어둠보다 더 검은 구는 확실히 눈에 보였습니다.

저는 순간 다시 장녀스럽게 뒤척이는척하며 처음의 자세로 돌아누워

눈을 감아버리고선 아침이 밝기를 기다리다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제 누구 손님이 오셨냐고 어머니께 물어봤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하시더군요.

어머니는 그 질문에 대한 이유를 물어보지 않으셨고 저도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혹시나 가위가 아니냐 하느 분이 계실수도 있겠지만 분명히 잠결인척 몸을 움직였으므로

그건 아닌것 같네요.

 

이상 저와 어머니가 겪으신 무서운 이야기였고 결코 소설 아닙니다..

소설이라고 보기에는 소재가 색다르죠?

그리고 남여노소 상관 없이 네이트 친추 해주시면 감사히 응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