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이름도 없는 "C양"에게

박숙영200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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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어주기로 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아마
내가 저의 혹독한 추위를 풀 수 있을 거라 생각지 않나보다.
순간 천장에서 비웃음 소리가 들렸다.
욕설로 공기가 가득차
한꺼번에 온 몸을 공격했다.

 

몇 일 그 환각 상태에서 깨지 못하다가
단 판을 지어야겠다 생각했다.

 

"나와, 나오라고! 너 나랑 할 말 많잖아"

 

팔을 뽑을 듯 쳐들어 허공을 휘저었다.
얼굴을 뱉 듯 심장을 다해 통곡했다.
하지만 이번엔 그녀의 귀여운 입술이 떠올랐다.
예쁘고 고왔던 모습들이 봄바람 꽃향기처럼 하늘거렸다.
그것이 더 끔찍해 짐승 울음을 울었지만

 

또다시 엄마가 되고 싶어졌다.
기다렸다는 듯이 수만개의 하얀 가면들이 욕을 지껄였다.
그녀를 지키지 못한 모든 책임을 나에게 묻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면 살게하면 되겠네."

 

세상에서 제일 예뻐해주리라 아껴주리라
수없이 짝사랑을 고백하리라 고백할 수 있음을 감사하리라.
뜨겁게 기도해주리라
내 모든 것을 양보하리라
튼튼하게 어깨를 받쳐주리라
늘 밝게 웃어주리라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명의 샘이 되어주리라

 

"꼭 다시 만나자."

 


 

“내 모르긴 몰라도 우리 혜림이는 똑똑해서

구천을 떠돌지는 않을거다”

 

채린이의 아버님께서 하신 소리이다.

우리들...3 주만에 다시 모여

그녀석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했었다.

  그래, 좀 우울하긴 했어_

다시금 그녀석의 죽음에 대해 내 탓을 하게 됐고.

정민오빠 만큼은 아니겠지만 나도 나름대로는..

꽤 가까운 사람이라 생각되거든.그녀석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난 그랬다고_

솔직히 서로 맞지않았던 부분이 없었던건 아니었지만,

대체로 우린 잘 지냈으니까..

마음을 다해서 터놓고 지냈었으니까_

채린이가 좀, 어른인척하긴했어.

강한 척 괜찮은 척 하기는 했어.

그래도 이젠 그녀석의  악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언니 나 어떻게..어떻게? 정말 죽어버렸어_"

하며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_이제는 좀 익숙해진 것 같애.

우리가 그런 것처럼....

그렇다고 잊지는 않으니 걱정마_

다시 기도를 하게 되었잖니 마음 단단히 먹고 있잖니.
좀 더 부지런해 질 필요는 있겠지만....

다시 만났을 때 나, 전보다 더 따뜻한 사람이 되어있을게

우리, 웃어보자. 내가 웃으면 너도 웃는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