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과 한의 대격돌

박재영200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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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과 한의 대격돌

환과 한의 대격돌


桓檀古記를 인정하는 민족사학계는 두가지 흐름이 있다. 그 두가지 흐름은 의외로 간단하다. 환단고기를 “환단고기로 읽느냐? 한단고기로 읽느냐?”다.

처음 한단고기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은 임승국 교수다. 그의 주장은 복초 최인 선생의 학설을 들어 ‘한님-하느님’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초 최인의 학설로서 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그러나 작고한 복초 최인 같은 이는 이 동방족 설에 반론을 편 첫 학자인 것 같다. 그는 민족사의 출발이나 민족의 본질을 철학적으로 논할 일이지 해가 뜨고 날이 밝고 어둡고 하는 미물 짐승들의 오관이나 본능에 의존한다고 하는 것은 민족사의 모독에 지나지 않는다고 역설한다. 짐승과 사람의 차이는 바로 오관이나 본능이 아닌 사고하는 힘, 철학의 유무가 그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우리 겨레가 동방족이기 때문에 해뜨는 동쪽으로 민족 이동을 계속했고, 환한 땅이라고 해서 환국, 환인, 환웅이라 했다는 설을 맹박한다. 복초 선생의 이 말은 옳은 듯하다. 적어도 우리 겨레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한님-하느님 곧 천신의 개념을 터득한 매우 종교적인 소질이 풍부한 민족이다. 때문에 한님 하느님을 환한 땅의 임금으로 해석하려는 종래의 학설을 맹박한 복초의 학설은 지당한 것이다.”


그럼으로 그는 한은 ‘하늘-하느-한’(37쪽)의 과정을 거쳐 桓은 한이며 이것은 하늘에서 왔으니 桓을 한으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여기서 복초 최인 선생은 환단고기를 읽어 보지 못한 분이라는 것을 일단 말씀드리고자 하며, 만일 민족사학자 최인 선생이 환단고기를 읽어 보았다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桓을 환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최인 선생과 임승국 교수가 언급한 바와 같이 바로 그 '사고하는 힘, 철학의 유무' 때문이다.


먼저 환국본기를 보면 “옛 풍속에 광명을 숭상하여 해로서 신을 삼고, 하늘로서 조상을 삼았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다시 말해 '하늘'과 '하늘에 떠있는 광명'을 구분한 것이다. 그리고 그 하늘에서 임교수 말대로 “하늘님- 하느님- 하느님”이 된 것이고, 환단고기에 기록인 “하늘의 광명을 환이라 하고, 땅의 광명을 단이라 한다”함과 같이 광명을 천지인으로 분간하여 '환, 단, 한'으로 하였던 것이다. [광명+(천, 지, 인) = (환, 단, 한)] 그리고 그 광명정신을 실천하는 수장을 환인, 환웅, 단군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인은 ‘계천립부(하늘을 계승하여 아버지를 세운다)’의 뜻으로서 ‘아버지’란 뜻이고, 웅은 불가의 대웅의 어원으로서 ‘스승’이란 말며, 군은 ‘임금’이란 뜻으로서 유가에서 말한 군사부일체 사상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군사부일체는 환단고기 삼신오제본기에 나온다. “천일을 조화의 주로서 부이고, 지일은 교화의 주로서 사이고, 태일은 치와의 주로서 군이다.”란 내용이 있다. 이 ‘천일, 지일, 인일’이란 삼신이다. 삼신이 바로 군사부의 기원인 것이며, 앞서 우리 삼성조 시대의 ‘환인, 환웅, 단군’의 기원이 되는 것이다.

환인천제는 삼신을 본받아 아버지의 조화 시대를 열었고, 환웅은 삼신을 본받아 스승의 교화 시대를 열었고, 단군은 삼신을 본받아 임금의 치화시대를 열었던 것이다. 그런데 삼신이 일체이듯이 환인, 환웅, 단군은 또한 군사부로서 일체가 되는 것이다.


환단고기의 소장자로서 대배달민족사 전5권을 내셨던 이유립 선생은 계연수 선생의 제자이며, 환단고기를 수호하여 이 세상에 전하였던 분이다. 이유립 선생은 신채호 선생 이후 어떤 민족사학자보다도 고결한 삶을 살다간 분이시다. 임승국 교수 따위가 쫓을 분이 아닌데, 임교수는 그의 한단고기에서 환을 한으로 발음함으로서 결과적으로 이유립 선생의 삶을 폄하시키고 말았다.

 

이유립 선생은 대종교와 결별을 두 번한 것으로 유명한 분이다. 바로 '환인'과 '하느님' 문제 때문이었다. '환인'을 '하느님'으로 섬기는 대종교는 민족정통의 교리를 위배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환단고기를 보더라도 환인은 하느님이 아니었고, 삼신하느님을 섬기는 지상의 감군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전 우주를 주재하는 삼신일체상제님의 뜻을 지상에 펼쳤던 삼황이 바로 ‘환인, 환웅, 단군’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임교수는 대종교가 환인을 하느님으로 받드는 것을 한술 더 떠 桓을 아예 한으로 발음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서 민족정신을 오염시켜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임교수는 한단고기를 씀으로서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었고 분명 훌륭한 사학자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한사상, 한철학, 삼신신앙에 문외한 이었다. 그런데 그가 자신의 본분을 벗어나서 환桓을 한이라 함으로서 대한의 자녀들이 고대 한민족의 정신철학인 신교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들고 말았다.

 

이유립 선생이 그 스승 계연수의 말씀을 받들어 경신년 이후에 환단고기를 내놓으려 한 까닭은 세태의 흐름과 환단고기의 완전한 해제에 있었다. 이유립 선생은 그 완전한 해제를 위하여 모진 세월을 인내하며 역사 연구에 매진하였던 바, 그만 그 선수를 임교수에게 내주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임교수가 번역을 서둘렀던 것 만큼 정신철학 면에서 무지를 노출하고 말았으니 진실로 안타까울 뿐이다. 그는 원래 영문학 교수로 깨닫는 바가 있어 교수직을 그만두고 역사연구를 시작한지 10년 만에 사학과 교수가 되었고, 이 때 환단고기 사본을 우연히 얻어 번역하게 되었으니, 그 정신의 훌륭한 만큼이나 역설적으로 환단고기는 한단고기가 될 운명에 처했던 것이다.

 

환桓을 환으로 읽어야만 한다. 환단고기를 읽어 보지 않고서도 불후의 명작을 이 세상에 내놓은 단제 신채호 선생의 '전후삼한론'은 한민족사의 핵심 이론중의 하나로, 왜곡된 한민족의 상고사를 복원시킬 중요 이론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 삼한론은 전삼한인 북삼한과 후삼한인 남삼한이 있다는 것인데, 그 삼한은 바로 삼신 사상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서도 삼한은 삼신을 본받은 것임을 그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더불어 그는 주변의 인사들에게 대종교를 믿으라고 권유하면서도 민족신인 '환인, 환웅, 단군'이 우주신인 삼신상제로부터 비롯되었을 뿐이요, 우주신인 삼신상제가 '환인, 환웅, 단군'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나는 그가 환을 한으로 읽어야 한다는 주장을 그의 유작인 단재 신채호 전집 전 4권 어디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다. 

 

불원간 우리 민족의 정신철학이 세계 민족의 정신을 통일하게 된다. 그 까닭은 우리 민족의 삼신교인 ‘전교, 선교, 종교’으로부터 전 세계의 정신문명의 근원이 되는 유, 불, 선, 서교가 갈라져 나갔기 때문이다. 이것을 '집일함삼, 일석삼극'이라고 한다. 후신라 최치원 선생 말대로 국교인 '풍류 신교"에는 유불선의 뿌리인 '종,전,선'이 이미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갈라져 나간 유, 불, 선, 기독교는 그 종주국에 의하여 만드시 통일되게 되는데 그것을 일러 '회삼귀일'이라고 한다. "집일함삼, 회삼귀일, 일석삼극 종전선" 이런 말들은 필자가 따로 만든 말이 아니다. 환단고기 안에 다 있는 말들이다.우리가 이것을 연구를 안 해서 모를 뿐이다. 

 

환단고기 안에는 우주의 맨 밑바닥을 꿰뚫어 보는 수준높은 우리의 옛 신앙, 철학, 사상이 엄청나게 많은 분량이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그 역사서를 해석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정신 문명에 문외한인 역사가들이라서 우리는 아직도 우리의 정신을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의 정신 문화를 올바로 이해하고 대중에게 알리려면, 앞으로 환단고기는  철학자, 사상가, 종교가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수 많은 연구와 토론을 거쳐 종합적으로 재 해석 되어야 할 것이다.

 

앞서 임승국은 철학의 유무를 말했다. 철학의 철이란 '손, 도끼, 입'이 더해진 글자이다. 도끼는 사람이 손으로 잡고 나무를 베는 쪼개는 물건 다시 말해 나무를 나누는 존재임으로, 철학이란 사람이 입으로 이것과 저것을 명백히 구분하는 학문을 말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환을 한이라 하면 천광명도 한이고 인광명도 한이 되므로, 삼신의 집인 광명을 불완전하게 둘로 나눈 꼴이 되고 만다. 대신 '환, 단, 한'이라 하면 '천, 지, 인' 광명은 구분이 명확해 진다. 그 명확한 만큼 사유체계가 확실함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뜻을 언어로 전달함에 있어 혼란도 피할 수 있게 된다. 환국시대에는 아직 문자가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전이므로 모든 뜻의 전달이 음성에 의하여 전달되었으므로, 그 말소리의 분명함이 문자 발달과 역행하여 문자에 의존하는 지금의 의사전달보다 오히려 더욱 분명하고 명백하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환, 단, 한'은 그 음에 있어서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환, 단, 한의 공통되는 말음은 '안'이다. '환'과 '단'은 '호'와 'ㄷ'의 차이가 있고, '환'과 '한'은 '오'의 차이가 있다. '단'과 '한'은 'ㄷ'과 'ㅎ'의 차이가 있다. 여기서 발음의 차이는 일석삼극의 원리에 따라 언어의 차이를 분명하게 하고, 또한 공통의 발음 '안'이 있으므로 해서 이 '안'은 '집일함삼, 회삼귀일'의 원리에 따라 공통의 뜻인 광명을 상징한다 할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환'과 '단'의 결합으로 '한'이 이루어지므로 '환'과 '단'을 결합하기 위하여 우선 우선 '환'과 '단'의 공통 분모인 '안'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이 안은 모체다.  그리고  환의 나머지'ㅎ, ㅗ',과 '단'의 'ㄷ' 중에서 유전되는 것은 부성인 자음 'ㅎ'이다. 그러므로 이 '안'과 'ㅎ'의 합일하여 '한'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하나의 설로서 제기하고자 한다) 

 

필자가 이렇게 해석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환단고기에서는 태고문자의 시작이라는 구절에서 '집일함삼, 회삼귀일, 일석삼극'의 원리와 그 뜻을 취하여 문자를 만들었음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반드시 환을 환으로 발음해야 한다. 만일 우리가 환桓을 한으로 발음하게 되면 우리는 강뚝을 쌓아 연어의 귀향을 막는 우를 범하게 된다. 그 고향을 찾아 돌아오는 연어는 세계의 각 민족이며, 그 세계 민족의 철학이며, 사상이며, 신앙이다. 우리 민족의 조상 환인을 하느님으로 해석하여 전 세계 민족의 유일한 하느님으로 받들라 하면, 중국은 자기의 조상인 반고를, 일본은 천조대신을, 유대는 여와를, 아랍은 알라를, 로마는 쥬피터를, 그리스는 제우스를 내 세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민족의 정신은 저급한 유, 불, 선, 서교를 비롯한 고등종교의 행태 그대로가 되므로 전 세계 정신문명의 종주국 역할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오직 전 세계의 정신문명을 통일 시킬 수 있는 것은 환인, 환웅, 단군 성조가 믿었던 신앙의 대상이라야 할 것이다.  환단고기에서는 그 신을 일러 삼신상제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