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페트 [2권] - Chapter 2. 부족한 것.

홍한석200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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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페트(The forbidden pet) -

[애니, 소설 보러 오세요^ - ^]

 

 Chapter 2. 부족한 것.
 
 
 졸린 눈을 비비며 옷을 갈아입는 나. 카이츠라는 엘프에게
 검술을 배운다는 것에 긴장했는지 잠자리를 뒤척인 까닭에,
 컨디션이 영 안 좋았지만 내색하지 않기로 각오하고 힘차게
 걸음을 움직였다.
 "좋은 아침이구나."
 미소지은 얼굴로 내게 인사하는 카이츠. 공터 한군데에서
 아무렇게나 엉덩이를 깔고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태평', '느긋함'이 철철 묻어나 있었다. 딱딱한 미소를 지으
 며 '네, 그렇군요'라고 답하는 나. 싱긋 웃으며 그가 말을 이
 었다,
 "그럼 수련을 시작해볼까?"
 "네."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접근해오는 카이츠.
 "미안하다."
 "네?"
 그리고 퍽! 윽-하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난 정신을 잃
 었다.
 
 "정신이 드니?"
 눈을 뜨자 카이츠의 얼굴이 가득 시야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무리 방심하고 있었다고 해도 일격에 사람을 기절
 시키다니 확실히 굉장한 실력이긴 하다. - 목 언저리에 은은
 하게 통증이 오는 걸 보니, 순식간에 내 등뒤로 이동해서 손
 날로 공격을 한 모양인데.
 "… …."
 아무리 그래도 무방비의 사람을 공격하다니, 좀 심한 거 아
 닌가. 기르디녀석도 굉장히 엄하긴 하지만 기절시킬 정도의
 타격은 잘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미안미안. 네가 너무 피곤해 보이길래."
 뒷머리를 긁적이며 조금 고개를 숙이는 카이츠. 그 모습에
 '갑자기 사람을 공격한 것치고는 너무 정중한 태도잖아', 하
 고 작게 중얼거리는 나였다.
 마른 풀잎들 같은 것으로 푹신한 자리마저 마련해 줄 정도
 의 배려심을 가진 엘프인데, 왜 다짜고짜 나를 공격한 건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뭐 내가 크게 맞을 만 한 짓을 한 적도
 없었고.
 "다음부터는 조금 더 늦게 나와도 좋아."
 이 엘프가 혹시 정말로 그냥 내가 '피곤해 보이는 것 같아
 서' 공격을 한 건가?
 그런데 왜 좋은 말 남겨두고 공격을 해서 사람을 기절시킨
 것인지. 기르디녀석처럼 남 괴롭히기 좋아하는 성격은 아닌
 것 같았는데 말이다. 그냥 "피곤해 보이니 좀 더 자고 와라"
 라고 말하면 충분히 알아들었을 것을.
 "사실 조금 너의 몸에 흔적을 남긴 것도 있었단다. 해로운
 것이 아니니 염려하지 않아도 될 꺼야."
 으윽, 갈수록 뭐가 뭔지 이해하기 힘들다. 뭐 어찌 됐든 몸
 에 이상이 없으니 그의 말대로 괜찮은 것이겠지. 심각하게 생
 각하는 것은 내 성격에 맞지 않다. 대충 간단하게 결론 지어
 버리고 몸을 일으켰다.
 "어라?"
 무엇인가 예전과는 달랐다. 왠지 조금 더 모든 것이 잘 보
 이고, 몸도 가벼워진 느낌.
 당황한 얼굴로 바라보자 그는 편안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