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제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주세요..^^

김다희2007.04.18
조회1,985
세상을 떠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제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주세요..^^

 

그렇게 떠나 보낼 줄 알았다면 진작에 좀 더 잘해줬을텐데..

 

이제서야, 쑥쓰럽지만 많은 분들이 보시는 이 곳에 처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지난 3월 6일 황유미라는 저의 친구가 백혈병으로 투병생활을 하던 중, 세상을 떠났습니다..

 

수술 날짜만 기다리고 있던 친구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었죠..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제약은 많이 있었지만 외출해도 될 정도로 좋아졌던 친구였는데..

 

병이 다시 재발하는 바람에 재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을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엔 그 큰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야 했습니다..

 

친구 장례식장에서 내내 했던 생각이, 제가 참 못났단 그런 생각.......

 

올 해 1월, 마지막으로 연락이 되었었는데 그 이후로는 제가 먼저 연락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저 수술 받고 입원중이겠지.. 나아가는 중이겠지.. 연락해도 병원이라 아마 받기 힘들거야..

 

이런 안일한 생각만을 했던....정말 나쁜 친구였어요......

 

제게 연락한 이후로 점점 상태가 악화되었고.. 나중엔 말하기도 힘이 들 정도였다니..

 

그런 상태까지 되었는데도 연락 한 번 못한 제가 원망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오늘 이런 뉴스를 봤어요..

 

한 미국인이 백혈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는데 죽기 전 아이비씨를 보고싶단 말을 했다고..

 

그 분 회사 사장님의 지인을 통해 아이비씨에게 얘기가 전해졌고, 곧 만남이 이루어 질거라고..

 

그 뉴스를 보니 더 미안해지더군요..

 

제 친구의 소원은 별 게 아니었는데.. 그 소원을 아직까지도 이뤄주질 못해서.. 정말 미안해요..

 

고등학생 시절, 학교 수업이 끝나면 그 친구 집에서 라면을 자주 끓여먹었었거든요..

 

친구가 라면 하나는 정말 맛있게 끓였었는데..^^

 

그 추억이 제일 가슴에 깊게 남아있을 정도로 친구들과 자주 모여서 라면을 끓여먹곤 했어요..

 

그 때의 그 라면이 생각났던건지.. 죽기 전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라면과 김치가 너무 먹고 싶다고..

 

마지막 소원이라고 얘기 한 게 다른 거창한 것도 아닌.. 정말 평범한 것이었어요..

 

그런 평범한 것 조차 할 수 없었던 그런 상태였다니..

 

친구가 있는 곳에 부르스타 들고 가서 라면 끓여주겠다고 한 게 벌써 한 달이 넘어갔네요..

 

자가용이 없으면 가기 힘든 곳이라 차 있는 친구와 시간이 맞질 않으면 갈 수가 없거든요..

 

이것도.. 저 좋자고 하는 핑계일 뿐이겠지만요..

 

아무튼 이번 친구의 생일엔 꼭 보러 가려구요..부르스타와 라면과 맛난 김치를 들고..^^

 

4월 21일, 이번주 토요일이 생일이에요..

 

그렇게 세상을 떠나고 나서는 처음으로 챙겨주는 생일이네요..

 

23번째로 맞이하는 생일입니다..

 

무언가 특별한 선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아까 제가 봤던 뉴스에서 왠지 영감을 받고..^^;

 

친구가 신화를 좋아했었는데, 신화를 만나게 해주는 건 역시 무리일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려 많은 분들의 축하를 제가 대신해서 받아주고 싶네요..

 

리플 남겨주시면 제 글하고 리플하고 캡춰해서 그 친구에게 선물해 주려 해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시고 함께 해주셨으면 해요..^^

 

리플 남기는 게 싫으신 분들은 마음속으로라도 제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더불어 이번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으로 소중한 목숨을 잃으신 분들의 명복을 함께 빕니다..

 

너무 가슴 아픈 일이었어요..

 

친구를 잃은 슬픔, 제가 잘 알기에 주위 분들이 얼마나 힘드실 지 짐작이 갑니다..

 

안타깝게 사망하신 그 모든 분들이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사랑하는 내 친구 유미야,

23번째 생일을 미리,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직 하고 싶은 것도, 해보지 못한 것도 많은 그런 나이인데..

뭐가 그리 급하시다고 널 데려가셨는지, 난 아직도 잘 모르겠어..

너무 착하기만 했던 우리 유미..

왜 니가 그토록 아팠어야 했는지도..

나도, 널 데려가신 그 분도 정말 원망스럽다..

하지만 그런 원망도 이젠 너무 늦은 거겠지..

내가 항상 미안해하고 있는 거..알고있지 유미야?..

이번에 가면 그 동안 챙겨주려고 했던 거 한꺼번에 지고 갈께..^^

조금만 기다려줘..

유미야, 정말정말 사랑하고.. 살아있을 때 이런 말 해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

대신 앞으로 니가 지겨워 할 때 까지 열심히 얘기할께..^^

유미야 사랑해♥

 

 

 

*사진의 출처는 네이버 포토앨범 입니다..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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