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감독의 2000년도 미스테리 서스펜스 스릴러영화. 필자 맘대로 상을 줄 수 있는 영화상이 있다면 작품상을 두 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명작 중의 명작, 필자가 본 최고의 서스펜스 스릴러물이다. (인기스타가 나오는 청춘멜로물 매니아 및 단순하고 화려한 액션을 추구하는 블록버스터 매니아들에게 복잡하다는 이유로 철저하게 외면을 당했다고 하는 바로 그 영화!!) 지금 보이는 위의 영상을 올리면서 약간의 고민이 있었다. 위의 장면이 영화의 오프닝이자 엔딩 장면 (이 얼마나 부조리한 문장이란 말인가!)이기 때문인데 적어도 그것이 스포일러는 아니라고 판단했기에 올린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모든 것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선명하던 즉석사진이 흐려지는가 하면 (사실 즉석사진은 흔들어 주어야된다는 속설이 있고 영화에서도 그대로 그렇게 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야말로 속설일 뿐, 흔들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바닥에 있던 총이 다시 손에 쥐어지고, 피가 하늘로 올라가는 등 모든 일이 거꾸로 벌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거꾸로 연출한 것은 아니고 (원래는 그러려고 했으나 떨어진 탄환 등을 카메라가 도는 상태에서 클로즈업하는 데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필름 자체를 거꾸로 돌려서 재생시킨 것인데 그렇다고 영화 자체가 거꾸로된 필름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 단지 오프닝에서, 이 영화의 주제와도 관련있는 "현재에서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법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즉, 시간의 역순으로 진행되지만 되감기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또 하나, 필름은 거꾸로 돌렸지만 사운드는 정방향으로 돌렸다고 한다.) 자, 좀 더 자세히 들어가보자!! 그러니까 처음 말했던 저 오프닝이자 엔딩이라는 말을 풀어서 쓰자면 영화의 전개상 오프닝이자 (영화 속) 시간 순서상 엔딩 이라고 쓸 수 있겠다. 그러니까 영화 속에서는 저 장면에서 보이 는 사건이 있은 후, 주인공 레너드 Leonard(가이피어스 Guy Pearce)의 미래는 분명히 어떤식으로든 흘러가고 있을 것이 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사건이 있기 바로 전의 상황! 그리고 그 다음에 보여주는 장면은 사건이 있기 바로 전의 전 상황! 그리고는 바로 전의 전의 전 상황! 즉, 시간의 역순으로 진행이 되며, 중간중간 흑백화면과 컬러화면이 교차로 나오게 되는데, 자, 좌표를 그려보자. A B C├─┼─┼─┼─┼─┼─┼─┼─┼─┼─┼─┼→ Time 영화 속의 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관객이 처음 보게 되는 장면이 C 라고 한다면 영화는 그 다음부터 C → B로(즉 시간의 역행) 한 번, A → B로 한 번을 각각 교차해서 보여주며 진행이 되는데, 영화 전개상의 진정한 엔딩은 바로 저 B지점이며, A → B로 진행 되던 흑백화면과 C → B로 진행되던 컬러화면은 B지점에서 하나 로 합쳐지게된다. 이런 편집을 가능케 해주는 배경은 바로 주인공이 단기적인 기억만 만들어 낼 수 있는 병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즉 주인공 자신조차도 불과 몇 분 전의 일만 기억해 낼 수 있고 그보다 훨씬 이전의 일은 기억할 수가 없는 그런 병이다. 그러므로 관객이 보게되는 B로 다가가는 한 씬(Scene) 한 씬은 바로 미래를 살고있을 레너드 자신도 아마 지금쯤은 모르고 있을 그의 기억의 파편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로써 주인공 조차 자신의 과거를 모르는 이 불쌍한 청년 레너드와 쉽게 동질감을 느끼며 관객은 온 몸으로 영화와 함께 서스펜스에 녹아들게 되는 것이다.(도대체 이런 영화가 있었단 말인가.) 한 가지 필자가 강력히 주장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필자는 남의 생각에 구애받지 않고 다분히 주관적으로 재밌으면 웃고 슬프면 울고, 잘 만들어졌으면 박수쳐주고, 졸작이면 콧방귀를 끼는 사람인데, 대다수 사람들이 유주얼서스펙트나 디아더스, 식스 센스등을 이 영화와 견주고 있다는 데에 정말 화가 날 정도이다. 도대체 그 영화들(특히 디아더스와 식스센스)의 어느부분이 반전이 란 말인가. 메멘토는 영화시작부터(놀랍게도 그 구성과 맞아떨어져서) 차근차 근 제공하는 단서들이 모두가 다 결정적이며, "누가"라던지 어떤 하나의 결정적 사실 보다는 "어떻게"라던지 사건과 영화와 주인공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 고찰해 나가고 있는 반면에. 유주얼 서스펙트의 그 유명한 스포일러일화 (지나가는 버스에서 범 행(?)이 발생했다느니, 포스터에다 저질렀다느니 여러가지 설이 있 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위의 영화들은 "누가"라던지 어떤 단발적이 고 1차원적인 아주 중요한 한 가지의 사실에 의지하여 관객들의 뒤 통수를 때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 누구가 범인이래요" 라는 스포일러 하나에도 모든 긴장이 눈 녹듯 녹을 수도 있는 뒤통수 때리기 클라이막스가 존재하는 말초적 반전영화지만 메멘토는 그렇지 않다. "어떻게"에 근거하고 있으며 1차원적인 한 가지 사실 에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고 그동안의 모든 단서를 집대성하여 관객과 함께 호흡해 나가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스릴러이다. 물론 위에서 열거한 영화들이 졸작이고 메멘토는 걸작이라는 뜻은 아니고,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메멘토는 지금 껏 존재하지 않았 던 새로운 형식의 영화로서 (장르개척이 아니라) 비교자체가 불가능한 명작의 반열에 오를 최고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좀 더 극단적으로, 위에서도 말했듯이 여타 비견되는 영화들의 결말 혹은 중요한 사실을 알아버렸을 때의 근육이완상태로 비추어 볼 때 그런 영화들을 두 번, 세 번째 본다는 것은 (그 영화가 설령 작품성 이 있을지언정) 무장해제를 하고 전쟁터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 지만 메멘토는 심지어 한 번 보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뿐 더러 (그런 이유로 이 영화는 적어도 두세번은 봐주어야하고)다시 한 번 이 영화를 또 보는데에 있어서 전혀 꺼리낌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어느 채널에서인지 모르겠지만 TV영화채널에서 이 메멘토 를 방영해 주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메멘토를 본 사람들이라면 알 수 있겠지만 TV에서 메멘토를 방영해 주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 바로 중간중간 나오는 광고들 때문인데, 광고들 때문에 중간에 단 한 번이라도 채널을 돌리는 실수를 저질렀다면 행여 화장실에라도 다녀왔다면, 커피라도 한 컵 따라왔다면! 그러다가 레너드의 기억의 단편을 한 조각이라도 놓쳤다고 상상해보라. 그것은 메멘토 영화감상을 망친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필자도 마찬가지였지만)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중간에 놓친 영화를 다시 보기 시작할 때 "아니, 이 장면 전에 어떤 내용이 지나갔지?" 보다 "아니, 이 장면 후에 어떤 내용들이 있었지?" 를 고민하게 되는 것은 상상 이상의 힘겨운 고민이 될 것이다. 12
메멘토(오프닝이자 엔딩)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감독의
2000년도 미스테리 서스펜스 스릴러영화.
필자 맘대로 상을 줄 수 있는 영화상이 있다면 작품상을 두 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명작 중의 명작,
필자가 본 최고의 서스펜스 스릴러물이다.
(인기스타가 나오는 청춘멜로물 매니아 및 단순하고 화려한
액션을 추구하는 블록버스터 매니아들에게 복잡하다는 이유로
철저하게 외면을 당했다고 하는 바로 그 영화!!)
지금 보이는 위의 영상을 올리면서 약간의 고민이 있었다.
위의 장면이 영화의 오프닝이자 엔딩 장면 (이 얼마나 부조리한
문장이란 말인가!)이기 때문인데 적어도 그것이 스포일러는
아니라고 판단했기에 올린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모든 것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선명하던 즉석사진이 흐려지는가 하면 (사실 즉석사진은 흔들어
주어야된다는 속설이 있고 영화에서도 그대로 그렇게 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야말로 속설일 뿐, 흔들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바닥에 있던 총이 다시 손에 쥐어지고, 피가 하늘로 올라가는 등
모든 일이 거꾸로 벌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거꾸로 연출한 것은
아니고 (원래는 그러려고 했으나 떨어진 탄환 등을 카메라가 도는
상태에서 클로즈업하는 데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필름 자체를
거꾸로 돌려서 재생시킨 것인데 그렇다고 영화 자체가 거꾸로된
필름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 단지 오프닝에서, 이 영화의
주제와도 관련있는 "현재에서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법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즉, 시간의 역순으로 진행되지만
되감기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또 하나, 필름은 거꾸로
돌렸지만 사운드는 정방향으로 돌렸다고 한다.)
자, 좀 더 자세히 들어가보자!!
그러니까 처음 말했던 저 오프닝이자 엔딩이라는 말을 풀어서
쓰자면 영화의 전개상 오프닝이자 (영화 속) 시간 순서상 엔딩
이라고 쓸 수 있겠다. 그러니까 영화 속에서는 저 장면에서 보이
는 사건이 있은 후, 주인공 레너드 Leonard(가이피어스
Guy Pearce)의 미래는 분명히 어떤식으로든 흘러가고 있을 것이
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사건이 있기 바로 전의 상황!
그리고 그 다음에 보여주는 장면은 사건이 있기 바로 전의 전
상황! 그리고는 바로 전의 전의 전 상황!
즉, 시간의 역순으로 진행이 되며, 중간중간 흑백화면과 컬러화면이 교차로 나오게 되는데, 자, 좌표를 그려보자.
A B C
├─┼─┼─┼─┼─┼─┼─┼─┼─┼─┼─┼→ Time
영화 속의 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관객이 처음 보게 되는 장면이
C 라고 한다면 영화는 그 다음부터 C → B로(즉 시간의 역행)
한 번, A → B로 한 번을 각각 교차해서 보여주며 진행이 되는데,
영화 전개상의 진정한 엔딩은 바로 저 B지점이며, A → B로 진행
되던 흑백화면과 C → B로 진행되던 컬러화면은 B지점에서 하나
로 합쳐지게된다. 이런 편집을 가능케 해주는 배경은 바로 주인공이
단기적인 기억만 만들어 낼 수 있는 병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즉 주인공 자신조차도 불과 몇 분 전의 일만 기억해 낼 수 있고
그보다 훨씬 이전의 일은 기억할 수가 없는 그런 병이다.
그러므로 관객이 보게되는 B로 다가가는 한 씬(Scene)
한 씬은 바로 미래를 살고있을 레너드 자신도 아마 지금쯤은
모르고 있을 그의 기억의 파편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로써 주인공 조차 자신의 과거를 모르는 이 불쌍한 청년 레너드와
쉽게 동질감을 느끼며 관객은 온 몸으로 영화와 함께 서스펜스에
녹아들게 되는 것이다.(도대체 이런 영화가 있었단 말인가.)
한 가지 필자가 강력히 주장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필자는 남의 생각에 구애받지 않고 다분히 주관적으로 재밌으면
웃고 슬프면 울고, 잘 만들어졌으면 박수쳐주고, 졸작이면 콧방귀를
끼는 사람인데, 대다수 사람들이 유주얼서스펙트나 디아더스, 식스
센스등을 이 영화와 견주고 있다는 데에 정말 화가 날 정도이다.
도대체 그 영화들(특히 디아더스와 식스센스)의 어느부분이 반전이
란 말인가.
메멘토는 영화시작부터(놀랍게도 그 구성과 맞아떨어져서) 차근차
근 제공하는 단서들이 모두가 다 결정적이며, "누가"라던지 어떤
하나의 결정적 사실 보다는 "어떻게"라던지 사건과 영화와
주인공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 고찰해 나가고 있는 반면에.
유주얼 서스펙트의 그 유명한 스포일러일화 (지나가는 버스에서 범
행(?)이 발생했다느니, 포스터에다 저질렀다느니 여러가지 설이 있
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위의 영화들은 "누가"라던지 어떤 단발적이
고 1차원적인 아주 중요한 한 가지의 사실에 의지하여 관객들의 뒤
통수를 때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 누구가 범인이래요" 라는
스포일러 하나에도 모든 긴장이 눈 녹듯 녹을 수도 있는 뒤통수
때리기 클라이막스가 존재하는 말초적 반전영화지만 메멘토는
그렇지 않다. "어떻게"에 근거하고 있으며 1차원적인 한 가지 사실
에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고 그동안의 모든 단서를 집대성하여
관객과 함께 호흡해 나가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스릴러이다.
물론 위에서 열거한 영화들이 졸작이고 메멘토는 걸작이라는 뜻은
아니고,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메멘토는 지금 껏 존재하지 않았
던 새로운 형식의 영화로서 (장르개척이 아니라) 비교자체가
불가능한 명작의 반열에 오를 최고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좀 더 극단적으로, 위에서도 말했듯이 여타 비견되는 영화들의 결말
혹은 중요한 사실을 알아버렸을 때의 근육이완상태로 비추어 볼 때
그런 영화들을 두 번, 세 번째 본다는 것은 (그 영화가 설령 작품성
이 있을지언정) 무장해제를 하고 전쟁터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
지만 메멘토는 심지어 한 번 보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뿐
더러 (그런 이유로 이 영화는 적어도 두세번은 봐주어야하고)다시
한 번 이 영화를 또 보는데에 있어서 전혀 꺼리낌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어느 채널에서인지 모르겠지만 TV영화채널에서 이 메멘토
를 방영해 주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메멘토를 본 사람들이라면 알 수
있겠지만 TV에서 메멘토를 방영해 주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
바로 중간중간 나오는 광고들 때문인데, 광고들 때문에 중간에
단 한 번이라도 채널을 돌리는 실수를 저질렀다면
행여 화장실에라도 다녀왔다면, 커피라도 한 컵 따라왔다면!
그러다가 레너드의 기억의 단편을 한 조각이라도 놓쳤다고
상상해보라. 그것은 메멘토 영화감상을 망친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필자도 마찬가지였지만)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중간에 놓친 영화를 다시 보기 시작할 때
"아니, 이 장면 전에 어떤 내용이 지나갔지?" 보다
"아니, 이 장면 후에 어떤 내용들이 있었지?" 를
고민하게 되는 것은 상상 이상의 힘겨운 고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