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지상주의를 풍자한 코믹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

박선양200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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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지상주의를 풍자한 코믹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

 169cm, 95kg. K-1이나 씨름판에 나가도 거뜬할 체격을 가진, 그러나 한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은 여린 마음의 소유자 한나(김아중 분). 신이 그녀에게 허락한 유일한 선물인 천상의 목소리로 가수를 꿈꾸지만 미녀 가수 ‘아미’의 립싱크에 대신 노래를 불러주는 ‘얼굴 없는 가수’ 신세다.

생계를 위해 밤에는 ‘폰팅 알바’까지 뛰어야 한다. 쉴 틈 없이 혹사당하는 목. 그러나 정작 가장 괴로운 건 그녀의 마음이다. ‘아미’의 음반 프로듀서이며 자신의 음악성을 인정해준 유일한 사람 한상준(주진모 분)을 남몰래 사랑하게 된 것. 짝사랑에 몸달아하던 그녀, 드디어 꿈에 그리던 그의 생일파티에 초대받고 들뜬 마음으로 한껏 멋을 부리고 나타나는데... 그런데 그날 밤 이후 거대한 그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169cm, 48kg. 뽀샵으로 그려도 힘든 완벽한 S라인 몸매의 소유자 ‘제니’. ‘한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음반활동을 중단하게 된 ‘아미’의 공백을 멋지게 메꾸어 줄 상준에게는 그야말로 구세주다.

교통사고 당한 사람이 넋을 놓고 쳐다보다가 병원가기를 잊을 만큼 황홀한 미모의 그녀는 고맙게도 노래실력까지 사라진 ‘한나’ 만큼 돼주신다.

그러나 떨이로 파는 생선에 환장하고, 넘어진 자장면 배달부의 빈 그릇을 친절히 주워주며, 예쁘다는 말에 눈물까지 글썽이며 감동하고, 남이 먹다 남긴 것도 거침없이 주워 먹는 등 희한한 엽기행각을 벌인다. 이상하리 만큼 착한 미녀 제니! 이 모든 상황을 의혹과 질투의 눈으로 바라보는 라이벌 ‘아미’. 점점 자신의 입지를 위협하는 제니의 존재에 위기감을 느끼고, 독특한 미녀 제니의 뒷조사를 감행한다. 과연 그녀의 S라인 뒤에 숨겨진 살 떨리는 비밀은 무엇일까?

외모 지상주의는 인권 유린

 

언제부턴가 불어온 우리나라의 '외모 지상 주의'는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언제부터 우리나라 여자의 기준이 '미스코리아'가 되어버렸으며, 언제부터 우리의 외모가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게 되었는가?

그래서, 성형 미인이 대세이고, 날씬함이 대세이다. 성형외과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고, 각종 헬스클럽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과연 뚱뚱하다면 그 사람은 인권이 없는가?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가? 하는 질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것은 엄연한 인권유린이다.

아무리 외모가 경쟁력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여자들이 하나같이 미스코리아가 될수 있는것은 아니지 않는가? 왜 그녀의 키 175. 그녀의 몸무게 48에 목숨을 거는가 말이다.

 

뚱뚱하기만 했던 한나가 생계를 위해 살아가는 일.. 그리고 성형수술후 완벽한 s라인으로 살아가는 제니로 변신.

"예쁘면 모든것이 용서가 되는가? "이런 어패가 어디있단 말인가?

뚱뚱하면 살지 말라는 뜻인가? 아니면 죽으라는 뜻인가.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인간 쓰레기인가? 그리고 그들이 그 어느 누군가에 피해를 준것이 있단 말인가? 어쩌면 '혐오스러움'은 피해가 될수가 있다. 하지만 인간의 미추는 외모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도 한나만큼은 아니지만 키도 155밖에 안되고, 몸무게도 굉장히 많이 나간다. 하지만 게으르고 노력을 안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여름 신인 시인으로 등단 예정이 확정되어 있고, 작곡과 작사도 한다.

열심히 살려고 남보다 잠을 조금 잔다(4시간)

그런데, 현실은 나에게 너무 가혹하다. 내 프로필을 보면 알겠지만

난 배운것이 너무 아깝다.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했는데...

그런데 취직할 수 없는 것이, 나이가 많다는 것이 취직할 수 없는 이유가 날 더 슬프게 만든다.

하루에도 몇번씩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 심정을 누가 안단 말인가?

 

외모 지상주의는 엄연한 인권 유린이다. 신이 인간을 만들때는 분명 뭔가 쓸모가 있기때문에 만들었다. 뚱뚱한 사람에게는 함부로 해도 되는 것은 어느 나라 법에 있단 말인가?

 

부디 이 영화가 단순한 코미디 영화가 아닌 우리의 '외모 지상주의'에 일침을 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