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를 사수하라 / 남영수

이문경200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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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를 사수하라 / 남영수


 

 

종로서 수사과장 출신으로 최규식 종로서장의 직속 부하였던 남영수 전 수사관이 펴낸 책.

 

해군의 이순신 장군, 육군의 강재구 소령에 버금간다는 경찰의 상징 최규식 경무관의 삶과 죽음을 다룬 책이다.

 

최 경무관은 1.21 김신조등 북한 특수부대의 청와대 진격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자신은 현장에서 사망한 당시 36세의 엘리트총경이었다.

 

호국경찰의 꽃으로 불리며 청백 강직한 성품과 애국심으로 가득했던 그의 짧은 생을 접하며 부패로 얼룩진 일부 검경간부와는 다른 진정한 국가보위와 민생치안의 수호신으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다 사라진 사나이의 삶이 인상깊었다.

 

역사는 영웅의 재를 먹고 자란다.

사나이는 한번 죽는다.

그 죽음은 국가를 위해 바칠 기회가 주어질때 행복하다.

훨훨 타서 재가 될 때 보람을 느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기회를 모르고 일생을 마친다.

그것은 불행이다.

 

박대통령과 김일성 주석. 氣 싸움에서 승자가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 최경무관이 등장했다..김일성은 청와대 침공실패에서 이미 기싸움에 패배한 것이다. 서울과 평양 대결의 하이라이트였고, 그 주인공은 수호신 최규식 경무관이었다.

 

- 본문중.

 

*** 흥미로운 것은 당시 사건 당사자 김신조씨가 자서전에서 최규식 경무관을 공비 침공 보고를 받고도 전혀 무장도 하지 않은채 홀홀 단신으로 청와대 가는 길을 가로막고 '서라'고 명령하다가 허무하게 자신들의 총격에 사망했으며, 그같이 허술한 무방비차림으로 청와대를 경호한다는 것을 보고 남한 치안상태는 나사가 풀렸다고 생각했다는 대목이다.

 

인간적으로 자신의 부대원들이 인명을 살상한 것에 대해서는 김씨 역시 무수한 세월 번뇌속에 살았겠지만, 같은 사건을 놓고 현장에 반대파로 침투되었던 자의 입장에서 최경무관의 죽음을 총구앞에 바친 허망한 죽음이라 본 것과 남한측에서는 경찰의 상징이라고 전혀 대조적으로 보는 점이 흥미롭다.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사건에 대해서는 역시 상충하는 입장을 지닌 쪽은 저마다 여전히 개인적 혹은 이데올로기적 상징 조작의 과정이 암암리에 녹아들어가 주관성을 띠지 않을 수 없음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