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나는 왜 결혼 사진에 없어?” “응. 그 때는 네가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지.”
“그럼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그건 말이야….”
이쯤 해서 말이 막힌다.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거나 배꼽에서 나왔다고 둘러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정도 설명에 고개를 끄덕일 아이가 아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혹시 이건 어떨까?
예컨대 영혼들의 보물창고에서 내려왔다고 해 보자. 천사가 보살펴주다가 어느 날 이 세상으로 데려왔다고 말해 주자. “천사는 네 영혼을 씨앗 속에 넣은 뒤 엄마 뱃속으로 가져갔단다. 네가 엄마 뱃속에서 자라는 동안 천사는 태 속에 등불을 켜고 을 읽어주며 세상의 모든 비밀을 알려줬지. 영혼의 역사와 모든 과거와 미래를 알려줬단다. 무엇보다는 천사는 너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어. 그리고 마침내 네가 세상에 태어난 거야.”
미국의 아동작가 하워드 슈워츠의 제안이다. 그는 어머니에게 들은 옛날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글을 쓰는 동화책 작가다. 왜 이런 제안을 했을까? 아마도 아이에게 스스로에 대한 존귀함을 각인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탄생, 자기의 기원이 신비하고 성스러운 힘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더 소중하게 바라보기 마련이다. 더불어 자신의 영혼을 높고 우아하게 지켜낼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 같다.
슈워츠는 책 말미에 “자기의 탄생, 자기의 기원이 어떤 성스러운 힘에 있다는 얘기는 이제 사람으로 한 평생을 살아야 할 아이에게, 스스로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높고 가치 있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점에서 은총과 같은 것이 될 것”이라고 적고 있다.
영혼의 풍요로움은 인생을 의미있게 하는 데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그런데 현실에서 어떻게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 가르쳐 주는 이는 많지 않다. 부모들조차도 무심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아이에게 존재와 영혼의 존귀함을 심어주는 것은 그 어떤 자녀교육보다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하워드 슈워츠 글, 크리스티나 스워너 그림, 정현종 옮김. 큰나/9500원.
엄마,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 박창섭 기자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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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나는 왜 결혼 사진에 없어?” “응. 그 때는 네가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지.”
“그럼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그건 말이야….”
이쯤 해서 말이 막힌다.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거나 배꼽에서 나왔다고 둘러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정도 설명에 고개를 끄덕일 아이가 아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혹시 이건 어떨까?
예컨대 영혼들의 보물창고에서 내려왔다고 해 보자. 천사가 보살펴주다가 어느 날 이 세상으로 데려왔다고 말해 주자. “천사는 네 영혼을 씨앗 속에 넣은 뒤 엄마 뱃속으로 가져갔단다. 네가 엄마 뱃속에서 자라는 동안 천사는 태 속에 등불을 켜고 을 읽어주며 세상의 모든 비밀을 알려줬지. 영혼의 역사와 모든 과거와 미래를 알려줬단다. 무엇보다는 천사는 너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어. 그리고 마침내 네가 세상에 태어난 거야.”
미국의 아동작가 하워드 슈워츠의 제안이다. 그는 어머니에게 들은 옛날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글을 쓰는 동화책 작가다. 왜 이런 제안을 했을까? 아마도 아이에게 스스로에 대한 존귀함을 각인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탄생, 자기의 기원이 신비하고 성스러운 힘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더 소중하게 바라보기 마련이다. 더불어 자신의 영혼을 높고 우아하게 지켜낼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 같다.
슈워츠는 책 말미에 “자기의 탄생, 자기의 기원이 어떤 성스러운 힘에 있다는 얘기는 이제 사람으로 한 평생을 살아야 할 아이에게, 스스로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높고 가치 있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점에서 은총과 같은 것이 될 것”이라고 적고 있다.
영혼의 풍요로움은 인생을 의미있게 하는 데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그런데 현실에서 어떻게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 가르쳐 주는 이는 많지 않다. 부모들조차도 무심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아이에게 존재와 영혼의 존귀함을 심어주는 것은 그 어떤 자녀교육보다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하워드 슈워츠 글, 크리스티나 스워너 그림, 정현종 옮김. 큰나/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