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손끝이 저려옵니다손 마디마디가 아프도록 저려옵니다혹시 당신도 기억하시는지요겨울비 차갑게 내리던 그 밤우리 둘이 두손 꼬옥 잡고말없이 마주보며 걷던 그 밤을내리는 비에 머리가 젖고 옷이 젖어도우리 둘이 잡은 손 안에는물 한방울 안들어갈 정도로꼬옥 꼭 아주 꼭 잡고 걷던 그 밤을손은 아직은 그때를 못 잊나봐요마치 어른들 비오면 신경통 도지듯비만 오면 내 손들은 그때를 기억해 냅니다 김수현님의 시집중에서
비만 오면
비만 오면 손끝이 저려옵니다
손 마디마디가 아프도록 저려옵니다
혹시 당신도 기억하시는지요
겨울비 차갑게 내리던 그 밤
우리 둘이 두손 꼬옥 잡고
말없이 마주보며 걷던 그 밤을
내리는 비에 머리가 젖고 옷이 젖어도
우리 둘이 잡은 손 안에는
물 한방울 안들어갈 정도로
꼬옥 꼭 아주 꼭 잡고 걷던 그 밤을
손은 아직은 그때를 못 잊나봐요
마치 어른들 비오면 신경통 도지듯
비만 오면 내 손들은 그때를 기억해 냅니다
김수현님의 시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