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옆에 너가 없는 이현실이 아직도 꿈을 꾸는것만 같아

이보라200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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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옆에 너가 없는 이현실이 아직도 꿈을 꾸는것만 같아

고2 수학시간 무작정 조퇴하곤 여의도

무슨일이냐고 걱정하던 그 아이의 모습

단지 참을수 없이 보고싶어서 였는데...

너무 챙피해서 기분이 안좋다고 말했다

그냥..너무 보고싶었다고 말했음 좋았을껄

두손 꼭잡고 나란히 걸으며 벗꽃구경을 했었다.

멋꽃보단 내손을 꼭 잡아준 그 사람의 손이

내 기분 살피는 그사람의 따듯한 눈빛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그순간 내 옆에

있다는것이 너무나도 행복했다.

 

여름

고3 방학식 전날 무단결석

새벽 7시 강촌가는 기차를 타버렸다.

고3이라는 압박감에서 풀어지는듯한 기분과

사랑하는 사람과 낯선곳에 왔다는 설레임

물고기 잡고 놀고 던진돌이 새끼발가락에

맞고도 좋다고 웃던 그아이..맛있게

밥도 먹고 자전거도 타고..서로 젖은옷

꼭 짜주며 말려주며 걱정해주며

다시 서울행 기차...

영영 돌아오기 싫었던 그 순간

 

가을

저녁 5시 바람도 너무 기분좋고

노을도 너무 이쁘게 지던 한강

동작대교로 지나다니던 지하철이

무척이나 시끄러웠던 그곳에서

당장 죽어도 좋을만큼 사랑했던

한 아이와 서로 맹세를 했었어...

영원히 사랑하자고...

한강물의 비릿함 풀냄세가 가득한 바람

그리고 그 아이의 기분좋은 비누향이

섞인 그 순간이 뼈속까지 각인되어 있는듯해

흰 남방 흰 바지 흰 발가락까지 훤히 보이는 슬리퍼~

노을에 비치는 너의 실루엣~환상에 가까운...기억

 

겨울

날위해 항상 차안에 준비해두는 오리털파카

그리고 비상약들...후시딘 감기약 두통약 마사지파스

밴드 등등...그리고 잔소리가 더 늘어가는 그 아이

내가 아프면 자신이 아픈것보다 더 많이 신경쓰고

더 많이 힘들어하던 그 사람

물가에 내놓은 세네살짜리 어린아이 같다고

걱정했던 그 사람...

그래서 꼭 내옆에 붙어 있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 혼자있게 할수 없다고 했다.

 

이렇게 사계절을 여덟해나 지냈어...

하지만...지금은 우리가 아니고

너가 없는 내가 되어있잖아...

너가 없는 나는 더이상 내가 아닌것만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