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zero) or 100" 내가 원하

조유리2007.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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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zero) or 100'

내가 원하는 것은 '0' 아니면 '100'

그러니 '100'이될 수 없다면 차라리 '0'이 되어줘.

잔인하고 잔인한 말. 잔인하고 슬픈 말.

말이든, 글이든,

그것이 마음을 담지 못한다면 아예 하지를 말자,했다.

말로든, 글로든, 그것을 통해 서로가 진정한 소통을 이룰 수 없다면

아예 끊어버리자,했다.

 

 

 

 

 

그러나 실은, 부족한 언어에라도 마음을 담아 전하고 싶었다. 단 한순간이라도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다면ㅡ. 나는 단지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맞닿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 안에서 안심하고 잠들 수 있으니까. 

 

 

 

#2. 소통의 한계. 

 

나를 '어린왕자'같은 사람-'외계인'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이라고 소개하던 너. 나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지구생명체였던 너. 나는 가끔씩 너와 내가 '우리'라는 이름 속에 살던 때를 떠올린다. (그리워한다ㅡ고는 말하지 않겠다.)

 

오래 전, 나는 내 고향별로 돌아가려고 했었다.

어린왕자가 택했던 방법보다 훨씬 더 고전적인 방법으로.

그 때 네가 내 곁에 없었다면,

나는 그 때 이 지구별을 영영 떠났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너와 내가 '우리'라는 이름 속에 살던 때를 추억한다.

그리고 수많은 '우리'들을 떠올려본다.

'너와 나',

'그녀와 나',

'그와 나',

그리고 '당신과 나'.

지금 내가 잠들지 못하는 것은

나에게 편안히 잠들수 있는 '우리'가 없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