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찌꺼기

이민정2007.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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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찌꺼기

똑똑한 찌꺼기

 

미안하다, 쓰레기 취급해서 ... 네가 '살림보배'인 줄 몰랐구나

음식물 찌꺼기.자투리 채소 15가지 활용법

 

대단한 요리를 매일 하는 것도 아닌데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

 

버리는 것도 고역이어서 고가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가 인기라지만,

한 번만 더 생각하면 버릴 것이 전혀 없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로 고민하다 절반 이하로 줄이는 노하우를 쌓게 된

가정요리 연구가 박연경씨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자투리 채소와 음식물 찌꺼기 활용법을 알아본다.

 

 :: 기름때 벗겨낼 때 ::

 

차 찌꺼기가 효과적이다.

싱크대나 조리대를 청소할 때 활용하면 좋다.

차의 사포닌 성분은 세균 감염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원두 커피 찌꺼기, 녹차.홍차 찌꺼기, 먹다 남은 소주, 김 빠진 맥주,

쌀뜨물, 국수 삶은 물, 쓰다 남은 밀가루 모두 기름때 제거에 효과적.

 

자투리 무나 감자 껍질로 싱크대 주변을 문질러 닦으면

반짝반짝 윤이 난다.

 

야채나 과일을 씻을 때 찻잎 우린 물로 헹구면 농약 걱정을 덜 수 있다.

 

 :: 표백.염색 ::

 

말린 귤 껍질, 말린 레몬 껍질, 달걀 껍데기 등을 넣고

흰 옷이나 행주를 삶으면 더욱 하얗게 된다.

 

염색도 가능하다.

 

소재는 좋아 오래 입고 싶은 면 티셔츠가 있다면

깨끗이 빨아서 물기가 남지 않게 꼭 짠 뒤 주름을 편다.

 

홍차 티백을 물에 넣고 푹 끓이다가 색이 우러나오면

티백을 건져낸 다음,

소금과 식초를 각각 두 티스푼씩 넣고 다시 끓인다.

 

소금과 식초는 물이 잘 들도록 촉매제 노릇을 하며

한 번 든 물이 잘 빠지지 않게 해 준다.

 

끓는 찻물에 손질한 천을 넣고 20분 가량 삶는다.

은은한 베이지 색으로 물들면 꺼내어 물기를 짠 후 그늘에 말린다.

 

 :: 탈취 ::

 

커피 찌꺼기, 각종 차 찌꺼기, 식빵 자투리 등을

냉장고나 전자레인티처럼 냄새가 배기 쉬운 곳에 넣어두면 좋다.

 

특히 전자레인지에 홍차 또는 블랙 커피를 한 잔 넣고

1~2분간 가열하면 악취 제거에 효과적.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주전자나 플라스틱 밀폐 용기 등에도

홍차나 녹차 찌꺼기 한 스푼을 넣어 두면 냄새가 없어지고,

생선을 구운 프라이팬을

마시다 남은 찻물로 닦아내도 냄새가 쉽게 없어진다.

 

 :: 냄새 ::

 

돼지고기, 쇠고기나 생선을 요리하기 전 홍차나 녹찻잎을 넣어두면

차 속의 폴리페놀 성분이

좋지 않은 냄새를 없애고 육질도 부드럽게 만든다.

 

양파 껍질과 뿌리도 돼지고기를 삶을 때 넣으면 누린내를 없애준다.

 

생선을 만지는 등 요리를 하다 손에 밴 냄새 역시

찻잎으로 닦으면 말끔하게 없어진다.

 

간고등어나 비린내 나는 생선을 쌀뜨물에 담가 놓으면

짠물과 비린내도 빠지고 육질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쌀뜨물에 죽순, 토란대 등을 넣고 삶으면 아린 맛을 확실하게 제거한다.

 

 :: 얼룩 ::

 

찻잔이나 티포트에 생긴 얼룩 역시

녹차 찌꺼기, 감자 껍질 등을 물에 잠시 담가놓은 후 문지른다.

 

그을린 스테인리스 냄비는

먹다 남은 피클 국물, 레몬처럼 신맛 나는 과일 껍질을 넣어 끓여

수세미로 닦는다.

 

 :: 화초비료 ::

 

쌀뜨물을 화초에 주면 영양제가 필요 없다.

커피 찌꺼기도 도움이 된다.

 

마시고 난 홍차 티백에는 여전히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

많은 양분이 남아 있으므로 차 찌꺼기를 꺼내 화분에 뿌려준다.

 

 :: 천연방향제 ::

 

말려 둔 찻잎을 망사 주머니에 넣어

옷장, 냉장고, 신발장 속에 걸어두면 좋다.

 

홍차의 탄닌 성분과 엽록소의 강력한 흡수력이 곰팡이 냄새를 없애주고,

은은한 향기가 옷에 배어 기분이 상쾌해진다.

 

 :: 가구.마루 닦기 ::

 

목재 가구나 나무를 닦을 때는

물 한 컵에 홍차 두 봉지를 넣고 끓인 뒤 식혀

헌 수건에 묻혀 닦으면 좋다.

 

홍차 속 탄닌 성분 덕에 가구에 윤도 내고,

마루도 선명하고 깨끗하게 닦아낼 수 있다.

 

 :: 감기 ::

 

진피(귤 껍질 말린 것), 사과 껍질 등 과일 껍질과

물, 자투리 생강, 파 뿌리 등을 모아

물 5컵을 붓고 3컵 정도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에 끓여

차처럼 마시면 환절기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준다.

 

곶감 꼭지도 버리지 말고 모아두자.

 

꼭지 20개에 물 300ml를 붓고 30분 정도 끓여

뜨거울 때 마시면 효과가 있다.

 

 :: 속 쓰림 ::

 

버리기 쉬운 양배추 심을 즙으로 내어 먹으면 속 쓰림에 효과적이다.

감자를 껍질째 갈아 1큰술 공복에 먹어도 효과가 있다.

 

 :: 입안이 헐 때 ::

 

그늘에서 말린 가지 꼭지 5~6개에 물 4컵을 부어

절반으로 졸 때까지 달인 다음

굵은 소금을 한 줌 넣어 몇 번 목 안을 헹궈낸다.

 

 :: 족욕 ::

 

마시고 남은 녹차 티백 몇 개를 모아

세숫대야에 40도씨 정도의 따뜻한 물을 붓고 티백을 넣은 다음

발을 담가 족욕을 즐기면 발 냄새 제거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 반신욕 ::

 

먹다 남은 청주나 와인을 욕조에 넣고 목욕을 하면 피로회복에 좋다.

 

술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도록 도와주므로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뭉친 근육이나 피로를 빨리 풀 수 있다.

 

욕조에 40도씨 정도의 따뜻한 물을 절반 이상 채우고

청주나 와인 반 병 이상을 부은 다음

10분 정도 몸을 담그기를 2~3회 반복한다.

 

 :: 부기 ::

 

아침에 유난히 잘 붓는 사람이라면 녹차나 홍차 티백을 활용한다.

한 번 우려낸 티백을 차갑게 해서 눈두덩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책을 읽다가 눈의 피로를 느낄 때도 이 방법이 좋다.

 

 :: 벌레 ::

 

우려 마신 찻임을 말려 두었다가 모깃불처럼 태우면

벌레를 쫓는 데 도움이 된다.

 

인공 모기약과는 달리 사람에게 자극이 적다.

 

2006. 8. 30 조선일보 여성조선 글.이덕진 기자 사진.이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