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죄많은 인간이라서 원죄설을 안 믿는데....

최용일2007.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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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아직도 원죄에 시달리는가?


원죄가 무엇인가? 나는 죄가 없다는데 꼭 끌고 들어가는 인간들이 있다. 우리 조상도 아니고 사돈에 팔촌 조상도 아닌 저 근동의 아시아인이라기 보다는 유럽인에 가까운 아담이라나 이브라나 그 얼굴도 모르고 나를 닮지도 않은 생 처녀총각들(생처녀  생총각이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으나 그건 논외로 하자. 바쁘니까)이 사고 쳐놓은 것을 왜 내 죄라 하는가? 연좌 죄도 그러한 연좌제가 없을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이 꼭 그 꼴이다. 주말에 차떼기당 한나라당의 뿌리 깊은 원죄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씁쓸한 보도 두 꼭지가 나왔다. 지난 20일 송광수 전 검찰총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2, 3 정도 됐다”고 말한 것이 알려진 뒤, 한나라당은 당일 유기준 대변인 명의의 논평 1건을 발표했을 뿐 사실상 침묵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나라당의 유 대변인은 이에 대해 현재 당 전체가 4·25재·보선 때문에 정신이 없기 때문이라며 “선거가 끝나면 당 차원의 대응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얘기가 아니라거나 대통령 임기가 얼마남지 않았다면서 인심 후덕한 사람 말하듯 하는 당직자들의 속내를 보면 역시 원죄론에 발목잡힌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노 대통령의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10분의 1 이상 받으면 사퇴하겠다는 말을 문제 삼아) 사퇴를 요구하기도 좀 그렇지 않으냐”는 말을 하는 그 당직자라는 인간 싸대기를 확 패주고 싶다.


그럼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노 대통령 임기가 많이 남아서, 아니면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구원이 남아서 수사 기록 공개와 재조사를 요구했단 말인가?  조 의원이 2002년 대선 때 노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다 팽 당했고, 2004년 노 대통령 탄핵의 주역이었으니 구원도 남았을 법은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게 아니잖은가? 사실은 사실대로 바로잡아야지 늘 정권이 끝나면 청문회 하기 좋아하던 인간들이 국회의원인데 한나라당이라고 안 그런가? 조 의원 말에 따르면 노 대통령이 대선자금을 받는 자리에 입회했다는 얘기도 있었다는데, 대통령은 임기 중 공소시효가 정지되므로 퇴임 후 수사와 소추가 가능하니 나중에라도 진상을 재조사해야 한다던 데 지금부터라도 법사위에서 탄핵심판과 관련한 수사기록을 공개할 것을 요구해하겠다는 조 의원만 탄핵할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잖은가?


솔직하게 말하면 어디가 덧나나? 적도 아닌 자기 편 뒤통수에 대고 검증론을 그렇게 나팔 불던 박근혜 측 나팔수들은 어디 갔는가? 자신 있으면 단 하루 임기가 남았다한들 조용히 넘어갈 도덕군자들이 거기 얼마나 있는가? 평소 대형 현안이 생기면 지도부 전체가 나서 한마디씩 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인데, 가슴 아프겠지만, 한나라당이 송광수 전 총장의 발언에 적극 대응할 경우 ‘차떼기 당’이란 비난을 낳았던 지난 대선불법 자금 문제를 다시 건드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그 차떼기 당의 대선불법자금에 연루된 것이 이명박이겠는가, 박근혜겠는가? 하긴 뭐 한나라당 대선 후보 중 이명박이야 정인봉 사건도 있었고 김유찬 사건도 있었으니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거린다’고 할 처지가 아니라고 치자. 말꼬리 잡고 늘어져도 좋은데, 정인봉, 김유찬이 사건을 인정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 사태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풀어가기 위해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정인봉, 김유찬 사건 터졌을 때, 아니 그 이전부터 두 사람을 사주했다 싶을 정도로 검증론을 불지피던 박근혜 측은 왜 가만히 있는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알고 보니 이유가 있더군. 그냥 과거의 차떼기가  다시 인구에 회자되는 게 겁났던 게 아니었더란 말이다. 빙신치고 오줌 안싸는 빙신 없다더니, 가지가지 하더구만. 유권자에게 선물 돌려서 선거법 위반으로 걸려놓고 과태료를 대신 내준 사건이 공개됐더구만.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현직 당 대표 선거구에서 일어난 일이라서 열린당에게 뚜껑 열리게 얻어맞고 있던데... 뚜껑 열린 건 열린당이어야 하는데 왜 제 뚜껑이 열리냐 이 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지만 나는 천주교를 믿지만 서도 원죄설을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태어나기도 수천, 수만년 전에 [자타칭 생총각 생처녀]가 서로 만나 비얌한테 꼬드김 당해 가지고 처녀 총각 딱지 좀 떼고 서로 좋아 선물한 것을 죄라 하기엔 너무 몰인간적이기에 하는 말이다. 더군다나 그 잘난 열린당이고 민주당이고 심지어는 민노당에다, 언제부터 저는 한나라당 아니라고 찬조 출연하여 차떼기당 비난하는 손학규까지 쳐다보고 있노라면 누가 원죄설을 믿겠는가?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지금 마치 원죄설을 충실히 따르는 신앙인같은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그때 그 비얌이 무슨 아담에게 50배 과태료로 사과 50개를 대신 여호와에게 바쳤는지는 몰라도, 한나라당이 무슨 비얌이라도 된다고 선물주고 친절하게 과태료까지 얹어주었느냐 이 말이다. 자기가 그랬으니 성경에도 있는 1/10조를 나쁘다고 말할 자격이 있겠는가? 아서라 말어라. 그러면서 지들 동료 뒤통수가 뚫어지게 도덕 검증론을 외치는 작자들... 그래서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건가 보다. 남이 아파트를 사도 안 아픈 배가 왜 하필 사촌이 논을 살 때 아픈 건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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