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어린 왕자

이진아2007.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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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보면,

아무리 자신의 모습이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모습이 아닐지라도,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지는 않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부족한 것은

고칠 수 있다.

 

그래서 실제로 외양을 바꾸는 사람들도 있다.

 

다이어트, 화장, 성형, 미용, 더 좋은 옷과 장신구...

 

하지만 이 역시, 바뀐 자신이 자신이라는 데에는 의문을 품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와의 대화 - '머리를 바꾸니까, 자신이 바뀌어요?' '아니요.'

 

 

 

 

 

 

 

그런데 한 때,

나에게는

나를 고쳐서라도 내 것으로 하고픈 게 있었다.

 

한 사람이었다.

 

 

 

 

'이건 싫고, 저건 안돼,

어떻게 해주는 것이 낫고, 다른 건 별로...'

 

 

 

 

지나치게 귀를 귀울인 그의 말은

나의 귀를 멀게 하고, 입을 다물게 하고, 눈을 감게 하고,

사지와 오금을 옴짝 달싹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물론 나를 바꾸는 것이

그를 잃는 것 보다 더 좋았기 때문에

기꺼이 한 선택이다.

 

그리고 그것은 지독한 성형보다 나를 더 많이 바꾸어 놓았다.

 

 

 

이런 나에 대해 누구도 편했을리 없다.

그가 의문을 갖기 시작했고, 반감을 품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예측 불허의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것이 그를 미치게 하고,

그가 미치는 것이 또 다시 나를 미치게 했다.

 

서로가 미치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적당한 긴장과 적당한 합의 하에 그만 두기로 결정했다.

 

관계, 마음,서로를 미치게 하는

모든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기로 한 것이다.

 

 

우리가 서로에게 나빴던 걸까?

 

 

우리는 아마도 서로가 마음으로 다가서지 못한 모양이다.

 

 

 

 

 

 

 

 

 

아프다.

 

 

 

사실

 

많이 아프다.

 

그의 마음 속에 이미 밀밭이 되어있을 나에 대한 기억보다는,

그의 마음을 구하지 못하여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