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퇴근 무렵 아내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TV에서 방금 소개된 열무국수집이 있는데 너무나 입맛이 땡긴다고요. 아내가 땡기는 음식은 곧 우리 영승이가 땡기는 음식!! 그리고 요즘 하루 종일 울렁거려서 음식 섭취에 두려움이 많은 조니씨의 속을 잠재워줄 묘약이 바로 열무국수라는 것을 깨달은 저는 첩첩산중에 들어가서라도 구해갈 요량으로 눈빛을 발사하며 준비태세를 갖췄죠. 친절하게도 조니씨는 가게 주소를 문자로 알려줬습니다.
하지만 월요일 퇴근 무렵, 급하게 떨어진 일 때문에 결국 야근모드 돌입.. 불성실한 남편 울트라교진은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늘은 집에서 먼저 식사하고 열무국수는 다음에 사주겠다는 약속밖에 할 수 없었죠. 이럴 땐 회사 짤릴 각오하고 과감히 열무국수집으로 달려가 포장해가는 건데.. 장기적으로 아내와 영승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순종하고 야근했습니다.
기회는 화요일 오후에 왔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역사소설의 저자인 김성한 작가님 댁(일산소재)에 방문하여 교정 원고를 전달해드릴 일정이 잡혔습니다. 회사 업무용 차량인 엄청 힘 좋은 6기통 SM5을 몰고 일산에서 대략 미팅을 마치면 저녁 퇴근시간, 오류동 집에 들려 조니씨를 편안한 차에 태우고 서교동에 있는 그 열무국수집으로 가서 근사하게 식사를 하고 회사에 차를 반납하면 되겠거니 했습니다. 혼자서 차를 몰고 일산까지 가는 길은 처음이었지만 순조롭게 자유로를 타고 작가님 댁에 방문하여 원고를 전달한 후 책 제작에 관한 대화를 마쳤습니다.
조니씨에게 내가 전화하면 아파트 입구로 내려올 준비를 하고 있으라하고 열심히 집으로 달리는데 퇴근시간이어서 차가 좀 막히더군요. 7시쯤에 도착, 아내를 태우고 서교동으로 출발~! 룰루랄라~! 이제 임신한 아내에게 원하는 음식 제대로 공급하며 남편 구실 좀 확실히 해보겠구나 했지요. 멀지 않은 거리인데도 차가 또 막혀서 우리는 8시 반쯤 문제의 그 TV에 소개된 열무국수 집에 도착했습니다. 큰 문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요.
첫 번째 문제는 주차할 곳이 없는 거예요. 복잡한 주변을 빙빙 돌았지만 공영주차장도 안 보이고 결국 음식점 근처 도로에 주차했지요. 하지만 뒤에 주차 돼 있는 차 유리창에 주차위반스티커가 떠억 붙어있는 걸 본 순간, 회사차를 가지고 스티커 떼면 나중에 곤란해질 것만 같아서 일단 아내를 음식점으로 먼저 보냈는데, 가게 앞에 긴 줄이 늘어선 거예요. “진짜 열무국수 한번 먹기 힘드네.”
이왕에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내가 다른 곳에 주차할 곳을 찾아보고 오겠다고 하고 혼자 차를 타고 주변을 배회했죠. 한 주택가 빌라 일층에 공간이 있어서 차를 들이미는 순간 옆의 초소와 너무 가까워서 차 옆문이 닿는 느낌이 들어 다시 후진.. 천천히 주차할 곳 찾다가 결국 홍대 앞 유흥가 지점의 일방통행길로 잘못 들어서고 말았죠. 지나가는 사람들이 차를 손으로 치면서 경고를 주더라구요. 점점 스트레스에 빠져 한참을 돌아서 아까 그 가게 앞 지점으로 다시 왔습니다. 조니씨는 그때까지도 추운 바깥에서 줄을 서 있더라구요. 와~ 이 눔의 열무국수가 도대체 뭐길래!!
할 수 없이 비상등을 켜고 도로변 주차를 해놓고 가게에 우리 차례가 되어 들어가는 순간, 뒤에 줄 서 있는 누군가가 “주차단속 요원 떴어요!” 하는 게 아니겠어요. 조니씨는 잘 걷지도 못하는데 부리나케 뛰어서 우리 차에 뭔가 붙이는 아저씨게 돌격~ “허억뜨~!!!” 그 아저씨는 1588 어쩌구 하는 광고지 붙이는 알바 아저씨였슴다.
가게 주인이 지금 주차요원이 돌고 있다는 말을 전해주어, 저는 불안하게 먹을 바에야 내가 차를 지키고 있을 테니까 국수를 포장해서 같이 차에서 먹자고 제안했죠. 조니씨는 국수집에 들어가 문의해보고 그냥 나오고 말았습니다. 손님이 많아서 포장이 안 된다나.. 저는 확 열이 뻗쳤습니다. 무슨 가게가 주차 안내도 없이 힘들게 온 손님들 곤란하게 만들며 포장해달라는 주문도 나 몰라라 하는지... 스트레스에 마음까지 상하여 별수 없이 그냥 돌아가기로 했죠. 조니씨는 좀 서운했는지 합정역에 내려주면 지하철을 갈아타고 가겠다고 하고, 저는 혼자 열 받고 굶주린 몸으로 회사로 향해야 할 처지에 직면했습니다.
일단 근처 분식점에 들러 뭐라도 먹자고 얘기했는데 저희 둘 다 마음이 많이 안 좋더라구요. 그 열무국수, 꼭 아내에게 사주고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백두산 봉우리처럼 커졌습니다. 하루 종일 계획하고 애쓴 결과가 힘만 빼고 삽질한 상황이 돼버렸죠. 그냥 집에 가겠다는 아내를 설득하여 우동과 자장면을 먹고 회사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그냥 집으로 차를 가져갔다가 내일 출근하면서 몰고 오겠다고 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아내를 태우고 귀가했습니다. 피곤하고 지친 조니씨는 집에 오자 바로 침대에 몸을 뉘어
저는 옆에서 손을 꼭 잡고 기도를 해줬습니다.
“하나님, 아내와 우리 영승이 오늘 많이 힘들었을 텐데 평안하게 지켜주시고 제가 좀 더 성실하고 준비된 남편으로 섬길 수 있게 지혜를 주세요. 좋은 꿈꾸고 울렁거림 없도록 건강하게 보호해주세요...” 기도를 마치고 보니 아내가 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편치 않은 마음으로 어머니 병간호에 필요한 의료기구를 소독하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이게 뭐꼬? 얼마나 자신이 무능력해 보이는지 좀 답답하더군요. 밤새 뭔가와 맞붙어 싸우는 꿈을 꾸고 아침에 힘들게 일어났습니다. 아내는 제가 자면서 계속 잠꼬대로 “열여덟, 말미잘, 수박씨” 화를 내며 이불을 걷어차곤 하여 무서웠다고 하더군요. 허억뜨~!!!
“여보, 오늘 밤에 꼭 가정예배 드리면서 회개할게요. 내 속에 분노가 너무 많은가 봐요. 어제 당신 먹고 싶었던 그 국수 편안하게 먹도록 요령 있게 주차 시키고 맛있게 먹게 해줬어야 했는데 정말 미안해...”
임신한 아내에게 여러 가지로 대접만 받고 잘 해주지 못하여 점수 좀 챙기려다가 더 피곤하게만 만들고 힘이 쑥 빠져버렸습니다. 엄마가 퍼스트, 아내가 세컨드라는 말을 들어도 싼 생활에서 아내도 부동의 퍼스트임을 꼭 확인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넘넘 아쉬웠습니다. 조니씨는 괜찮다고 이제 열무국수 안 땡긴다고 하지만, 그 열무국수 언젠가는 꼭 이빨로 부숴버릴껴~!
열무국수가 도대체 뭐길래~!! 이건 아내에게 점수를 딴 것도 아니고 안 딴 것도 아니여~!! 점수를 딴 것도 아니고 안 딴 것도 아니여~!!
열무국수가 뭐길래..
월요일 퇴근 무렵 아내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TV에서 방금 소개된 열무국수집이 있는데 너무나 입맛이 땡긴다고요.
아내가 땡기는 음식은 곧 우리 영승이가 땡기는 음식!!
그리고 요즘 하루 종일 울렁거려서 음식 섭취에 두려움이 많은 조니씨의 속을 잠재워줄 묘약이
바로 열무국수라는 것을 깨달은 저는 첩첩산중에 들어가서라도 구해갈 요량으로
눈빛을 발사하며 준비태세를 갖췄죠.
친절하게도 조니씨는 가게 주소를 문자로 알려줬습니다.
하지만 월요일 퇴근 무렵, 급하게 떨어진 일 때문에 결국 야근모드 돌입..
불성실한 남편 울트라교진은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늘은 집에서 먼저 식사하고
열무국수는 다음에 사주겠다는 약속밖에 할 수 없었죠.
이럴 땐 회사 짤릴 각오하고 과감히 열무국수집으로 달려가 포장해가는 건데..
장기적으로 아내와 영승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순종하고 야근했습니다.
기회는 화요일 오후에 왔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역사소설의 저자인 김성한 작가님 댁(일산소재)에 방문하여
교정 원고를 전달해드릴 일정이 잡혔습니다.
회사 업무용 차량인 엄청 힘 좋은 6기통 SM5을 몰고 일산에서 대략 미팅을 마치면
저녁 퇴근시간, 오류동 집에 들려 조니씨를 편안한 차에 태우고
서교동에 있는 그 열무국수집으로 가서 근사하게 식사를 하고
회사에 차를 반납하면 되겠거니 했습니다.
혼자서 차를 몰고 일산까지 가는 길은 처음이었지만 순조롭게 자유로를 타고
작가님 댁에 방문하여 원고를 전달한 후 책 제작에 관한 대화를 마쳤습니다.
조니씨에게 내가 전화하면 아파트 입구로 내려올 준비를 하고 있으라하고
열심히 집으로 달리는데 퇴근시간이어서 차가 좀 막히더군요.
7시쯤에 도착, 아내를 태우고 서교동으로 출발~! 룰루랄라~!
이제 임신한 아내에게 원하는 음식 제대로 공급하며 남편 구실 좀 확실히 해보겠구나 했지요.
멀지 않은 거리인데도 차가 또 막혀서 우리는 8시 반쯤 문제의 그 TV에 소개된
열무국수 집에 도착했습니다.
큰 문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요.
첫 번째 문제는 주차할 곳이 없는 거예요.
복잡한 주변을 빙빙 돌았지만 공영주차장도 안 보이고 결국 음식점 근처 도로에 주차했지요.
하지만 뒤에 주차 돼 있는 차 유리창에 주차위반스티커가 떠억 붙어있는 걸 본 순간,
회사차를 가지고 스티커 떼면 나중에 곤란해질 것만 같아서
일단 아내를 음식점으로 먼저 보냈는데, 가게 앞에 긴 줄이 늘어선 거예요.
“진짜 열무국수 한번 먹기 힘드네.”
이왕에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내가 다른 곳에 주차할 곳을 찾아보고 오겠다고 하고
혼자 차를 타고 주변을 배회했죠.
한 주택가 빌라 일층에 공간이 있어서 차를 들이미는 순간 옆의 초소와 너무 가까워서
차 옆문이 닿는 느낌이 들어 다시 후진..
천천히 주차할 곳 찾다가 결국 홍대 앞 유흥가 지점의 일방통행길로 잘못 들어서고 말았죠.
지나가는 사람들이 차를 손으로 치면서 경고를 주더라구요.
점점 스트레스에 빠져 한참을 돌아서 아까 그 가게 앞 지점으로 다시 왔습니다.
조니씨는 그때까지도 추운 바깥에서 줄을 서 있더라구요.
와~ 이 눔의 열무국수가 도대체 뭐길래!!
할 수 없이 비상등을 켜고 도로변 주차를 해놓고 가게에 우리 차례가 되어 들어가는 순간,
뒤에 줄 서 있는 누군가가 “주차단속 요원 떴어요!” 하는 게 아니겠어요.
조니씨는 잘 걷지도 못하는데 부리나케 뛰어서 우리 차에 뭔가 붙이는 아저씨게 돌격~
“허억뜨~!!!”
그 아저씨는 1588 어쩌구 하는 광고지 붙이는 알바 아저씨였슴다.
가게 주인이 지금 주차요원이 돌고 있다는 말을 전해주어, 저는 불안하게 먹을 바에야
내가 차를 지키고 있을 테니까 국수를 포장해서 같이 차에서 먹자고 제안했죠.
조니씨는 국수집에 들어가 문의해보고 그냥 나오고 말았습니다.
손님이 많아서 포장이 안 된다나..
저는 확 열이 뻗쳤습니다.
무슨 가게가 주차 안내도 없이 힘들게 온 손님들 곤란하게 만들며
포장해달라는 주문도 나 몰라라 하는지...
스트레스에 마음까지 상하여 별수 없이 그냥 돌아가기로 했죠.
조니씨는 좀 서운했는지 합정역에 내려주면 지하철을 갈아타고 가겠다고 하고,
저는 혼자 열 받고 굶주린 몸으로 회사로 향해야 할 처지에 직면했습니다.
일단 근처 분식점에 들러 뭐라도 먹자고 얘기했는데 저희 둘 다 마음이 많이 안 좋더라구요.
그 열무국수, 꼭 아내에게 사주고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백두산 봉우리처럼 커졌습니다.
하루 종일 계획하고 애쓴 결과가 힘만 빼고 삽질한 상황이 돼버렸죠.
그냥 집에 가겠다는 아내를 설득하여 우동과 자장면을 먹고
회사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그냥 집으로 차를 가져갔다가
내일 출근하면서 몰고 오겠다고 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아내를 태우고 귀가했습니다.
피곤하고 지친 조니씨는 집에 오자 바로 침대에 몸을 뉘어
저는 옆에서 손을 꼭 잡고 기도를 해줬습니다.
“하나님, 아내와 우리 영승이 오늘 많이 힘들었을 텐데 평안하게 지켜주시고
제가 좀 더 성실하고 준비된 남편으로 섬길 수 있게 지혜를 주세요.
좋은 꿈꾸고 울렁거림 없도록 건강하게 보호해주세요...”
기도를 마치고 보니 아내가 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편치 않은 마음으로 어머니 병간호에 필요한 의료기구를 소독하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이게 뭐꼬? 얼마나 자신이 무능력해 보이는지 좀 답답하더군요.
밤새 뭔가와 맞붙어 싸우는 꿈을 꾸고 아침에 힘들게 일어났습니다.
아내는 제가 자면서 계속 잠꼬대로 “열여덟, 말미잘, 수박씨” 화를 내며
이불을 걷어차곤 하여 무서웠다고 하더군요. 허억뜨~!!!
“여보, 오늘 밤에 꼭 가정예배 드리면서 회개할게요. 내 속에 분노가 너무 많은가 봐요.
어제 당신 먹고 싶었던 그 국수 편안하게 먹도록 요령 있게 주차 시키고
맛있게 먹게 해줬어야 했는데 정말 미안해...”
임신한 아내에게 여러 가지로 대접만 받고 잘 해주지 못하여 점수 좀 챙기려다가
더 피곤하게만 만들고 힘이 쑥 빠져버렸습니다.
엄마가 퍼스트, 아내가 세컨드라는 말을 들어도 싼 생활에서
아내도 부동의 퍼스트임을 꼭 확인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넘넘 아쉬웠습니다.
조니씨는 괜찮다고 이제 열무국수 안 땡긴다고 하지만,
그 열무국수 언젠가는 꼭 이빨로 부숴버릴껴~!
열무국수가 도대체 뭐길래~!!
이건 아내에게
점수를 딴 것도 아니고 안 딴 것도 아니여~!!
점수를 딴 것도 아니고 안 딴 것도 아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