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머금고

안미란200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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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머금고

그가 날 멈춰 세운다

어느 날인가

내 안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거울속에 지친 얼굴은

텅 빈 세월의 공허함으로 메워져 있다

무구했던 유년시절도

한 아름 꿈을 머금고 있던 소녀 시절도

기다려 주지 않는 시간 앞에서

시나브로 지워져 간다

이제 거울 속에 남은 건

세월이 흘려 놓은

일상에 찌들어진 얼굴과

지쳐가는 쓸쓸함이 고인 미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