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대교를 건너다..

조재혁200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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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한강 대교를 내 두발로 건너 본것이 예전에는 자주 건너 다녔더랬다 혼자서건 누군가와 함께건... 비온 뒤의 상쾌한 공기는 겨울의 차가움으로 더욱 맑게 느껴졌다 서울에서 공기의 상쾌함을 느끼기란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더구나 학교 앞 흑석골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는 나에겐... 한강대교는 생각보다 길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금새 한강을 건너버리게 된다 보통은 버스나 전철을 타고 한강을 건넌다 창 밖으로 보는 한강과 서울의 모습은 때론 어떤 감흥을 주지만 그것이 내 살 깊이 박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리를 통해 직접 두 발로 강을 건너보면 한강과 서울을 직접 만날 수 있다...적어도 내 입장에선 말이다 우리의 편리와는 전혀 관계없는 바람이 불어온다 보행자에 대한 배려는 없다 다만 자연스러운 바람이 분다 겨울철의 차가운 바람은 내 귀를 에이며 지나가고 강물도 내 뜻과는 관계 없이 흘러간다... 햇살은 강물에 산란되고 자연스러운 반짝거림으로 내 망막에 빛을 준다 지나가는 자동차의 배기가스로 인해 매쾌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지만 그것도 이곳 서울의 냄새이다... 이제는 한강대교에 두발로 서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리 중간을 지키는 검문소 대원들과,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작업인부들... 그리고 아주 가끔 대교를 가로지르는 나같은 보행자.... 하지만 다리에는 이제껏 지나다닌 보행자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들은 한두번 자신들의 흔적을 남겼다 다리는 지나간 모든 사람의 흔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자신위로 지나는 모든것을 견디기 위해 존재하는 존재이므로... 심지어 바람과 비, 눈, 한강의 물살, 햇빛....그 외 모든것의 흔적을 가질것이다...... 지금은 대부분이 탈것에 의해 건너가는 다리이지만..어쩌면 얼마전까지도 사람들은 걸어서 건너다녔을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말이다 사람들이 걸어서 건너 다녔을 때는 다리 주변은 한창 사람들로 붐볐을 것이다... 그래서 주위에는 상가도 들어섰을 것이고.... 하지만 지금은 모두 그 상가들의 흔적만이 있을 뿐 더이상 사람은 없다 변해간다.... 언젠가 다리는 사람이 걸어서 건너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사람을 옮겨주는 기계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기 전에 나는 한번이라도 더 한강을 두발로 건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