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nt And Soldiers, 2003

황기석200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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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의 포로로 잡힌 미국 병사들이 대량학살의 위험에서 벗어나 도망치다가 중요한 임무를 갖고 있는 한 영국군 병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    

일단 상당히 놀랐다. 저예산 독립영화로서 미국 내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다는 점이 그랬고 안그래도 긴장감이 항상 있을 수밖에 없는 영화내에서의 상황을 초반부 미스테리 형식으로 풀어나가며 기존 긴장감에 가미시켜 더욱 흥미도를 올리는 시나리오 때문에. 가미된 긴장감이라는 것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기로 한다. 스포일러성이 될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어서 아기자기한 맛도 있는데 그 아기자기함 속에 독특한 저마다의 캐릭터들이 있고 그 캐릭터 구현이 잘 되었다. 캐릭터 구현이라는 것은 역시나 에피소드의 배치에서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텐데 단적인 예로 카드와 담배, 그것을 둘러싼 군인들의 행동이 유머적 장치로 관객에게 작용함과 동시에 성격에 대한 정보원 구실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영화가 흥미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자연스런 장르의 변형 내지는 전환(앞에서 말했던 그것)인데 이것은 예를 들어 '황혼에서 새벽까지'같은 실험적 구성을 대놓고 이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영화내 개연성이나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각기 느낄 일관성에 대해 회의적인 영화가 되어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을 이 영화는 극적인 사건의 배치로 가리게 되고(역시 내용은 쓰지 않겠다) 그 사건의 삽입이 영화의 전체적인 주제를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관객은 몰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고 감정적인 동의를 하게 된다. 말로 풀어내고 설명하는 것은 쉬울 수 있지만 이것을 이끌어내는 시나리오 내공의 경지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 나라도 이런 저예산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 전쟁을 소재로 한.

당분간은 이런, 그리고 저런, 게다가 그런 문제들까지 겹쳐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

 

 


'척'했던 그. 이런 것은 비슷한 장르의 영화에서 많이 보아온 장면이다.

 


 

극의 초반 긴장감(미스테리함)을 이어주는 이 장치에서, 마치 주인공은 '망자'가 된듯한 모습이다.

급작스런 빛의 감소, 그리고 그로 인해 불분명함으로 제시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라. 발버둥치는 그를 부감으로 잡음으로써 애처롭게 몸부림치는 그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유도한다.

 

 

 

극적 장치의 삽입이다. 영화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서의 시퀀스다.

 

 

 

성격을 설명해주는 재미있는 시퀀스. 유머와 정보제공 동시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그리고 이 행동으로 인해 추후에 있을 영국군의 행동은 감동을 자아낸다. 이런 식의, '먼저 얄궂은 것을 제시하고 나중에 그것에 대한 후회의 행동으로서 무언가 일상적인 행동을 하는(담배 한대 주는 것은 무척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는 일반적인 행위다)'것의 배치는 영화 시나리오 상에서 무척 자주보여지는 작법 기술 중 하나다. 그렇게 공식인 양 많이 쓰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쓰이는 이유는 그것이 가져오는 효과때문이다. 다소 진부하더라도 그 행동의 '소재가 참신하다면' 그것을 사용했을 때 그것은 관객이 받는 감동을 배신하지 않는다.

 

 


결말에서의 이 두 장면이 연이어 나오는 것은 인과관계로서 설명될 수 있다. 의무병이 갖고 있던 생각의 변화를 말하기도 하는 것이며 그것의 실천은 자신을 도와주었던(이유와 계기가 어찌되었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집약적으로, 그리고 은유적으로 주제를 전달하는 부분이고 서로 적대국의 병사가 인사든 치료든 서로 커넥션을 시도하고 또 그것이 받아들여진다는 점, 그 하나가 감상적일 순 있지만 한편으론 충분히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