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엠카운트다운 현장에 있었습니다.

조서연200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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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엠카운트다운 방송사고로 인터넷이 시끌시끌하네요.

그냥 댓글만 달고 하다가 늦은 밤 글을 써 봅니다.

 

저는 26일 엠카운트다운 생방송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 때 에픽하이 무대 맨 앞 줄에 있었는데, 약간 빗겨나간, 그래서 미려언니가 제 앞에 있었습니다.

참, 미리 말씀드리는데 저는 미려언니의 팬입니다. 동방신기의 팬 카시오페아, SS501의 팬 트리플 하듯 공연도 많이 보러다니고 하는 그런 팬입니다. 약간의 감정 들어갈 수 있다는 거 말씀드릴게요.

제 뒤 쪽에는 에픽하이 팬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네다섯명 있었습니다.

다른 가수들의 무대에서는 그냥 응원만 하다가 에픽하이 무대가 펼쳐지자 타블로를 목 터져라 외치는 폼이 그래 보이더군요.

에픽하이의 love love love는 미려언니가 녹음 당시 직접 피처링을 한 곡은 아닙니다.

이 날은 에픽하이 쪽에서 무대에 같이 서 달라고 부탁을 해서 생방으로 부른겁니다.

즉 26일 당일에만 이 부분을 부른 것으로, 녹음 자체가 미려언니의 목소리라는 건 잘못된 내용입니다.

어쨌든 노래를 부르는데, 솔직히 조금 불안하기는 했습니다.

라디오나 TV프로그램에서 나올 때마다 한 번쯤은 노래를 하시는 거 같은데 그 때 들으면 참 잘 부르십니다. 개그맨으로 썩히기엔 아까울만한 노래 실력이죠. 그런데 이 날은 팬의 입장에서도 평소와는 다른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소속사인 컬투엔터테인먼트와 미려언니 본인이 말 했듯이 오랜만에 서는 무대라 많이 긴장해서 그랬다고 합니다.

 

한 참 뒤 쪽에서 멧돼지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방송으로 보신 분들은 못 들으셨을지도 모르겠지만 노래가 끝나고 사회? 할 때만 욕 나온 거 아닙니다. 노래 부르는 와중에도 이상한 욕설이 나왔고, 미려언니 파트가 끝나는 부분에서는 '우-' 하는 야유도 많이 터졌습니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을 기준으로 했을때, 노래를 하거나 아니 그냥 말을 했는데 상대방 반응이 없거나 무안을 주거나, 저렇게 야유를 부으면 정말 쪽팔립니다. 그냥 쪽팔리는게 아니라 마음 약한 분들은 눈물이 핑 돌기도 합니다. 미려언니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안 그래도 평소보다 노래가 안 되서 더 속상했을텐데 사람들은 야유를 퍼붓고 멧돼지니 어쩌니 하며 인신공격을 해댑니다.

노래 부르는 와중에 눈물이 터지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눈이 자세히 보이고 그러진 않아서 노래를 부르면서 그랬는지 까지는 모르겠지만요.

다른 가수들과 비교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엠카의 경우에는 선착순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가수에게는 야유를 퍼붓거나 욕을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려언니는 가수가 아닙니다. 물론 가수로 섰지만 가수와는 분명 다릅니다. 다른 가수 분들은 시선을 고정시킬 팬이 있습니다. 차라리 그 쪽만 보고 노래하면 되는겁니다. 하지만 미려언니는 시선을 고정시킬 곳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방송중에 천장만 쳐다보고 있을 순 없지 않나요? 같이 노래를 부르는 팀인 에픽하이 팬들이 오히려 더 야유를 퍼붓는데 거길 쳐다볼까요?

그 상황에서 미려언니는 아무도 자기 편이 없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사회를 보는 건 제 뒤 쪽이었습니다. 그래서 노래하는 것처럼 자세히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인터넷 동영상으로 봤구요.

처음에 문제가 됐던 남규리님과 서인영님의 말은 대본에 의한 것임이 확인이 됐기 때문에 이 분들은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문제가 있다해도 이 분들이 아니라 작가들의 잘못일테니까요.

이 사회 부분은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소리를 조금만 키우면 멧돼지야 꺼져라, 개새x야, 그런 류의 욕설이 정말 똑똑히 들립니다. 에픽하이, 타블로라고 소리치는 부분도 있지만 욕설도 확실히 있습니다. 방송으로 그게 들어갈 정도면 MC분들과 미려언니도 들었다는 얘기가 되겠죠.

노래를 하던 시간에는 그나마 배경 음악에 묻혀 나았을텐데 그렇게 계속 끊이질 않고 들린다고 생각하면 어떤 사람이고 흔들리지 않을까요?

남규리님과 서인영님의 잘못은 아니지만 이 분들의 대사 타이밍도 기가 막혔죠. 사모님 버전으로 다음 곡을 소개해 달라는... 외모를 가지고 인신공격을 하는데 (멧돼지) 가수로서가 아닌 개그맨으로서의 말이 나옵니다. 미려언니에게는 자기가 개그맨이라서, 이쁘지 않아서 그렇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해주는 말로 들렸을 겁니다.

 

미려언니를 비판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생방송중에 프로정신 없이 뭐하는거냐고.

배가 불렀구나, 라는 말로 비판 하십니다. 네, 맞을지도 모릅니다.

생방송중에 카메라 앞으로 그냥 사라진 건 분명 방송사고고 미려언니 잘못입니다.

그런데 미려언니는 노래할 때부터 참고 있었습니다. 아니, 그 전부터 그랬습니다. 노래하면서 무너지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쓰셨겠죠. 그 때 나가버리면 정말 더 큰 일이 됐을테니까요.

솔직히 저는 그게 이렇게까지 말이 많은 일이라고는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방송사고의 규모로는 작은 일 아닌가요? 그저 얘기를 하다가 울먹이며 나갔다는 게 그렇게 엄청난 일인가요?

배가 불렀구나. 사모님으로 떴는데 그 이미지가 싫다니 그러시는 분들.

미려언니가 평생 사모님 이미지로 살 수는 없잖아요. 사모님 식상하다고 해서 내려왔고, 그 이미지 벗으려고 하는데 왜 그러냐고 하시면 곤란하지 않나요? 정종철님 (옥동자,마빡이)이 예전에 어느 잡지에서 그러셨죠. 옥동자가 끝인 줄 알았다고. 어느 한 캐릭터가 너무 뜨면 다음에도 떠야한다는 생각때문에 정말 힘들었다고.

사모님이라는 그 캐릭터도 정말 범국민적인 히트를 친 캐릭터였습니다. 개그야를 보지 않는 사람들도 김기사, 운전해라는 유행어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테고 수 많은 톱스타들이 사용한 유행어이며 광고에까지 등장한 말 그대로 대박 난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그 캐릭터를 만들어 낸 미려언니는 신인입니다. 하이봐? 한 두 달 활동하면서 공중파 몇 번이나 나왔나요? 누가 기억이나 했나요?

당연히 부담되고 그 이미지 때문에 다음 코너가 안될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겁니다.

벗으려고 벗으려고 무진 노력하는 겁니다. 만약 미려언니가 그 이미지를 벗지 않으면 그땐 식상하다며 또 그렇게 욕을 하실 거 아닌가요?

 

컬투엔터테인먼트와 미려언니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건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정말 '공식적인' 입장일 뿐입니다. 조만간에 미려언니의 싸이가 닫히거나 메인글이 바뀔 것으로 생각됩니다. 방송만 보고 평가하시는 분들께 짤막하게 올리자면, 방송이 전부는 아니라는 겁니다.

연예인들이 방송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편집되고 짤리고 하는겁니다. 방송에는 나오지 않은 사실들로 일이 생긴 걸수도 있는데 방송으로만 모든 걸 평가하려고 하시면 곤란합니다. 진실은 그곳에 있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정황이 다 나오고 현장에 있었던 분들의 말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 때까지 옳고 그름을 가리는 건 좋지만 안 그래도 상처받았을 미려언니에게 다시 확인사살을 하지는 말아주세요.

 

+ 내용추가합니다.

저는 맨 앞줄에 있었고 제 뒤에 있던 에픽하이 팬들은 노래 하는 내내 욕 계속 했습니다.

방송에 잡혔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놓고 손가락으로 욕을하고 (보였는지는 모르지만)

씨x년이니 개그나 하라느니 존x 못생겼다는 둥 목청 터지게 외치더군요.

저는 그 쪽 팬클럽 회원이 아니라 모르겠지만 일부 가셨던 분들도 들으셨듯이

팬들끼리 "하나, 둘, 셋 야이 멧돼지야!!!"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호흡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따로 따로 한 두명이 그런 것도 아니라 그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구요.

뒤 쪽에서 소리치는게 저한테도 정말 똑똑히, 크게 들렸을 정도라면 미려언니한테도 들렸을거라고 생각됩니다. 노래 끝나고 카메라 돌아갔을 때 타블로님이 가까이에 있는 멤버한테 뭐라고 속삭이시더군요. 아마 관련된 얘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사회보는 내내 타블로님 얼굴도 그리 밝지는 않았구요.

 

+ 자꾸 쪽지를 보내시고, 미려언니와 제 관계가 수상쩍다 어쩐다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홈피에 간단하게 글을 올려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