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미로

장기영2007.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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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미로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헝클어진 넥타이 차림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길...

 

붉게 빛나는 가로등 불빛 사이로

얽히고 섥힌채 전신주에 매달린 전선들이 눈에 들어온다.

 

참 복잡하게도 꼬여있다.

서로를 부둥켜 앉은채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레슬링 한판에 심취해 있는 전선들을 보고 있노라니

영영 빠져나올 수 없을것만 같은 '미로'가 생각난다.

 

아무리 걷고 또 걸어도 출구가 보이질 않는다.

이젠 오히려 헤매도는데 익숙해져 빠져나가는 일은

 포기한지 오래다.

 

내 삶의 미로 말이다.

돌고 또 돌면 언젠간 미로도 제 풀에 지쳐 허물어 지려만...

 

축쳐진 한 샐러리맨의 두 어깨가

오늘따라 유난히 애처로워 보인다.

 

- 070427 PM10:35 -

Written by. J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