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앓이

오영근2007.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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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앓이

 

오늘따라 한잔의 술이 당기는 것이
오늘은 왠지 비가 내릴 것만 같습니다

 

한잔의 술에 감춰진 보고픔이 마음에서 눈물로 쉽사리 녹아내리는 날
나는 하늘에서 눈이라도 올라치면 참지 못하는 눈물을 흘리곤 했지만

 

한잔의 목넘김으로 쉽사리 잊혀지는 그리움이 있는 날이 있다면
아마 누구에게나 비가 오는 날은 그 마음이 허락되는 유일한 날일 것니다

 

하지만, 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아픔 사랑이 가끔 눈물에 섞일때면
내게는 독처럼 삼킬 수 없는 목넘김으로 토액질을 연신해야만 했고

 

잊어야 하는 마음은 슬픔을 아직 따스함을 기억하는 몸은 사랑을 간직한채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나는 열병을 앓듯 비 앓이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비라도 올라치면

비는 한잔의 술을 내게 가져다 주고

한잔의 술에 담겨진 슬픔을 보게하고

슬픔을 마실때면 아직 내 몸은 달아오르듯 사랑을 기억하는 것이

오늘도 다시 옛 사랑을 떠올리며 한잔의 술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가슴 아픈 비에 목매여 목소리를 잃을 정도로 울고 울테지만

오늘 하루쯤 이렇게 비 앓이를 하여도

한잔의 술잔을 마음에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을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