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의 한의학적 접근과 치료법

자향한의원2007.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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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의 한의학적 접근과 치료법

 


 

면역과 알레르기


알레르기질환이 있을 경우 혹자는 ‘면역력이 약해서 그렇다.’고 하며, 또 다른 이들은 ‘면역력이 너무 강해서 그렇다.’고 하기도 하는데, 과연 어떤 말이 맞을까?


결론부터 예기하자면 어떤 시각으로 보는가에 따라서 양자가 모두 맞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특정의 병원균 또는 그 병원균의 몸에서 분비되는 독소에 대하여 몸의 저항력이 증가하는 상태를 면역이라고 하며, 몸의 성분과는 틀린 물질에 대해서 과민성을 나타내는 상태를 알레르기라 한다. 즉, 어떤 이물질에 대하여 자기(self)와 비자기(Not self)를 구분하여 비자기(Not self)를 배제함으로써 생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을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면역이라고 하고, 몸에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알레르기라 한다. 이러한 알레르기는 몸에 침입한 비자기(Not self)를 배제함에 있어 지나치게 반응하여 결국 자신의 몸까지 공격하여 신체에 이상 증상을 일으키고 상처를 입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면역시스템이 적절하게 작용하지 못한 것이므로, 면역시스템을 적절하게 작용하도록 유지하는 힘이 약하다는 측면에서는 면역력이 약한 것이다. 반면 면역 작용이 과항진되어 우리 몸을 공격하여 상처를 입혔다는 측면에서는 면역이 강한것으로도 볼 수 있다.


자연면역과 알레르기의 관계


우리 몸에서 이물의 침입을 저지하는 첫 관문은 눈썹을 비롯하여 속눈썹, 코털, 피부점막 그리고 콧물이나 침 같은 분비물이다. 이런 점막에는 점액이 분포되어 있는데 그 안에는 IgA라는 항체가 분포되어 있어 이물질의 침입을 막는 것이다.


모유 수유, 특히 초유를 먹이는 것은 어린 아이의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이 초유에 IgA 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면역시스템은 우리 몸의 유지를 위해서 특이적으로 안정화되어 있다. 면역의 반응은 적절하면서 지나치지 않게 유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화기의 경우 음식물이나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이물과 늘 접촉하고 있으면서도 이런 이물들에 대해 일일이 반응하여 활동하지 않는다. 만일 이물에 대해여 반응이 활발하다면 우리의 소화기관은 항상 염증이나 고름, 발열 등의 면역 전쟁이 매일 같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 소화기는 교묘한 면역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는데 우선 소화관은 점막으로 덮여 있고, 표면에는 쉴새없이 점액이 흐르고 있다. 이 점액 속에는 앞서 말한 IgA 항체가 들어 있어 미생물을 살균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활동을 마친 IgA 항체는 곧 소화, 흡수되므로 이물로 인한 반응을 해도 염증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IgA라는 면역 항체 이외에도 매크로파지, 호중구, NK 세포등이 우리 몸에 분포되어 있어, 일차 관문을 뚫고 들어온 이물질을 파괴하고 처리하게 된다.


이런 작용을 ‘자연 면역’이라고 한다. 보통 ‘병에 저항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 이런 자연면역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런 자연면역을 격파하고 침입하는 이물질도 있다. 강한 바이러스나 세균을 요격하는 것을 ‘획득 면역’ 이라하는데, 이는 ‘자연 면역’과는 틀리게 후천적으로 얻어지며 같은 바이러스에게만 작용하는 특이적 성질이 있다. 예방주사가 이 획득면역에 해당한다. 특이적이라는 사실의 예를 들면 볼거리 바이러스를 담당하는 면역은 볼거리만 작용하지 디프테리아균이나, 다른 균에는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면역과 획득면역 사이에는 상호 균형을 이루고 서로를 견제하고 있다. 한쪽이 약해지면 다른 일방이 강해지게 되는 것이다. 알레르기는 IgE란 항체에 의해서 유발이 된다. IgE는 획득면역력이 강해지면 양산될 가능성이 많아지는 항체이다.


현대에는 생활환경의 개선, 향상과 강력한 항생제들의 개발로 인해서 자연면역이 힘을 기를 기회가 적어졌다. 자연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상대적으로 획득면역의 작용을 억제할 수 없어 IgE의 합성 비율이 높아지고,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알레르기 체질과 원인은?


보통 양친이 모두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경우 자녀들중의 약 70%가 알레르기 환자가 발생되고, 한쪽 부모가 환자일 때는 약 60%가 태어나고, 모두 아닌 경우에도 약 3%정도가 알레르기 환자가 태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알레르기 질환이 일어나기 위한 여러 가지 반응과정이 있는데, 여기에는 원인물질이 되는 항원이 몸안에 들어가기 쉬운 상태, 또는 IgE 항체를 만들기 쉬운 상태, 비만세포(mast cell)가 히스타민 등을 방출하기 쉬운 장기의 과민성의 문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밸런스 문제등이 있다. 그렇기에 유전성만이 알레르기 질환에 영향을 끼친다고 단순하게 결론 지을 수는 없다.


유전으로 인하거나, 이러한 조건상태를 가진 경우를 알레르기 체질이라고 하는데, 즉 알레르기 체질이란 항원성 물질(알레르겐)이 침입하기 쉽거나 흡수되기 쉬운 체질, IgE 항체를 형성하기 쉬운 체질, 약간의 항원-항체반응에서도 신경자극을 일으키는 민감한 체질이라고 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에 걸리는 데는 유전적인 요인외에도 환경적인 요인이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출생 전후 항원(알레르겐)에 폭로된 정도, 산모 흡연 또는 간접 흡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조기 이유식, 적은 형제 숫자, 출생 시 체중이 적은 경우, 대기 오염 및 실내 공기 오염, 감염, 도시에서 성장한 경우, 핵가족화, 음식물 식습관, 직업 환경 등이 영향을 끼친다.

 

체질이 변하면 없었던 알레르기 질환이 생기나?


최근 두드러기, 알레르기 피부염 환자의 내원이 부쩍 늘고 있다. 봄이 되면서 햇빛 알레르기나,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한 두 분이 아니다. 두드러기나 알레르기 피부염 증상으로 방문하시는 환자들 중 대다수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체질이 바뀌어서 두드러기(알레르기)가 생겼다.”라고 말한다.


체질이란 타고난 오장육부의 대소(大小), 기능의 강약(强弱)에 따른 차이로 인해 성격, 외모, 나타나는 병증의 차이, 생리적 특성이 다름을 말한다. 한의학에서 체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보며, 환경이나 자신의 습관, 생활양식에 의해서 자신이 가진 체질적 특성으로 약한 기능이 더 안 좋은 상태로 변하거나,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지, 체질 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 알레르기 반응이란 이상면역의 형태로, 우리 몸에 침범한 이물질을 퇴치하는 면역시스템이 과하게 작동하여 자신의 몸에 상처를 입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은 전신에 나타날 수가 있는데, 피부에 나타나는 것은 두드러기, 아토피성 피부염, 코에 나타나면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에 나타나면 알레르기성 천신, 소화기계에 나타나면 설사와 구토 및 소화 장애 등을 유발 하게 된다.


체질이 바뀌어서 예전에 없던 알레르기가 발생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체질을 설명하면서 언급했듯, 체질은 바뀌는 것이 아니므로 체질이 바뀌어서 알레르기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환경의 변화, 잘못된 생활 습관의 누적 등으로 인해 알레르기가 발생하는 것이다.


많은 알레르기 환자들이 “예전에는 절대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누구나 첫 증상은 ‘처음’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첫 증상의 경험이 언제 시작되었느냐, 왜 시작되었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예전에 없던 것이 생겼다는 사실이 중요하지는 않다. 


알레르기를 보는 한의학적 입장?


한의학에서 알레르기의 원인을 정기(正氣)가 허한 상태로 여긴다. 정기(正氣)가 약해지는 이유는 주로 폐(肺), 비(脾), 신(腎)의 기능 약화와 관련이 있다.


폐(肺)는 오장(五臟)중에 폐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넓게는 호흡기와 피부를 통틀어 말하기도 한다. 폐가 약한 사람들은 얼굴이 하얗고 감기에 자주 걸리며,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 얼굴에 버짐이 피기도 하고 물사마귀가 잘 생긴다. 폐가 약한 사람들은 기관지 천식이나, 알러지성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이 잘 생긴다.


비(脾)는 좁게는 위장을 의미하나 한의학적으로는 소화기계통과 사지순환을 모두 내포한다. 비(脾)의 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얼굴이 누렇고, 피곤해하며 잦은 복통을 호소한다. 이런 사람들은 진물이 나는 습진, 콧물 위주의 비염, 가래가 많은 기침 등의 증상으로 알레르기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에 대해서 한의학에서는 특히 이 비토(脾土)의 역할을 중요시 여겼는데, 중앙에 위치하는 토기(土氣)는 계절이 바뀔 때 인체가 외계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운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중기(中氣)가 부족해지면 외계의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여 여러 가지 형태의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나게 된다고 보고 있다.


면역학적으로도 이러한 것을 설명할 수 있는데, 1993년부터 2년 동안 미국의 오하이오 주에서 면역 인자인 IgG, IgA, 항염증 인자인 AIF 등을 포함한 우유를 시음하는 조사를 실시하였는데, 알레르기 질환의 개선율이 약 70%정도 호전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것은 IgG 항체가 소화기관으로부터 알레르겐의 침입이나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IgE와 알레르겐의 결합을 방해해서 알레르기 질환을 개선하였다고 볼 수 있다. 중기(中氣)에 해당하는 소화기관의 치료가 알레르기를 호전시킨 것이다.


신(腎)은 콩팥을 의미하는 동시에 내분비 계통과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운을 의미한다. 따라서 선천적으로 약한 사람들의 알레르기 치료에 있어서는 신장의 기운을 보충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의학적으로도 부신피질자극호르몬, 콜티코이드, 아드레날린, 에피네피린등의 호르몬은 알레르기 증상의 발현에 대해서 방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호르몬 대사와 관계있는 것이 한의학적으로는 신(腎)의 기능인 것이다.


알레르기의 한의학적 치료법은?


정기(正氣)를 돕고 사기(邪氣)를 제거하는 부정거사(扶正祛邪)의 치료법은 알레르기와 면역장애에 따른 질환을 치료하는 한의학의 중요한 치료법이다.


그리고 알레르기 질환 초기에는 국소적인 혈액순환의 정체가 심하며, 점차적으로 조직의 변형이 일어날 정도의 만성이 되면서 혈액순환의 장애가 또한 훨씬 심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어혈(瘀血)을 제거하는 활혈거어(活血祛瘀)의 치료법이 알레르기 증상개선과 치료에 많은 효과가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자향한의원에서 시행하는 I&D (Invigorate & Detoxification) 라는 치료프로그램이 있다. 이는 자연면역력을 증가시켜주는 약침치료와 한약을 복용하게 되며, 몸안에 나쁜 기운을 쉽게 배출시켜주는 해독요법을 동시에 시행하는 방법 이다. 


약침치료는 주로 자하거와 산삼, 녹용과 같은 약재를 정제하여 사용하는 약침을 경혈에 놓아 인체에 자연면역력을 증가시켜 주게 되며, 한약 역시 체질이나 나타난 증상에 따라 부족한 신체 장부의 기능을 항진시켜주고, 중초(中焦)인 비위장의 기능을 활성화 시켜주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해독요법은 크게 간해독, 장해독, 신장해독으로 나뉘는데 이는 인체에 노폐물이 쉽게 정체할 수 있고, 항시 피로할 수 있는 장기의 활성도를 높여주는 치료를 말한다.


알레르기 질환 치료시 유념할 점


알레르기는 완치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질환이 아니다.

보통 알레르기 질환은 발작기와 관해기가 있기 때문에 치료 시 증상 자체에 너무 집착하는 것보다는 정기(正氣)의 회복을 목표로 잡아야 한다.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심할 때에는 열심히 치료를 하다가 증상이 호전된 후에는 치료 및 생활관리를 소흘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옳지 못한 방법이다. 오히려 증상이 없을 때 관리를 잘 하여, 정기(正氣)를 강건히 해야 다음 발작기를 덜 힘들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