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는 돌고래가 산다_

김선희2007.04.30
조회21
내 방에는 돌고래가 산다_


 

 

그러니까

흠뻑 취하고 싶은 날이 있다_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모든 생각들을

일시정지 시키고

충선처럼 허공에 둥실 떠오르고 싶어질 때가 있다_

비록 그것이 아주 짧고

불완전한 비행일지라도

루돌프처럼 코가 빨개지도록

루돌프의 목도리처럼 목이 빨개지도록

허연 눈물을 펑펑 쏟아

눈까지 빨개지도록

무언가 되고 싶었으나 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한

어딘가 떠나고 싶었으나 떠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해

모든 기억들을 삭제하고

처음 받는 새 공책을 펼치듯

하얗게 시작하고 싶어지는 날이 있다_

 

 

 

by 내 방에는 돌고래가 산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