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이 역에서 만난다.

김국현200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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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이 역에서 만난다.

 

 

어느 역에 메모판이 있었습니다.

 

한 남자가 와서

 

"담배 다섯 개비만큼 기다리다 감"

 

이라고 썼습니다.

 

그러나 실은 한 개비 만큼밖에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한 소녀가

 

"너무 기다리게 해서 그 사이 다른 남자의 유혹을 받았음"

 

이라고 적은 후 쓸쓸히 돌아갔습니다.

 

또, 긴 머리의 여성이 누군가에게

 

"안녕, 행복하길..."

 

이라고 썼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행복'을 '불행'으로 고쳤습니다.

 

맨 나중에 술이 약간 취한 여자가

 

"오랫동안 좋아했어요"라고 썼습니다.

 

그러나 이건 그 사람에게 전하려 했던 게 아닙니다.

 

그저 누군가에게 자신의 기분을 읽히고 싶었던 겁니다.

 

 

 

 

 

 

by 일본 SN 철도 라이오 광고카피, '메모판' 편에서

 

 

 

 

 

 

사람과 사람이 역에서 만난다. 

     그래요..

     가끔은 그냥 그러고 싶을 때가 있어요.

     결론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상의하고 싶은 게 아니라

     주파수 맞추고 그저 쫑알쫑알 떠들고 싶은

     그런 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