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부터 오늘까지 피아노를 치지만...잘못친다..ㅠ

김정배2007.05.01
조회32

안녕하세요...뭐 그냥...하소연을 좀 하고싶은데....말할데두 없구 해서여...

여러분들과 속답답한걸 나누면....좀 속이 시원하고 좀 풀린다고 해서....

이렇게 처음으로....이야기를 해봅니다....

 

저는 4살부터 피아노를 배웠지요.....부모님이 음악관련일을 하셨구....

한국예술인협회에 등록되어계신 예능인 부모님 덕분에.....어려서는 엄마한테 배우고...7살부터는 피아노레스너에게 레슨받았져....

 

매일 피아노를 쳤습니다....처음엔 그냥 어린애라 그런줄 알았는데....

8살부터 잘 못치더니...9살 10살되니까....다른애들과는 영 진도에서 차이가 많이 났어여...

피아노배운지 6개월된 아이도....벌써 피아노를 아주 잘치고....진도가 저랑 너무나 차이가 나게

나가있는데........저의 진도는 나갈줄을 모르고....10년가까이쳐도...어린저는 항상 진도가 제자리걸음이었지여....도무지 발전을 몰랐어여...

 

13살이 되자 전 피아노를 치는시간이 가장 힘들고 싫은 시간이 되고있었어여....

하지만 저희부모님은 꼭 음악을 안하더래두...다른애들두 피아노는 기본이라면서....

다른애들 진도나가는 만큼은 해야 한다고....어른되면 잘 안되니까 어릴때 해놔야한다고.....

계속 시켰져......아마 여름방학이었던걸로 기억해여......전 그날도 어김없이...아주 질력이 난

피아노를 치고있었져......이세상에서 피아노소리가 가장 듣기싫은소리였어여...저한텐..

 

피아노소리가 나는곳은....마치 마녀가 노래를 부르는소리처럼....아주 불쾌하고 짜증났져....

전 13살 여름....피아노를 치고있는데.....갑자기...피아노만 치면...머리에서 파리인지 매미인지가

윙윙하며...제 머리카락속을 막 험하게 휘지고 다니는것같은 소리가 들리는거에여...아주 크게...

 

그래서....전 제머리속에 파리가 들어간줄 알았어여....하지만 피아노를 멈추면 파리는 아주 얌전히

가만히 있었고....피아노만 치면....윙윙 다시 미친발작을 하며....머리속을 휘졌고 다니는거에여....

아주 크게 윙윙소리를 내면서여....

 

전 피아노선생님한테 말했져.....제머리속에 파리가 들어가서 피아노만치면 윙윙난리고...

피아노치는걸 멈추면...가만히 있는다고...신기하다고......

피아노선생님은 놀래서...제 머리속을 막 뒤져보셨어여....하지만 파리는 절대 없었어여.....

피아노만 치면 움직이는 이상한 파리......피아노선생님은 저보고 피아노를 그만치라고했어여...

 

피아노만 치면 뇌에 이상현상이 일어나는거 같았나봐여.....그날부터 부모님은 저에게 다시는

피아노치라는 말을 하지 않았어여......저의 피아노는 먼지가 뽀얗게 쌓였져...

전 그렇게 단 한번도 피아노를 치지 않았고....청소년시절엔 놀랍게도 공부를 썩 잘했어여.....

부모님이 학교에 가면 중고등학교 담임선생님들이 저마다 제가 공부를 잘한다면서 칭찬을했져

전 그렇게 공부에 취미를 붙였어여......청소년땐 수학을 만점받는등...전교에서 수학을 1등하는

여자아이로선....이상한 정도로 수학을 잘했져....피아노로 뇌에 이상이 왔는데도....

수학은 참 잘풀었어여....남자애들두 수학이 넘 어렵다고 하는데...전 수학이 제일 쉬운과목이었어여.....남자보다 여자가 선천적으로 수학이나 과학을 잘 못하게 태어나는건데도...전 무척 계산적인 인간이었어여.....피아노로 뇌에 이상이 온건 잊어버릴정도로 수학을 잘했져.....

 

전 공부로 우리나라 상위권대학에 들어갔어여.....음악하곤 전혀 관련이 없는 ......

하지만 그러면서도 전 다른애들보다 음악을 참 좋아했어여......10대때 제 별명이 걸어다니는

노래방일정도로......애들이 무슨노래가 생각이 안나서 물어보면....저한텐 바로 그노래가 나올정도로.....머리속에 많은 노래 많은 음악이 저장되어있었고...한번들은 음악은 입으로 흥얼거리며...

다 외울정도였어여.....굉장히 음악듣는 귀와 암기력이 뛰어나다는 타인들의 평가가 있었져......

 

나이가 들면서....전 다시 음악이 그리워졌어여....그래서 다시 피아노보다 비교적 쉬운 현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했고...........현악기는 쉬워서 금방 잘 연주할수 있었고....피아노와는 차이가 컸어여

현악기는 피아노에 비하면 정말 쉬웠져.....음악교수님들은 피아노가 제일 어려운거라고 하셨어여..

 

전 어린시절 연마했던 피아노실력 .....그래도 타인들보다 잘치는 내실력이 그냥 썩어가는게 아까워졌어여....피아노를 다시 치긴 두려웠져...........

 

좀 뜸을 드리며....현악기만을 연주하다가......전 조심스럽게 피아노를 다시 치기 시작했져....

지도도 받고.....그만뒀던 그 시점부터 다시 시작했어여.....

오랜세월 안친 피아노지만 생각보다 어릴때 하두 오래 쳐서그런지......술술 잘되는게 신기했져.....

 

그래서 용기를 갖고....한 10년 내다보고.....다시 치고있어여....

앞으로 한 10년만 열심히 치면....저두 이세상 누구 부럽지 않게 아름다운 연주를 하는....

피아노연주 실력을 가질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구여....

그리구 제가 들어갈만한 피아노전공 대학원을 발견해서 기뻤구여......피아노실력보단....

저처럼 음악을 잘 이해하는.......그래서 타인에게 음악에 대해서 잘 교육할수 있는...

그러한 대학원이 있었져.....단지 피아노만 잘 못치지...음악을 듣는 귀와 실력은 뛰어나다고 하거든여.....그래서 좀 희망을 갖게 됐져...

 

피아노를 잘치는 사람들이 부러워여.........요즘은 나이가 들고 어른이되서 그런지....피아노를쳐도

아름다운소리라는걸 느끼고....즐겁구...스트레스두 해소되구..참 정서적으로 좋은거 같애여...

피아노를 잘 칠수 있도록 교육시켜준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보다 이젠 오히려 고마울정도져....

제가 어린시절 머리에서 파리소리가 나던날 쳤던 모짜르트 소나타...거의 외워서 칠정도로 반복했는데......지금치면.....손이 저절로 갈정도로 다 제 잠재의식속에.....외워져있더라구여....

 

한 2년친후 음악대학원에 들어가서 피아노전공을 계속할꺼구....이후 한 7년8년 더쳐서....

정말 실력있는 피아노연주를 하는 사람으로 평생 살아갈려구여.....암튼 10년내다보구있어여...

그때두 저는 젊고......만족스러움을 느낄태니까여....

 

그래서 매일 현악기도 연주하고...피아노두 연습하는데..........

근데 뭐가 문제냐고요??  저를 슬프게 하는것들이 있거든여...............

제가 음악원에서 매일 피아노를 치는데.....투명한 방으로 되어있어서 옆방에서 치는사람들이

보이는데.....피아노를 친지 1년....3년....5년......정말 저보다 짧은시간 피아노를 친 사람들이......

거의 피아니스트에여.......더듬더듬.....모짜르트소나타를 초딩때부터 29인 오늘까지 치는......

제 모습이 그들에 비하면 정말 한심하거든여....사실 지금두 다른사람보다 진도가 느려여....

 

글구 왠지 제 피아노소리는 다른사람들 소리와 달라여...어릴때두 그랬져...피아노만 새로사면

제피아노는 고장난 피아노가 걸리는듯....제가치는 피아노는 한번두 제대로된 아름다운 소리를

낸적이 없어여....아무리 가장 좋다는 피아노를 부모님이 사줘두.....또 고장난 피아노가 걸린듯

오늘두 전 피아노를 쳤어여......4살때부터 29까지.....전 항상 피아노를 열심히 남보다 두배로

아주 열심히 치는데.....6개월배운사람보다 못치고.....1년친사람보다 3년친사람보다...그누구보다두

못쳐여.....하두 오래쳐서 손은 저절로 가고 기능은 다 익혔는데....왠지 아름다운 소리가 나질

않는답니다....제가 피아노치는걸 보는사람들은 어릴땐 한심해했고....지금은 불쌍해합니다....

그리구 박수를 친다기보다 위로를 하는편이져....

 

하지만 전 한번두 제가 피아노를 못친다고 생각하지 않아여.....다만 다른사람들이 지나치게

너무 잘치는거라고 생각한답니다.....하하...우습져....진짜에여....그렇게 생각이 들어여...

제가 보기엔 저두 아주 잘치는 사람이거든여...모짜르트소나타외에두 많은 소나타들을

단한번두 안틀리구 초딩때부터 오늘까지 그렇게 치면 잘치는거 같애여.....

근데 ....남들은 피아노를 너무 지나치게 다들 잘치더라구여.....마치 피아노10대가 한꺼번에

소리를 내는것처럼 그렇게 피아노를 쳐여....방금 제가치던 피아노를 ...다른사람이 치면...

그피아노가 아니구 딴피아노같이 완전 피아노소리가 변신해버려여.....

 

이세상 어느곳을 가두....제가 치는 피아노는 고장난 피아노란 말을 듣곤하져....

사람들은 항상 제가 피아노초보자로 처음배우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여......

"이곡 처음치세여?" 라고 물어보져......"전 4살부터 오늘까지 치고있어여"....라고 대답하면..

다들 막 기절을 하며 놀래면서.....도망들 가곤해여.....

 

그래여.....전 그만두지 않아여....평생 칠꺼에여...꼭 피아노를 잘 치는사람만...지나치게 잘치는

사람들만 피아노를 매일쳐야되는건 아니져....저처럼 잘 못치는 사람도....음악을 좋아한다면...

또 부족한 실력이지만 내실력을 소중히 여긴다면......피아노 쳐두 되는거잖아여...

 

소질이 없기때문에....그 긴세월 남보다 10배 긴세월 연마한 피아노실력이 더 소중할수두 있어여

다른사람은 한 6개월에 습득한 실력이라....자신의 피아노실력이 우스울지 몰라두....

전 4살부터 오늘까지....목숨걸고 쳐온 실력이라 잘치던 못치던 제실력이 너무 소중하고 대견해여

 

전 외모는 이뻐여...마치 피아니스트중에서두 1등할 스타일로 생겼어여...

피아노앞에 앉아만 있음 제가 제일 잘칠꺼 같이 생겼어여....근데 그반대라는거 아시져??^^

그래서 피아노치는 모습을 사진찍는걸 좋아해여....사진은 소리가 안나니까 제가 잘치는지

못치는지 모르잖아여..그저 아름다운 여자가 피아노를 치는모습...정말 잘치고있는 듯한...

그런모습이져..........그래두 어른이 되니 놀랍게 잘치는편이에여....아무리 소질이 없는사람두....

다른사람보다 하두 긴세월 하니까 실력이 느나봐여.........

천재는 99%노력과 1% 영감으로 탄생한데여.....전 그말을 믿으며 오늘두 피아노를 쳤고...

절대 제 더듬거리는 실력에 좌절 안할려구 항상 기분좋게 쳐여....

열심히 하다보면 나도 잘칠날 있구....아주 조금씩은 실력이 늘고있고...음악대학원에 갈날두 있으니....남보다 더 이쁘게 치자고 하면서.....오늘두 모짜르트 소나타를 치곤해여.....

 

근데...오늘 기분이 좀 안좋아여..제가치는 피아노실이 투명한데...제옆에 피아노를 치는사람이

팔뚝이 제 팔뚝에 3배두 넘게 두꺼운데....피아노는 저보다 30배는 더 잘치더라구여.....

역시....저보다 턱없이 경력이 짧은.....사람임에 분명하지만...그사람은 저보다 아주 쉽게...

드르렁 드르렁.....그냥 부드러운 쿠션을 만지듯이 그렇게 엄청난 연주를 했어여.....

전 바로 옆방에서 그녀를 쳐다보며....아주 더듬더듬...박자두 빨랐다 느렸다....자주 건반을 틀리며

25년된 제 피아노 실력으로 연주했구여......

 

하지만 전 내일두 모레두 그리구 10년후에두 20년후에두 머리가 하얄때두...피아노잘치는사람들이

다 잠든후에두.....피아노앞에 앉아서 저는 베토벤에 월광.....모짜르트 소나타....등 제가 좋아하는곡들을 연주하고 있을꺼라고 믿어여.....

 

전 그렇게 못치면서두 열심히 치는 제모습이 아름답고 진정한 음악인에 모습이라고 생각해여...

하지만 배운지 얼마안된 피아니스트급 실력자들의 연주소리를 들으면 저두 인간이기에...

괜실히 서글프게 서럽구.....그냥 별루 기분이 안좋은 그런날이 있는거 같애여.....

 

여러분 피아노를 잘치는 분들은 그심정 모를꺼에여...또 안배워서 못치는분들두 그심정모를꺼에여

피아노를 아주 어린시절부터 나이 30되도록.....계속 아주 열심히 쳐왔는데....저처럼....

피아노 아직두 잘 못치구...진도두 남보다 백배느리구.....피아노 경력 오래된 사람인데....

피아노 인제 배운사람들이 너무 잘치는소리듣구........눈물흘려본적이 있는 그런분은 없으세여??

 

전 항상 궁금했어여.........이세상에 저같은 경우에 사람두 있을까?? 제가 살아보니까..

없는거 같더라구여.............역시나 없겠져......

제가 특이한 경우겠져........하지만 전 내일두 모레두...오늘보다 더 이쁜옷을 입고.....

아주 밝은표정으로 피아노앞에 앉아서 열심히 피아노를 칠꺼에여....

 

하얀 화이트피아노두 새로 드려놓기로 했구.....이쁜피아노두 많이 많이 일생동안 사서 들여놀꺼에여......여러분 저와같은 분이 혹시 계시다면......절 위로해주시지 않으시겠어여.....

전 저같은 경우가 있다는소리는 단 한번두 못들어봐서...아에 이세상에 저하나밖에 이런사람

없는줄 알고 사는데.....혹시...아주 혹시 있으신가여??

 

그럼 따듯하고 좋은 봄 되세요........!! 글구 피아노 잘치는분들 그까짓거 좀 손가락 악기 소질있다고 넘 잘난척 하지 마시구여.....피아노잘쳐서 재벌된사람없구...피아노잘쳐서 대통령된사람없구

피아노잘쳐서 영부인된사람 못봤고.....피아노잘쳐서 뭐 얼마나 잘났다고....못치는사람 설움두

좀 알면서 살아주세여.............댁들 팔뚝 굵으니까는..........수고하세여...!!

 

챙피해서 다른이의 이름으로 글을 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