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시계의 재발견

임승범200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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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이라는 말이 참으로 잘 어울리는 제품이 또 나왔다. 일전에도 앰비언트 디바이스(Ambient Devices)라는 기업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동사는 정보의 홍수로 골머리를 앓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정보들을 잊지 않도록 눈에 보여주는 기기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앰비언트의 비전은 전등, 펜, 손목시계, 벽, 의류 같은 일상 용품에 정보를 표시해 주는 것이다. 생활용품의 형태, 움직이는 소리, 컬러 등에 약간의 변화를 가해 생활 주변 환경을 디지털 인포메이션 센터로 바꾸어 놓는 것이다.


이번에 앰비언트가 필(feel)이 꽂힌 것은 탁상용 시계이다. 시계인 동시에 매일의 스케줄을 통합하여 보여주는 기능도 한다. 또 한 가지 혁신적인 것은 구글 캘린더(Google Calendar)와 호환이 된다는 것이다. 구글 캘린더에서 스케줄을 입력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소비자들 중에는 MIT 슬론 경영대학원(MIT Sloan School of Management)의 에릭 폰 히펠 박사가 정의한 “리드 유저(Lead Users)”가 매우 많다. 선두에 선 소비자들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니즈(needs)가 머지않아 대다수 소비자들이 경험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 리드 유저가 매우 중요하다.


앰비언트 클락(Ambient Clock)은 지금 당장이라도 테스트삼아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버전 시계를 세팅해 놓고 사용해 볼 수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구글 홈페이지나 구글 데스크톱(Google Desktop)과 통합할 수 있으며, 디자인에 대해서 코멘트를 남길 수도 있다.


앰비언트의 CEO 데이빗 로즈는 “시계는 그 자체로 지나치게 튀지 않으면서도 눈으로 볼 수 있고, 과도한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으며 조용히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생활기기의 아주 좋은 예이다. 우리는 시계처럼 오랫동안 우리 곁에서 도움을 준 장치에 또 하나의 유용한 정보 제공의 옷을 입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앰비언트 클락 프로젝트를 주도한 것은 MIT의 샌제이 바킬 박사이다. 그는 차세대 항공기 조종판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바킬 박사는 “이것은 수천 명의 소비자들이 웹 베이스 구글 가제트(Google Gadget)를 손에 잡히는 실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최초의 제품이다. 개발 과정에는 소비자들의 선호와 사용패턴 등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중요한 포인트들을 반영해왔다. 또한 빠른 디자인 변경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앰비언트는 온라인 시계에 대한 디자인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조하여 판매할 시계 디자인을 선택할 것이다.


이 시계가 구글 캘린더와 호환이 되지만 구글을 사용하지 않는 나머지 60억 인구도 과연 이 시계를 선택할 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이는 언젠가 다른 캘린더나 스케줄러와도 호환이 되겠느냐는 질문과 연결된다.


하지만 이렇게 볼 수 있다. 앰비언트 클락은 시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시작점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손목시계의 다음 장(chapter)을 여는 촉매제 같은 것 말이다. 앰비언트의 연구진이 내다보는 미래, 그리고 전세계 시장 석권의 원대한 꿈을 꾸는 구글이 만난 현재의 교차점에서 앰비언트 클락이 나온 것이다.


만약 인터넷을 사용하면서도 구글의 서비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구글 캘린더를 꼭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앰비언트 클락의 개발로 “보시다시피 앰비언트 디바이스가 내게 다른 회의 약속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군요”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