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10원짜리 동전 사재기 없었으면

배병희200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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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10원짜리 동전 사재기 없었으면

시내를 걷다보면 도로 바닥에 10원짜리 동전이 떨어져 있는 것을 가끔 보게 된다. 그러나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할 것 없이 이를 줍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천대를 받고 있는 것이 10원짜리 동전이다.

나의 경우 10원짜리 동전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여러 개가 모이면 전화를 할 때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고 일부러 공중전화를 이용하고, 또 아이가 마을버스 탑승시 끝돈으로 사용하고 있다. 100원을 지불하고 10원 동전을 거슬러 받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홀대를 받고 있는 10원짜리 주화(동전)가 오는 18일부터 각 금융기관을 통해 유통을 개시한다고 한다. 기존 10원짜리 주화의 소재인 구리 및 아연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최저액 주화인 1원 및 5원짜리 주화가 1966년 최초 발행이후 물가상승으로 유통이 사실상 중지된 점을 감안하여 10원 주화의 규격을 현재보다 줄이고 소재도 보다 싼 소재로 변경한 것이다.

새 동전은 지름이 18.0㎜로 현재(22.86㎜)보다 4.86㎜ 작아졌다. 무게 역시 1.2g으로 현재(4.06g)보다 크게 줄어들어 가벼워졌다. 동전 소재는 기존의 황동(구리 65%, 아연 35%)에서 구리를 씌운 알루미늄으로 바뀌며, 색상도 황금색에서 붉은색으로 변모한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새 동전 발행 발표가 나오자마자 다가오는 설 선물로 새 10원짜리 동전을 주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들을 하는 것을 자주 듣게 된다. 한 해를 시작하는 설날 아침에 윗분들로부터 새 동전을 선물로 받는 것은 그 액수의 많고 작음을 떠나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이 있다. 동전이 채 유통되기도 전에 사재기 설이 나돌고 있는 점이다. 물론 수집가들에 의한 몇 개의 동전 수집이라면 크게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지나친 사재기는 돈의 유통 질서를 어지럽히고, 진정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등 경제질서를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겠기에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국자의 말을 빌리면 이번 10원짜리 새 동전은 초기 발행 수를 늘려(2006년이 찍힌 것 1억 개 이상 발행 예정) 희소성 가치를 없애 사재기를 해도 별 의미가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10원짜리 동전을 사재기하려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호기심에서 몇 개 정도는 갖고 있다가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지나친 사재기로 많은 예산을 들여 발행한 돈이 정상 유통되지 못하고 개인소장으로 꽁꽁 묶여 사장되어서는 안될 말이다. 이는 예산 낭비만 초래하고 국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를 일이다. 새 10원짜리 동전 발행과 함께 벌써부터 인터넷 등에서는 오래 된 주화, 즉 수십년 전인 몇 년도에 발행된 동전을 수집한다는 글도 떠돌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한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것은 돈에 대한 훼손과 낙서인 것이다. 얼마전 은행창구에서 천원짜리 지폐를 여러 장 받았는데 그 중 한장에‘이 돈이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날 나는 거부가 되어 있을 것이다!’라는 낙서 문구가 적힌 것을 보고 정말 황당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개중에는 전화번호, 또 계산을 한 숫자들을 사인펜 등으로 흉하게 적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천원, 만원 등 지폐뿐만 아니라 동전의 고의 훼손도 자주 접하게 된다. 동전 한쪽 면을 심하게 깎아 아예 그림이나 글자가 전혀 보이지 않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참으로 한심한 것이다. 더욱이 동전 중앙에 구멍을 낸 것도 더러 볼 수 있는 데 저질스럽고 불쾌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외국의 주화훼손 관련 처벌 규정은 엄격하다. 미국은 주화 훼손의 경우 벌금형이나 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이를 병과하고, 캐나다 화폐법은 주화의 용해, 분쇄, 타용도 사용에 대해 250달러의 벌금형이나 1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이를 병과하고 있다. 이웃 일본의 경우 주화의 손상, 용해시 20만엔 이하의 벌금 또는 2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에도 화폐의 고의 훼손에 대해 보다 엄한 벌을 내릴 수 있었으면 한다.

한편 새 동전의 유통으로 크기와 무게가 다른 만큼 공중전화기, 자동판매기 등 일부 동전 취급기기를 교체하지 않는 한 작동이 되지 않을 수 있어 불편이 예상된다. 이에 관련 당국에서는 옛 10원짜리 동전과 새 동전을 병행 사용하게 되는 만큼, 사용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이에 대한 대비책을 신속하고도 철저히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나아가 국민 모두도 동전 하나라도 아끼고 사랑했으면 한다.‘땅 속 100m를 파고 들어가도 동전 하나 구하기 힘든다’ 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10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티끌모아 태산을 이룬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어린 아이들에게는 비록 작은 값어치의 동전이지만 돈의 소중함을 일찍부터 가르쳤으면 한다. 나아가 돈을 효율적으로 모으고, 또 제대로 사용하는 법도 가르쳤으면 한다.

(사실 제 주위에 아는 사람들 조금식 모으는중 이쁘긴 이쁨 ^ ^;

사제기는 하지 맙시다.

글구 옛날 십원짜리 길바닥에 보이면 좀 줍고요 잘 활용하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