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리 마을-온가족이 문화를 입맛대로

김진석200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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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누가 놀러왔나? 온가족이 문화를 입맛대로 그림 그리고 악기 연주하고… 웃음꽃이 절로 입력 : 2007.05.02 00:25 / 수정 : 2007.05.02 07:34

요맘때면 어딜 가나 꽃눈깨비가 날린다. 자잘한 벚꽃 잎, 툭툭 털어지는 목련 꽃잎, 보일 듯 말듯 조팝나무 꽃잎까지 봄 기운에 들썩인다. 꽃비를 맞으며 자지러지는 아이들만큼 싱그러운 게 또 있을까. 5월,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예술마을에는 아이들과 함께 꽃비를 맞으며 이런저런‘문화’를 입맛대로 찾아먹을 수 있는 곳이 널렸다.

◆봄꽃도 구경하고, 동화책도 읽고

헤이리 마을-온가족이 문화를 입맛대로 ▲아티누스 건물에 자리한‘네버랜드 픽처북 뮤지엄’의 이색 신발장. 파주 헤이리에는 아이들 감성을 자극하는 문화공간이 넘쳐난다. /오종찬 객원기자 ojc1979@chosun.com

헤이리 4번 게이트로 들어서면 온갖 봄꽃들로 에둘러진 아티누스(031-948-6685)가있다. 수선화가 막바지 꽃잎을 떨구고 튤립이‘니캉내캉’피고 지는 정원이 아름다운곳. 어린이 전문서점 리브로와 네버랜드 픽처북 뮤지엄이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 놀러 가기 좋다. 픽처북 뮤지엄(입장료 3000~4000원)엔 푸짐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5일 오후 2시엔 그림책‘구름빵’작가 백희나의 사인회가 있고, 6일 오후 3시엔 어린이 놀이로 이름난 뚜비 아저씨의 구연동화와 마술쇼가 펼쳐진다. 같은 날 4시 리브로에서는‘수리수리의 식빵이랑 요리놀이’의 저자 김은주씨와 함께 식빵으로 즐기는 놀이미술(무료)이 있으니 메모해둘 것. 단, 전화(031-948-0740)나 인터넷(www.libro.co.kr)으로 미리 접수해야 한다. 픽처북 뮤지엄에서 전시중인‘신데렐라, 빨간 모자가 걸어온 300년 전’을 보고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어린이 책 놀이터에 쏙 들어가 다리 뻗고 앉아 책을 읽어도 좋다. 무려 4000권의 책이 있고, 주말에는 책 읽어주는 선생님이 있어 더욱 즐겁다.

헤이리 마을-온가족이 문화를 입맛대로 ▲한스갤러리에서 화가 주인장이 직접 만든 종이집 모형을 구경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십장생을 그릴까? 젬베를 두드릴까?

헤이리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가면 갤러리이면서 아트 숍인 아트팩토리(031-957-1054)가 있다. 뭣보다 엄마들은 손으로 만든 각양각색 액세서리와 문구류 때문에 즐겁다. 4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동화작가 최향랑의‘십장생을 찾아서’원화전도 구경할 수 있다. 문화비 1000원만 내면 10가지 십장생을 스탬프로 찍어 손바닥만한 더미북을 만든 뒤 팔찌처럼 찰 수 있고, 복주머니에 비밀쪽지를 넣어 매달 수도 있다. 아트팩토리에서 몇 걸음 올라가면 세계민속악기박물관(031-946-9838)이 있다. 아프리카, 아랍, 동남아시아의 민속 악기 등 세계 90여 개 나라에서 건너온 악기들을 보면 입이 살짝 벌어진다. 훤칠한 키의 관장님이 악기의 쓰임새를 직접 설명해주는 데다, 대부분 두드리고 만져볼 수 있어 아이들이 방방 뛴다. 사람 뼈로 만든 악기도 있으니 찾아볼 것. 입장료는 4000~5000원으로, 26일에는 갈대광장에서 아프리카 타악기‘젬베’공연이 있다.

헤이리 마을-온가족이 문화를 입맛대로 ▲세계민속악기박물관에선 각 나라 악기들을 직접 연주해볼 수 있다.

◆봄쑥 뜯을 수 있는‘갈대광장’도 있대요

헤이리에서 가장 높은 돋을양지에 자리한 한향림갤러리(031-948-1001)도 들러보자. 헤이리를 한 눈에 담아볼 수 있는 데다 수천 포기의 들장미가 좀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갤러리에선‘실비아 하이만의 눈속임’전이 5월 말까지 열린다. 편지지, 둘둘 만 악보, 달걀 바구니 등 아흔 넘은 할머니가 도자기 형태로 빚어낸 생활소품들에 어른 아이 모두 탄성을 자아낸다. 주인장이 오래도록 모아 놓은 항아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잠깐 쉬었다 가려면 갈대광장으로 가자.

헤이리 마을-온가족이 문화를 입맛대로

봄 쑥 올라온 거며 달싹거리는 버들강아지 보숭보숭한 털하며, 조팝나무 늘어진 가지가 아름다운 곳. 봄 쑥 뜯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이게 헤이리의 진짜 매력이란 생각이 든다. 광장 아래 한스 갤러리(031-947-3716)에서는 화가 주인장이 직접 공들여 만든 종이집 모형들을 구경할 수 있다. 아이들이 만든 작품들도 있어서 재미있다. 다방면에 두루 끼를 타고난 화가는 매달 첫째·셋째 일요일에 거리 음악 공연도 펼친다.

<embed src="[안내]태그제한으로등록되지않습니다-http://play.tagstory.com/player/TS00@V000045345" width="400" height="345" name="V000045345" wmode="transparent" allowScriptAccess="always"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pluginspage="http://www.macromedia.com/go/getflashplayer">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예술 마을로 잘 알려진 헤이리에는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 만한 것들로 가득하다. 5월 5일 어린이 날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헤이리의 '특별한 것들'을 소개한다. / 조선일보 오종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