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말하다

홍근우2007.05.03
조회47
사랑을말하다

 

 

좋아하지 말아야겠다.

좋아도 참아야겠다.

그렇게 내내 웅얼 거리다가

어느 사이에 그만 좋아하게 됐었지..

 

 

어쩌면 처음부터 좋아해서 그렇게 생각했던 건지도 몰라.

아마 그랬겠지..

좋아하지 않았다면 고민도 없었을테니..

좋아지지 않도록 더 참을 껄..

 

 

더 조심할 껄..

후회하고 무서워 하면서도 점점 더 좋아하게 됐지.

 

 

 

그러면서 너 아닌 것들은

 

세상 모든게 시시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어.

니 메세지를 기다리는데 다른 친구가 전화를 걸어오면

 

그것만큼 화나는 일이 없었고,

너와 약속을 잡을 땐 내게 미리 선약이 있는가..

 

하는 따위는 상관도 없었고..

 

 

너와 있는 시간이 점점 더 익숙해져서

 

나는 다른 것들도 모두 너로 착각하게 됐어.

 

여동생을 불러야 될 때 느닷없이 니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드라마 속 예쁜 여자들은 다 널 닮아보였고,

내 주위 남자들이 다 너만 보는 것만 같아서

 

근거없는 질투로 밤잠도 설치고..

 

 

 

지난겨울

언젠간 그럴거라고 생각했던 니가 결국 나를 떠나고..

내 마음은 떠나지 못하고..

구석구석 남아있는 너를 몰아내느라고

나는 꼬박 일년이 걸린거 같애.

완전히는 아니지만 이젠 이렇게 라도 살게 됐으니깐.

 

 

니가 돌아왔으면 하는 오직 한가지 욕심 대신에,

이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욕심도 내고..

지나가는 여자들보면서 예쁘다고 생각도 하고..

누굴 소개시켜준다는 친구 제안에 잠시 망설이기도 하고..

이렇게 라도 살게 됐으니까..

 

 

 

 

난 곧 더 잘 살게 되겠죠.

그대 얘기를 하면서도 깔깔 웃기도 하고..

그대보다 더 예쁜사람이 생길 수도 있겠죠.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그게 어쩌면 30년후.. 어쩌면 40년후..

성시경할아버지가 가요무대에 나와서

 

'두사람'을 부를 그때쯤 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아물고 있는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