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김동희200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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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어둑진 저 마음 한 구석에서

꿈틀거리는 갑갑함을 안고 있지만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내 슬픈 영혼아

넌 바람따라 흘러 갈 수는 없다.

네 영혼은 여기에 고정되어

바람따라 갈 수 없다.

매일 술을 먹고

머리를 쥐뜯어 봐도

억누르는 이 슬픔을 잠재 울수는 없다.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을 봐엔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이 정처없는 방황아

이 하염없는 죄책감아

어디서 어떻게 불어 오는 지도

모르는 아픔아

꿈을 깨고 끝없는

고독으로 인도하는 바람아

이 정처없는 바람아

내가 피할 수도 없는 바람아

주인없이 휘청이는 영혼아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슬픈 사랑은

한 줌 글로 잠재우고,

슬퍼하는 영혼은

한 줌 바람으로 달래우고,

끝없는 죄책감은

한 줌 눈물로 씻어 내고,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다면

그것 마져 사랑하자.

저 넘어서 부터 계속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끝없을 것 같은 슬픈 영혼아

네 어둠에도 바람이 분다.

네게도 아직 아침 햇살 같은

꿈은 있을 것이다.

다시 꿈을 꾸자.

이젠 절대 깨어 날 수 없는

깊은 꿈을 꾸자.

 

하늘은 아직도 푸르르고

구름은 바람따라 흐르고 있다.

바람아, 내게도 불어오는 바람아

내가 꿈꿀 수 있게

불어오는 한 줌 바람아

사랑 하리라.

꿈을 꾸리라.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