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 투명인간 벗어나고 싶어요.

cascade2007.05.03
조회14,979

저는 나서서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닙니다.

차라리 글로 내 의견을 쓰는 것이 더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면 당황해서

내가 무슨말을 했는지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헤매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서

대중앞에 서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내성적인 성격 때문인지 이런 기회를

더 슬금슬금 피하게 되더라구요.

예를 들면 대학에서 조별 발표를 할때

같이 조사하고 내용을 정리하고 나서

발표와 파워포인트 만들기 등등

의 역할을 분담할 때 절대로 발표는

하지 않습니다.

토론식 수업이나 발표를 많이 하는 수업에서는

학점을 따기도 쉽지 않아서 이런걸

기피하기도 합니다.

단체로 시끌시끌하게 노는 파티 분위기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분위기에서

나랑 친한 이들이 없으면 잘 어울리지 못하고

그냥 조용히 음식을 먹거나 가만히 사람들을

지켜보고만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의견에 쉽게 동조해주게 되고

그것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따라가고;

 

이런 게 반복되다 보니 제 의견을 내세우는 것에

소극적이게 된 저는 무채색한 투명인간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저같은 사람들은 대인관계를 형성하는데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사회에서는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적당한 선을 유지한 채

상냥한 미소와 몸에 배인 '예의'만

가지고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그런 관계로

지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더군요.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는

적당한 선을 유지한 채 터치하지도

않죠.

특히 일과 관련된 경우에는

깊은 관계를 형성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에

능력이 있는지 여부와 말로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 얼마나 쉽게 대인관계를

형성하느냐, 단기간 동안 얼마나 그것들을

내보이느냐가 중요한 평가요소가 되더라구요.

저처럼 사람들과 처음엔 힘들지만

오래 시간이 지나면 깊은 관계를 맺고

또 그렇게 마음이 편해지면

자신감이 생겨 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안정감을 가지게 되는

그런 사람에게는 매일매일이

버벅거림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적당히 서로에게 무관심한 채

가벼운 대화들로 웃고 일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 그런 관계가 사회인건지;

말그대로 '사회성'이 정말 절실하게

요구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의견표명을 할 기회가 제대로

돌아오지 않으며

의견을 계속 말해야지

인정받는 사회에서

저같은 사람에게는 남들보다

배의 노력이 필요하고

그게 쉽지 않고

그러지 못하는 스스로를

원망하니 힘이 든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용기를 주고 기다려주는

사람들, 그 사람의 내성적인 성격

말을 할때 당황하기 하는 성격

이런걸 끈기 있게 배려해주는 그런

사회분위기가 있다면 제게 얼마나

큰 힘이 될까 생각해보곤 합니다.

좀 과묵하고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고 이들이 편안해질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그런 사회분위기 말입니다.

목소리 큰 사람들이 이끌어가고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그게 조금은 힘이 들고

인정받지 못하고

그냥 따라가는 그런 사회가

아니라 말입니다.

그전에 반성을 해야겠죠.

제 소리를 내기 위한 용기를 내고

스스로를 사랑하고

내 의견을 가치있게 생각해야겠죠.

 

당당해지고 싶어서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내일도 용기를 내야겠죠.

수줍음 많이 타는 사람들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