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들의 공부방 3.독서영재 박주연의 방

김미혜200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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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이의 학교에서는 특이하게 전교 어린이들에게 독서 통장을 만들어 준 후 매달 독서왕을 뽑아 상을 주는데 그 상은 언제나 주연이의 차지가 되기 때문이다. 주연 이는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취미 생활에 대한 관심과 애착도 대단하다. 그림 그 리기, 음악 듣기, 피아노 치기, 찰흙 조형물 만들기, 체스 게임 등 자신이 좋아하 는 활동들을 거의 매일 하다시피 한다. 공부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시기인데 매 일 그 많은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공부의 비법에 대해서는 “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뿐”이라고 말하는 당돌한 주연이. 주연이의 방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궁금하다 영재들의 공부방 3.독서영재 박주연의 방



여백 공간이 많을수록 쓰임새가 많다
캐노피가 드리워진 침대, 큼직한 거울이 달린 화장대, 앤티크풍의 스탠드…. 주연 이의 방에는 그 또래 여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화이트 가구로 가득하다. 반면 책 상과 책장, 그 밖에 학습에 관련된 가구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방 한쪽 구석 진 곳에 자리하고 있기도 하거니와, 4칸짜리 미니 책장에 100권도 채 되지 않는 책 들이 듬성듬성 꽂혀 있기 때문이다. 공부방에 들어서면 책장에 꽂힌 책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법인데 그렇지 않은 주연이의 방은 공부방이라고 하기보다 침 실에 가깝다.
하지만 웬만한 책은 모두 도서관이나 대여점을 이용하는 주연이는 책장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책상도 학교 숙제를 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한다. 대신 주연이가 고집하는 공간이 있다. 충분한 수납 공간과 너른 방바닥이다. 화장 대와 서랍장, 장식용 트렁크는 주연이의 취미 생활에 필요한 각종 재료와 도구를 넣고 꺼내 쓰기에 좋다. 너른 방바닥 역시 준비물을 어질러 놓고 취미 활동을 즐기 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늘 비어 있기 때문에 취미 공간뿐 아니라 책을 읽거나 숙제를 하거나 낮잠을 자는 등 쓰임새가 많다.

자연을 들여놓으면 자연을 상상한다
논술대회에서 수상 경력이 많은 주연이는 글감을 떠올리거나 글을 쓸 때 주로 책상 을 이용한다. 방문 크기만큼이나 큰 창문을 통해 햇살을 받다보면 자연을 상상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글이 술술 풀리곤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엄마가 만들어 준 인조 나무가 햇살을 걸러주기도 한다. 죽은 나무를 구해다가 구멍을 뚫어 가지를 만들고 인조 나뭇잎으로 가지 끝을 장식한 인조 나무는 땅에서 자란 나무 한 그루가 방바 닥을 뚫고 올라온 듯한 착각을 준다. 공간 속의 식물은 어떤 디테일한 가구가 흉내 낼 수 없는 자유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주연이의 사고가 자유로운 이유는 모두 이 런 인테리어 효과 덕분이다.

영문 레터링으로 학습 효과와 장식 효과를 동시에 얻는 다
한창 멋을 부리기 시작해 옷이나 장신구에 유난히 신경 쓰는 주연이지만 방 안 꾸 미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정리정돈된 상태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주연이의 성격 을 잘 아는 엄마는 이것저것 걸고 주렁주렁 매다는 인테리어 대신 영문 레터링으로 벽면을 장식함과 동시에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했다. 영문 레터링을 만드는 방 법은 간단하다. 아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영시나 단어들을 고른 후 간판 가게에서 시트지에 문장을 새겨달라고 한 다음 이것을 원하는 공간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영어 문장을 통째로 외울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한창 영어에 관심이 많던 시 기에 주연이가 좋아했던 아이템이다.

DIY 칠판으로 수시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인다
주연이는 무엇이든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학교 수업 시간에는 자기만의 노트를 따 로 만들어 선생님의 말씀 중 중요한 내용을 적어두곤 한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로 침대에 누웠을 때, 혹은 공부를 하거나 게임을 할 때 궁금한 것이 생기거나 아이디 어가 떠오르면 즉시 메모를 해두었다가 시간이 날 때 해결하고 정리하는 식이다. 수시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기까지는 엄마가 만들어 준 작은 칠판이 한몫했다. 칠 판은 나뭇조각에 칠판용 페인트를 칠해 만드는데 제작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다. 엄 마는 작은 칠판을 수도 없이 만들어 주연이의 손길이 닿는 곳 어디에든 놓아두었다 . 이렇게 어렸을 적 칠판에 낙서하면서 재미를 붙인 것이 메모하는 습관으로 이어 졌고, 이제 주연이만의 비장의 학습 비결이 된 것이다.



 

영재들의 공부방 3.독서영재 박주연의 방



1_엄마가 손수 만든 미니 칠판. 방 안 곳곳에 두고 문득문득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기록한다.
2_영시나 명문장을 시트지에 찍어 벽에 붙였다. 장식 효과는 물론 학습에도 활용해 봄직한 아이디어다.

 

영재들의 공부방 3.독서영재 박주연의 방

3_공간 속의 식물은 어떤 디테일한 가구가 흉내 낼 수 없는 자유로운 매력을 발산 한다
4_독서왕인 주연이의 독서 통장. 독서 통장을 잘 관리한 덕에 주연이의 별명은 독 서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