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인생...

윤화영2007.05.08
조회117
남자라면 꼭 다 읽어보세요.. 정말 이렇게 살아야할까요





얼마전까지 집사람과 냉전중이었다.

내가 사업을 하다가 imf때문에 망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집사람은 횟집에서 서빙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어왔고, 나와 집사람과의 관계는 계속 틈이 벌어져왔다.


회사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봐야 집사람은 늦게 퇴근하다 보니 집에 없고 썰렁한 집안의 분위기가 싫어 매

일 술집에 들러 술이 얼근하게 되어서 집으로 돌아오다보니 점점 집사람과의 사이는 좋아질 줄 모르고, 이젠

한 집에 같이 사는 남이 되어 버렷다.

사건의 발단은 여기서부터다.

집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회사 사장한테 전화를 한 것 같았다.

그것도 남편이 몸담고 있는 직장에... 남편의 체면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는지...



  "이봐 김과장!! 대체 빚진게 토탈해서 얼마요?"


" 예? 대체 무슨말씀이신지..."


" 아 집에서 사채 끌어다썼다매... 내 귀가 당나귀귀예요. 숨길 걸 숨겨야지."

" .....;;"

" 총 8천 정도였는데 몇 년 전부터 조금씩 갚아서 지금은 한 3천정도 남았을 겁니다."


사실은 오 천 정도는 남았을게다. 조금이라도 액수를 줄여 말한 것은 그 상황에서라도 세우고 싶었던 남자의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었는지...


" 3천 내가 빌려줄테니 낼 당장 가서 갚도록 해요"

" 일단 차용증을 써서 갖다주고, 앞으로 김과장이 하는 거 봐서 감해 줄 테니깐..."

"김과장이 일을 잘 해주면 회사에 그보다 더 많은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거니깐 앞으로 열심

히 일해요.

그래 그간 깡패새끼들한테 시달리느라 얼마나 맘 고생이 심했어. 그런 일이 있었으면 진작에 털어놨어야

지... 난 김과장 성격 화끈한 줄 알고 있었는데 실망인데?"



그간 보아온 사장의 성품으로 봐선 절대 저럴 사람이 아닌데... 도대체 무슨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는 것일

까... 그래...... 준다면야 고맙기 이를 데 없지만, 일단은 빌려준다니.. 그것도 감해줄 수 있다는 조건이라니 내

심 불안하긴 하지만 마다할 처지가 아니었다.

그 날은 퇴근하면서 술을 마시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역시 마누라는 아직 집에 돌아와 있지 않았고 애들과 같이 찬밥덩이에다 라면을 끓여먹었다.

집사람이야 성인이니 괜찮지만... 애들한테는 이건 할 짓이 아니다.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차려주는 밥보다 맛있는 건 없을텐데... 대체 그놈의 돈이 뭔지...


새벽 한 시가 넘도록 마누라가 돌아오지 않는다. 요즘 들어 일 주일에 한 두번씩 이렇게 늦는다.

마누라를 일터에 내보내는 자격지심 때문에 왜 늦느냐고 물어보지도 못한다.

거의 두시가 다 되어갈 무렵, 마누라가 입에 술 냄새를 풍기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기척을 내며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을 모른다.

가장으로서의... 수컷으로서의.. 자존심이 땅바닥에 내팽개쳐지는 마음이다.


마누라가 옷을 갈아입고 씻으러 간 사이, 눈을 감고 잠을 자는 척 했다.

한참을 씻더니 마누라가 돌아와 내 옆에 돌아눕는다.

계속 눈을 감고 자는 척 하니 잠시 후 집사람이 잠이 들었는지 숨소리가 고르다.

5시가 되도록 한숨을 자지 못했다.

오늘은 기필코 집사람에게 따져물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이렇게 새벽시간에 가정주부가 입에 술냄새를 풍기면서 들어오는 것도 한 두번이지 더 이상은 용납할 수 없

었다.

아니 그대로 둔다면 내가 먼저 죽을 거 같았다.


"여보 자?"

"으응 왜?"

"잠 깼으면 잠깐 나랑 얘기 좀 해"

"나 피곤해 날 밝으면 그때 얘기하지 지금이 몇신데 그래"

"여러소리 할 거 없구 일어나서 앉아봐...애들 문제때문에 그래"

집사람이 갑자기 버럭 성질을 내며 소리를 질렀다.

"아이 귀찮게 좀 하지마!!! 당신이 언제부터 가장노릇 제대로 했다고..."

나는 폭발할 거 같은 화를 꾹꾹 눌러참으며 애써 조용히 말했다.

"내가 능력이 없어서 당신하고 애들한테 못할 짓 시키는 거 맞아... 가장노릇 못하는 건 맞는데... 내가 이 집안

에서 죽은 사람은 아니잖아.

내가 애들 찬밥 먹여서 학교 보내고 당신 이렇게 밤 늦게까지 술에 취한 체 들어오는 거 걱정하는 게 그게 그

렇게 잘못이야?....

애써 진정하며 침착하게 말하긴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 목소리는 메어있었다.

하지만 집사람은 내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다시한번 심장에 비수를 꽂는다.

"꼴에 남자라고 자존심은 남아가지고... 내가 고분고분 안하고 제멋대로니까 배알이 틀려?  

능력이 없으면 능력 있는놈한테 빌붙어서라도 가족 먹여살릴 생각을 해야지...

내가 뭐 놀고 먹고 즐기느라 밤늦게 취해서 들어오는 줄 알아? 나도 이런 생활 지긋지긋해....



사람이 이렇게 해서 살인을 하게되나보다.

나는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격한 분노에 휩쓸려서 아내가 덮고 있는 이불을 확 걷어제꼈다.

그리고 창문을 활짝 열고 방 안에 있는 가재도구를 전부 창 밖으로 내던지며 소리쳤다.


" 봐!!! 네년에게 눈이 있으면 한번 보라고...."


" 눈을 크게 뜨고 밤하늘을 쳐다봐!!"

" 어때? 별이 보이지?


북극성을 찾아봐




북극성이 보여?







그 북극성은











바로바로











고려시대 북극성이야




무슨말인지 알아?




북극성이 지구에서 약 1100광년정도 떨어져있지



그러면 1100년 전의 빛이 지금 지구에 와 닿아있는거야


알겠어??




우리눈엔 기냥 보이고 있지만


사실 지금 보이는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정


도시대에 북극성의 빛이 지금 보이는거야


어때?

머리가 띵해?

머리 한대 얻어맞은듯해??

오랜만에 북극성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