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담론에 희생되는 작은 소리들

전가영200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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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기에 거대 담론을 형성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자본'이다.

어느 샌가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 되어버렸고,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아무런 부담감 없이 받아들인다.

 

내 방 책상의 컴퓨터 익스플로러의 메인은 '네이버'이다.

(꾸리고 있는 블로그 역시 =_= ;;)

한 2년 전까지만해도 '다음'으로 주로 썼으나 깔끔한 기사 목록을 보여주는 '네이버'로 어느새 옮겨 버렸다.

이제 UCC 타령을 하며 더 심난해진 메인 화면을 보여주는 '다음'은 강풀님의 그림을 보러나 종종 들르는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그렇지만 '다음'이건 '네이버'이건 포털 사이트인 탓에 자사의 입맛에 딱딱 맞는 낚시글 만을 올려 보는 독자를 상당히 피곤하게 한다.

이른바 '포털의 횡포'라고들 하는 것.

 

단순한 논리이다.

포털 사이트들은 돈을 벌기 위해 광고를 유치해야 하고,

광고주는 얼마만큼의 페이지 뷰 수를 기록하느냐로 그 사이트의 광고 수익성을 점쳐 낸다.

이 수익 관계 속에서 좀더 자극적인 제목, 또 그 제목에 걸맞는 글을 써내는 기사들이 거의 항상 탑으로 메인을 장식하게 된다.

 

싫으면서도,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그런 포털 사이트를 메인을 유지하는 건 나약한 인터넷 문화 소비자로서 어쩔 수가 없는 선택이다.

그렇다고 chosun.com을 메인으로 할 수도 (생각만 해도 웩-), hani.co.kr을 메인으로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예전에 잠시 vop.co.kr을 메인으로 썼던 적도 있으나 그건 또 그 시기만의 편협스런(?) 지극히 주관적인 선택임을 알았다.

각 언론사의 기자 내지는 오매불망 그리는 애독자가 아닌 다음에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를 무궁무진한 서핑 세계의 선착장으로 삼는 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편리함이 주는 단물에 적셔진 우리는 흔히 '바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떨쳐 낸지 오래다.

그냥 쉬운 게 좋은 거고, 중간만 가는 것이 편한 거다.

내 생각을 말하기 보다는 다수의 생각에 묻어 가는 것이 세상 편하게 사는 것임을 깨닫게 되면서 철이 드는 게지.

 

아직 철이 덜 든 탓에

"작은 시작, 작은 목소리이지만 작은 곳에서부터 천천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세상을 바꾸어 나가겠다"는

올블로그의 기치가 정말 정말 마음에 한 가득 들었다.

수 많은 그 블로거들의 글들을 다 읽지 않았고,

또한 자율적인 블로거인 탓에 임원진네들의 창업 정신을 구현하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치 않지만!!

굳이 폰트 무료화와 화려한 서비스로 고객을 붙잡는 포털 사이트들의 미끼보다는

저 기치가 훨씬 담백하고도 솔직하고 가치 있게 생각된다.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공급하는지는 모르나 네이버에 한 달 콘텐츠를 공급하는 올블로그의 수입이 150만원이라는 데는 깜짝 놀랐다.

요 NHN은 굴러가는데 얼마나 적은 수익을 올리기에 올블로그에는 1년차 사원 초봉만치가 될까 말까한 콘텐츠료를 지급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여튼,

마음에 들었건 들지 않았건, 기존 언론들을 몽땅 휘어잡는 포털들의 등장으로 언론들이 빠짝- 긴장하고 있는 것과

그 긴장 속에 대중에게 진실을 전해주는 작은 언론들이 숨도 못 쉬게 사정이 어려워 지고 있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낚시질을 멈추지 않는 포털들이 한껏 불만이었었는데,

이런 기사까지 보게 되니 영- 탐탁치 않다.

 

꼬리-

블로그 바꾸려고 순식간에 올블로그와 기타 등등 사이트들을 돌아 보았으나 신분이 또한 신분인지라 고이 접어 두었다.

괜히 배너를 보고 들어간 최근 아나운서 사진 유포를 미친듯이 한 무개념 기자들까지 보고는 이 밤에 분노 게이지 급 상승.

아래는 이 글을 쓰게 해준 기사

 

May 8, 2007

 

* * *

‘골리앗’ 네이버에 반기 든 ‘다윗’ 올블로그 ‘네이버 독단적 운영’ 이유…검색제휴계약 파기

거대 담론에 희생되는 작은 소리들 » 올블로그 박영욱 대표(오른쪽)와 유정원 부대표. 김경호 기자.

“여태껏 사업을 해봤지만 ‘을’이 ‘갑’한테 일방적으로 해지를 통보한 건 처음이네요.”

블로그 전문포털 올블로그(http://www.allblog.net)가 지난달 말 네이버에 검색 제휴 계약을 파기한다고 일방 통보한 뒤 돌아온 말이었다. 올블로그는 네이버와의 1년짜리 콘텐츠 공급 계약을 8개월 만에 깼다. 네이버의 ‘독단적 운영’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네이버는 지난 2일 재협상까지 제안했으나 올블로그로부터 제안을 거부당했다. 네이버와 거래를 하는 업체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3일 ‘을의 반란’ 복판에 선 올블로그 박영욱 대표(24·사진)와 유정원(35) 부대표에게 도발(?)의 배경을 들어봤다.

박 대표는 “다들 네이버에서 검색 결과가 조작·왜곡되는 문제를 알면서도 제기하진 않는다”며 “콘텐츠 공급자의 권리나 주장은 무시되는 불합리한 구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어렵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2004년 창업을 하면서 국내에 ‘블로그 포털’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한 인물이다. 박 대표는 “네이버가 계약과 달리, 2~3일 뒤에나 콘텐츠를 노출시키는 일을 반복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말 또다시 갈등이 발생하자 결국 제휴중단 결정을 내렸다.

유정원 부대표는 “유사 사례를 문제삼았을 때 네이버로부터 ‘기획자와 개발자의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문제가 있었다, 개선하겠다’는 얘기만 두 차례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콘텐츠사업팀 과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유 부대표는 ‘친정’의 신뢰성을 꼬집고 있었다.

네이버 콘텐츠사업팀 과장 출신 부대표도 ‘친정’ 신뢰성 꼬집어
다음에선 월300만원 이상, 네이버에선 월150만원

거대 담론에 희생되는 작은 소리들 » 네이버와의 제휴 중단을 밝힌 올브로그의 공지사항 페이지
애초 제휴는 네이버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당시 올블로그가 집적한 콘텐츠 120만건 가운데, 네이버에 40만건만 노출되는 실정이었다. 올블로그로서도 영향력 확대의 기회를 맞은 듯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빗나갔다. 최근 올블로그의 주간 방문자 수는 5만여명(코리안클릭 집계)으로, 네이버에 콘텐츠를 본격 공급하기 시작한 지난 12월에 견주면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대신 네이버에는 270만건의 올블로그 등록 콘텐츠가 노출되어 있다. 이 대가로 올블로그는 네이버로부터 매달 150만원을 받는다.

유 부대표는 “네이버에 점점 의존적이 되는 반면 대우나 이익은 충분하지 않았다”며 “계약 파기에는 자체 수익모델을 모색하자는 경영전략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올블로그는 또다른 제휴사인 포털 다음한텐 매달 300만원 이상을 받는다. 유 부대표가 머쓱한 듯 말을 이었다. “임직원 12명에 불과한 회사가 전략적이면 또 얼마나 전략적이겠어요.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일방적으로 불이익을 감수하는 구조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네이버, “자체모니터링 있지만, 검색결과 조작은 결코 없다”

‘반란’이 확산될 진 알 수 없다. 네이버의 그림자가 짙다. 올블로그 회원들 사이에서도 노출 빈도 감소를 우려해 이번 결정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다. 그럼에도 콘텐츠 공급사들의 억눌린 불만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동영상 포털 판도라티브이(TV) 김경익 대표도 “일방적 계약 조건이 고쳐지지 않을 경우 제휴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이경률 홍보과장은 “올블로그에 지급하는 비용은 콘텐츠 대가가 아닌 중소 콘텐츠사이트 지원 성격”이라며 “경쟁사에 비해 계약조건이 나쁘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검색 결과 왜곡 등의 주장 등에 대해선 “명예훼손 등의 이유로 필요한 자체 모니터링이 있지만, 검색 결과는 객관적 절차에 따라 결정될 뿐 조작은 결코 없다”며 “계약이 해지되면 자체 검색엔진으로 삭제된 데이터를 다시 수집할 계획이어서 검색 품질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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