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이 글을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Christmas In August, 1998) 감독 허진호 주연 한석규(정원), 심은하(다림) 상영 시간 97분 호숫가에 서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호수입니다. 잔잔하고, 은은한 호수입니다. 잔잔한 물결은 햇살을 받아 아름답고, 은은한 향은 멀수록 맑습니다. 저는 이 호숫가에 서서 슬픔과 사랑을 느낍니다. 그리고 노를 저어 들어갑니다. 호수 한가운데에서 호수에 비치는 이야기를 봅니다. 또, 호수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살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사진사 정원(한석규). 그는 꺼져가는 촛불이지만, 담담하면서 밝게 마지막을 맞으려고 합니다. 그런 그에게 주차단속원인 다림(심은하)이 다가오고, 그 또한 그녀에게 끌리게 됩니다. 다림은 정원의 따뜻함에 다가오고, 정원은 다림의 산뜻함에 끌립니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이렇게 우산이 되어 줍니다. 그리고 다림과 정원은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냅니다. 서로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그렇지만, 그의 병은 깊어가고, 그는 사진관에 나오지 않게 됩니다. 그녀는 그의 사진관 앞을 서성이며 기다리지만, 만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진관 유리창에 돌을 던지면서, 그녀의 감정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죽음을 가까이에 둔 그는 창문으로 그녀를 바라봅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겨울, 그녀는 그의 사진관에 찾아오고, 자신의 사진이 걸려 있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는 웃음을 지어 봅니다. 다시 호숫가에 서서 이 영화는 깊고, 깨끗한 호수입니다. 그래서 물결은 잔잔하고, 향은 은은합니다. 깊은 슬픔은 아름답고, 깨끗한 사랑은 맑습니다. 이 영화는 말하지 않고 말합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다 보여 주지도 않습니다. 자연스러운 일상을 여백을 남기며 그립니다. 그래서 깊고, 깨끗합니다. 그 아름다움과 맑음으로 긴 여운을 남깁니다. 이문재 시인은 ‘농담’이라는 시에서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고 했습니다. 이처럼 여운을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영화는 더 아파야 했습니다. ‘내 기억 속에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는 걸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그의 이런 마지막 독백처럼 더 아파야 했습니다. 1
8월의 크리스마스(Christmas In August, 1998)
이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이 글을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Christmas In August, 1998)
감독 허진호
주연 한석규(정원), 심은하(다림)
상영 시간 97분
호숫가에 서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호수입니다.
잔잔하고, 은은한 호수입니다.
잔잔한 물결은 햇살을 받아 아름답고,
은은한 향은 멀수록 맑습니다.
저는 이 호숫가에 서서 슬픔과 사랑을 느낍니다.
그리고 노를 저어 들어갑니다.
호수 한가운데에서
호수에 비치는 이야기를 봅니다.
또, 호수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살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사진사 정원(한석규).
그는 꺼져가는 촛불이지만, 담담하면서 밝게 마지막을 맞으려고 합니다.
그런 그에게 주차단속원인 다림(심은하)이 다가오고,
그 또한 그녀에게 끌리게 됩니다.
다림은 정원의 따뜻함에 다가오고,
정원은 다림의 산뜻함에 끌립니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이렇게 우산이 되어 줍니다.
그리고 다림과 정원은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냅니다.
서로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그렇지만, 그의 병은 깊어가고, 그는 사진관에 나오지 않게 됩니다.
그녀는 그의 사진관 앞을 서성이며 기다리지만,
만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진관 유리창에 돌을 던지면서,
그녀의 감정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죽음을 가까이에 둔 그는 창문으로 그녀를 바라봅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겨울, 그녀는 그의 사진관에 찾아오고,
자신의 사진이 걸려 있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는 웃음을 지어 봅니다.
다시 호숫가에 서서
이 영화는 깊고, 깨끗한 호수입니다.
그래서 물결은 잔잔하고, 향은 은은합니다.
깊은 슬픔은 아름답고,
깨끗한 사랑은 맑습니다.
이 영화는 말하지 않고 말합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다 보여 주지도 않습니다.
자연스러운 일상을 여백을 남기며 그립니다.
그래서 깊고, 깨끗합니다.
그 아름다움과 맑음으로
긴 여운을 남깁니다.
이문재 시인은 ‘농담’이라는 시에서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고 했습니다.
이처럼 여운을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영화는 더 아파야 했습니다.
‘내 기억 속에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는 걸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그의 이런 마지막 독백처럼 더 아파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