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배반

정희경200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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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배반

언젠가 난 간절히 빌었었다
이 비가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가 아니기를


언제부터인가 난 또 빌었다
이 비가 제발,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이기를


언젠가, 언제부터인가
비 오는 밤이면 난 노래를 주물렀다
형벌의 낮과 밤을 반죽해 은유의 가락을 뽑았다


   이 비가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가 아니기를...
   이 비가, 제발,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였으면...

 

 

-최영미님의 이율배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