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윤자"를 찾는 전화가 온다.

박란규200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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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윤자"를 찾는 전화가 온다.

2달째 '윤자'라는 사람을 찾는 전화를 받고 있다...

 

 

-2개월전-

란규 "여보세염"

누구? "어? 윤자 핸드폰아닌가여?"

란규 "......잘못 거셨는데요..."

누구? "아 예.. 죄송합니다."

 

거의 매일 이런 전화를 받았었다.. 항상 난 "잘못 거셨습니다"로

답변했었다.. 하지만......

 

-약 45일전-

란규 "여보세용"

누구? "저기 윤자씨 계십니까?"

란규 "저기요... 저 폰 새로 장만한 사람이거든요. 그 윤자라는

       사람 전화번호가 바꼈나 봅니다. 다시 확인해보세요"

누구? "네... 알겠습니다."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 후...

 

-약 1개월전-

란규 "여보십니까?"

누구? "(침묵)...(그리고 떨리는 목소리)... 실례지만.. 누구시죠?"

란규 "란규라고 하는데요... 누구신데요??"

누구? "저... 윤자 친군데요.. 윤자랑 통화할수 있을까요....?"

란규 "...... 윤자 폰 바꿨어요"

누구? "아.. 윤자 친구분이세요...?"

란규 "아뇨... 아무 사이도 아니고요. 모르는 사람입니다."

누구? "아.. 그런데..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윤자를 사랑했던 혹은 사랑하는...

어쩌면 둘다아닌 스토커... 또는 짝사랑정도?

 

-약 20일전-

어느날 수많은 문자가 수신되었다..

메세지 1 '고객님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삼성생명 -000-

메세지 2 '미안 선물 준비를 못했다. 이해해 줄꺼징?'

메세지 3 '윤자야 축하해!!! 너 강남에 취직했다면서? 나 00언니야~'

메세지 4 '생일 축하한다. 연락좀 하고 살어'

메세지 5 'ㅋㅋ 오늘 니 생일이네? 술한잔 해야지~~ 전화해'

 

이 외에도 상당히 많은 문자가 있었지만 다 비슷비슷 하다.

이미 너무 능숙한 나는 일일히 텍스트를 이렇게 보내줬다.

'윤자없다' 그리고 또 다시 오는 문자 전화들..  난 씹어버릴수 밖에

없었다.

 

-약 10일전-

문자메세지가 수신되었다.

메세지 '00언니야 윤자야 강남에 취직한거 축하하고 언니도 강남에

           있으니까 꼭 연락해 ~ 우리 안본지 넘 오래 됐자나~ ^^"

나의답변 '얼마전 생일이였는데... 그 땐 연락도 없더니 넘햇~!'

메세지 '미안.. 몰랐어 말하지 그랬어. 대신 언니가 밥살께'

나의답변 '나 전화기 몇일안으로 바꿀꺼야 번호 바뀌면 연락할께

              앞으로 이 번호로 연락하지 마~"

메세지 '무슨일 있어? 으이구 알았다. 꼭 연락해'

 

난 점점 즐기고 있었던 거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3일 전-

문자메세지가 수신되었다.

메세지 '너 모델됐다면서? 축하해~ 나 기억하지?'

나의답변 '아 미안.. 누구야? 그런데 내가 왠 모델.. 나 그냥 잠깐

              모델 아르바이트 한건데... '

              (난 모의류회사 제품모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메세지 '내 번호 저장안했어? 넘하는거 아냐?'

나의답변 '누군지..T.T 미안 모르겠다. 내가 외국 갔다와서... 폰

              이거 새로 산거 거든... '(난 내 친구중 한넘인줄 알았다)

메세지 '어? 외국? 너 윤자아냐?'

나의답변 '아... 아닙니다.. 전 이 폰 번호의 새로운 주인입니다.'

메세지 '아 죄송하게 됐어요.. 그런데 그 쪽도 모델이세요?'

나의답변 '그냥 용돈벌이 알바하는 거에여... 제가 워낙 싸서...'

메세지 '잼있으신 분이네여 ^^ 학생이세요?'

나의답변 '아.. 아닙니다. 졸업했고 군생활도 마쳤습니다.'

메세지 '물어봐도 될까여?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흠)

나의답변 '80년생.. 입니다.  그 쪽은..'(점점 난 이상해지고 있엇다)

메세지 '어머? 저랑 또래시네여 우리 친구해요'(화끈한 사람이였다)

나의답변 '아.. 네 친구 좋죠. 그런데 서울에 사세요?'

             (난 점점... 이성을 잃기 시작했다.)

메세지 '친군데 말 편하게 하자. 응 나 서울 봉천동 살아 넌?'

나의답변 '난... 합정동 가깝구나... 그런데 윤자라는 애...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인가봐 자꾸 윤자찾는 전화가..'

메세지 '아 걔가 워낙 이쁘거든. 남자한테 전화 많이 오지?'

나의답변 '으 응... 그러네.. 윤자 지금 강남에 있대.. 그리고 얼마전

              생일이였어..'

메세지 '어? 너 윤자 아는 사이야? 왜 장난해? 너 누구야!!!!!"

나의답변 '나 윤자 몰라..T.T 얼마전 생일축하한다고 문자 많이

              왔었거든'

나의추가답변 '강남취직 축하한다고 누가 문자도 보냈었어'

메세지 '와 정말 잼있다. 너 힘들었겠다. 그 사람들 상대하느라'

나의답변 '아 아냐.. 평소에 내 폰 유령폰인데 머.. 잼있자나 ^^'

메세지 '너 성격 좋은애구나 ^^ 언제 술한잔 하자'

나의답변 '헐... 과찬을.. 고맙다. 술한잔 좋지 ~ ^^'

 

그 후... 친한 친구처럼 연락을 몇일째 주고 받고 있다.

 

어이없게 친구가 하나 생긴거 좋지만..

 

강남에서 모델로 일하는 그 분, 내 핸드폰 번호의 전 주인

 

그... '윤자'가 어떤 사람인가 상당히 궁금하다.

 

(본 이야기는 재미를 위해 사실을 바탕으로 약간 포장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