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입니까 브루탕? 정말 실제로 그러한 땅이 있다는 말입니까... 그곳에 가면 나의 모든 파편이 떨어져 나가고 나조차도 모르는 나의 일렁이는 마음이 진정된다는 말씀이십니까? 나의 고질적인 병마. 추억 속에 묻혀살며 지나간 일들의 잔해에 어리석게 놀아나는 슬픔을 이겨낼 수 있을만치의 희망이. 그런 희망이 그곳에 있다는 말입니까? "
막상 속사포같이 떨리는 말을 끄집어 내었지만 솔직히 대답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브루탕과 같은 사람일지라도 솔직히.. 그런 곳이 정말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정말 그런 치유의 땅이 존재하기라도 한 것일까. 수많은 의구심이 해면에 떠오르기도 전에 브루탕은 입을 열었다.
"물론일세.. J 자네가 찾는 것은 그곳에 얼마든지 있지. 자네의 슬픔을 종식시켜주고 자신의 자아가 갖는 무게만큼을 덜어줄 희망도 존재한다네. 폐부를 갈갈이 찢어내는 그리움과 외로움도,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잠식시켜줄 지혜도 존재하는 곳이지.
그곳은 온통 기쁨과 평화만이 가득한 곳.. 축배를 올리는 곳. 사람들은 평화로이 미소짓고 더불어 껴안고 환호를 터뜨리지.
한없는 정적과 한없는 평안은 그곳이 축복받은 곳임을 가리킨다네. 이곳에선 어떠한 정신병자도 생겨날 수가 없지. 물론 자네가 정신병자라는건 아니야.. 후후후 "
브루탕은 잠시 입을 다물고는 검지 손가락을 자신의 입술 위에 갖다 대었다. 그러나 순간이나마 그의 눈망울은 떨리고 있었고 무언의 후회가 눈빛에 어른거렸다. 그러한 일말의 감정적 동요에 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뭐죠? 뭔가요. 그러나 그곳에 가기란 불가능하다.. 뭐 이런 겁니까? "
"비슷하네. 결코 가기가 쉽지 않지. 아주 어려운 일이야.. 치유의 땅이 괜한 축복을 받았겠나. 모두가 그곳에 갈 수 있다면 이미 지옥의 아수라장으로 변했을 걸세.. 오직 선택받을 사람만이 갈 수 있는 것이겠지..... 나조차도 확신은 없어. 분명한걸 강요하진 말라구. 단지 그곳에선 부서진 자신을 치유할 수 있으니까.
지나간 날의 고통도 현재의 불안함도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브루탕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기억이 맞음에 재차 스스로 확인하는 듯했다.
"우습게 들리는 군요. 브루탕 석연치 못한 점이 많아요. 우리 인간의 기본적인 동인이 존재조차 하지 않는다니 그것이 가능합니까? 감정이란 양날의 검이죠. 두려움은 방어기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희망이란 어리석은 치달음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무엇이든 동전의 양면처럼 정확히 갈리는건 없어요. 우리가 갖는 어두운 측면이 완전히 결여되어 있다면 치유의 땅이란 이미 불완전한 곳이란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게 아닙니까?"
얼핏 머릿 속에 떠오르는데로 말했지만 브루탕은 이미 그것에 대해 인정하고 있었다.
"그것에 대해서 물어볼줄 알았지.. 그건 예상 못한 바가 아니야. 그러나 항상 예외란 것은 있는 법이니까. 나처럼 말일세.. 우리가 갖는 한정된 시야로는 논리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야. J, 자네도 그점을 명심해야 하네.. 그런 의미에서 내가 그곳에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 것이니까 "
나는 도무지 이해되지가 않아 머리를 부여잡았다. 역시 도움이 안되는 것이다. 그는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며 지나가는 투로 한마디 떨구어 놓았지만, 나는 되려 그 가능성의 일말에 심각한 댓가를 치루어야 한다. 마치 이것은 이런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일종의 희망고문이 아닐까? 사랑하는 여인이 받아주지도 않으면서 질질 끌고 다니니.. 그건 마치 미친듯이 달리는 말에 다리가 묶여 끌려가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 물론, 딱 잘라 말하는 것도 모진 짓이긴 하지만 불가능이나 가능하지 않은 희망이나 그 어느쪽도 우스운건 매한가지니까.
"자네를 돕고 싶네. 그래서 자네와 같이 가려는 거야. 이 곳은 무거운 육신의 몸으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곳... 오직 유체이탈을 통해서야만이 도달할 수 있는 깊은 세계에 침식되어 있지.
자아, 이 알약을 보게나. 자네의 정신세계는 충분히 정련되어 있지만 아직 밀타의 비법은 전혀 모르고 있지. 그렇다고 자네가 고도로 수련된 라마승도 아니니까. 조금 편법이긴 해도 몸 바깥의 물질을 이용하는 수밖엔 없어..
물론 부작용은 크지. 체내에 있지도 않은, 체내에 있는 물질과 비슷한 구조의 외부 물질을 이용한다는 것은 크나큰 도박이라고도 할 수 있네. 자칫 자네의 목숨을 바쳐야 하는 것이지.
그러나 내 생각에 이 치유의 땅은 그야말로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야. 유체이탈을 통해서 자네의 영혼은 나와 함께 도저히 육신으로는 가지 못할 곳을 갈 수 있으니..."
"그만!"
나는 브루탕의 말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점을 꺠닫고는 그의 말을 중지시켰다. 그리고 뭔가 크게 분노가 이는 것을 느꼈다.
치유의 땅을 찾아서.. 1
"정말입니까 브루탕? 정말 실제로 그러한 땅이 있다는 말입니까... 그곳에 가면 나의 모든 파편이 떨어져 나가고 나조차도 모르는 나의 일렁이는 마음이 진정된다는 말씀이십니까? 나의 고질적인 병마. 추억 속에 묻혀살며 지나간 일들의 잔해에 어리석게 놀아나는 슬픔을 이겨낼 수 있을만치의 희망이. 그런 희망이 그곳에 있다는 말입니까? "
막상 속사포같이 떨리는 말을 끄집어 내었지만 솔직히 대답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브루탕과 같은 사람일지라도 솔직히.. 그런 곳이 정말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정말 그런 치유의 땅이 존재하기라도 한 것일까. 수많은 의구심이 해면에 떠오르기도 전에 브루탕은 입을 열었다.
"물론일세.. J 자네가 찾는 것은 그곳에 얼마든지 있지. 자네의 슬픔을 종식시켜주고 자신의 자아가 갖는 무게만큼을 덜어줄 희망도 존재한다네. 폐부를 갈갈이 찢어내는 그리움과 외로움도,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잠식시켜줄 지혜도 존재하는 곳이지.
그곳은 온통 기쁨과 평화만이 가득한 곳.. 축배를 올리는 곳. 사람들은 평화로이 미소짓고 더불어 껴안고 환호를 터뜨리지.
한없는 정적과 한없는 평안은 그곳이 축복받은 곳임을 가리킨다네. 이곳에선 어떠한 정신병자도 생겨날 수가 없지. 물론 자네가 정신병자라는건 아니야.. 후후후 "
브루탕은 잠시 입을 다물고는 검지 손가락을 자신의 입술 위에 갖다 대었다. 그러나 순간이나마 그의 눈망울은 떨리고 있었고 무언의 후회가 눈빛에 어른거렸다. 그러한 일말의 감정적 동요에 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뭐죠? 뭔가요. 그러나 그곳에 가기란 불가능하다.. 뭐 이런 겁니까? "
"비슷하네. 결코 가기가 쉽지 않지. 아주 어려운 일이야.. 치유의 땅이 괜한 축복을 받았겠나. 모두가 그곳에 갈 수 있다면 이미 지옥의 아수라장으로 변했을 걸세.. 오직 선택받을 사람만이 갈 수 있는 것이겠지..... 나조차도 확신은 없어. 분명한걸 강요하진 말라구. 단지 그곳에선 부서진 자신을 치유할 수 있으니까.
지나간 날의 고통도 현재의 불안함도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브루탕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기억이 맞음에 재차 스스로 확인하는 듯했다.
"우습게 들리는 군요. 브루탕 석연치 못한 점이 많아요. 우리 인간의 기본적인 동인이 존재조차 하지 않는다니 그것이 가능합니까? 감정이란 양날의 검이죠. 두려움은 방어기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희망이란 어리석은 치달음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무엇이든 동전의 양면처럼 정확히 갈리는건 없어요. 우리가 갖는 어두운 측면이 완전히 결여되어 있다면 치유의 땅이란 이미 불완전한 곳이란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게 아닙니까?"
얼핏 머릿 속에 떠오르는데로 말했지만 브루탕은 이미 그것에 대해 인정하고 있었다.
"그것에 대해서 물어볼줄 알았지.. 그건 예상 못한 바가 아니야. 그러나 항상 예외란 것은 있는 법이니까. 나처럼 말일세.. 우리가 갖는 한정된 시야로는 논리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야. J, 자네도 그점을 명심해야 하네.. 그런 의미에서 내가 그곳에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 것이니까 "
나는 도무지 이해되지가 않아 머리를 부여잡았다. 역시 도움이 안되는 것이다. 그는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며 지나가는 투로 한마디 떨구어 놓았지만, 나는 되려 그 가능성의 일말에 심각한 댓가를 치루어야 한다. 마치 이것은 이런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일종의 희망고문이 아닐까? 사랑하는 여인이 받아주지도 않으면서 질질 끌고 다니니.. 그건 마치 미친듯이 달리는 말에 다리가 묶여 끌려가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 물론, 딱 잘라 말하는 것도 모진 짓이긴 하지만 불가능이나 가능하지 않은 희망이나 그 어느쪽도 우스운건 매한가지니까.
"자네를 돕고 싶네. 그래서 자네와 같이 가려는 거야. 이 곳은 무거운 육신의 몸으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곳... 오직 유체이탈을 통해서야만이 도달할 수 있는 깊은 세계에 침식되어 있지.
자아, 이 알약을 보게나. 자네의 정신세계는 충분히 정련되어 있지만 아직 밀타의 비법은 전혀 모르고 있지. 그렇다고 자네가 고도로 수련된 라마승도 아니니까. 조금 편법이긴 해도 몸 바깥의 물질을 이용하는 수밖엔 없어..
물론 부작용은 크지. 체내에 있지도 않은, 체내에 있는 물질과 비슷한 구조의 외부 물질을 이용한다는 것은 크나큰 도박이라고도 할 수 있네. 자칫 자네의 목숨을 바쳐야 하는 것이지.
그러나 내 생각에 이 치유의 땅은 그야말로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야. 유체이탈을 통해서 자네의 영혼은 나와 함께 도저히 육신으로는 가지 못할 곳을 갈 수 있으니..."
"그만!"
나는 브루탕의 말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점을 꺠닫고는 그의 말을 중지시켰다. 그리고 뭔가 크게 분노가 이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