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4,45 러브 액츄얼리

전중재200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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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를 크리스마스 아침에 정말 우여곡절끝에 관람할 수 있었다. 영국계의 쟁쟁한 스태프와 어떤 영화에 나서든 주연급을 맡을 배우들 여럿이 한데 모여 만든 이 사랑 영화에 대해서는 이미 완성도면에서야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보고 난후에 든 느낌이라면 진정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가 지나서 본다면 상당부분의 감흥이 떨어질 영화였다.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에 이 영화를 볼 수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사랑은 진정 세상 어느 곳에나 있다." 라는 말로 시작하는 본 영화는 크리스마스 5주전부터 이브까지 십여 개의 사랑 이야기가 서로 연관관계를 맺으며 한데 어우러져사랑영화에서의 사랑의 결정판늘 보여준다. 꼬마에서 부터 중년 남자까지, 연인과의 사랑에서 부터 친구, 가족애까지. 평범한 하고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에서 영화가 아니면 나타날수 없는 환상적인 이야기까지. 개개의 에피소드로도 따로 한편의 영화를 만들 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오직 크리스마스와 사랑을 말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영화가 의도와 작품성, 완성도 면에서 좋은 평을 받을 수 있는 이유이다. 개개의 이야기를 따로본다면 오직 그저 흔한 러브스토리에 그칠 것을 한데 묵어 그 것들이 나타내는 시너지와 크리스마스의 오묘한 분위기는 사랑을 꿈꾸는 관객들에게 사랑의 환상과 현실을 모두 보여준다.

 

사랑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이 있나요?

 

영화는 사랑이야 말로 사람의 본질이자 목적임을 말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역시 종교적인 의미보다는 이제는 단지 휴일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요즈음에 맞춰 사랑을 연결해 줄 수 있는 마법같은 날로 그리며 많은 이들이 고백을 하는 장면에서 "크리스마스니까요.."라는 구실로 애절한 사랑을 털어놓게 하는 매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같은 학교의 인기많은 여자애를 좋아하는 샘의 대사 "사랑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이 있나요?" 라는 말은 아직까지도 짝을 찾지못한 속칭 솔로부대원들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대사였다. 결국에는 대부분의 이들이 자신들의 사랑에서 의미를 찾고 결실을 맺고 끝나는 영화와 달리 현실은 우리에게 냉담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한다. 영화가 말하는 "사랑은 진정 세상 어느 곳에나 있다"는 말은 수긍이 가지만 내 주위에는 없고 그래서 고통은 끝이 없다.

 

성공이 보장된 크리스마스용 사랑 영화

 

휴 그랜트, 리암 니슨, 콜린 퍼스, 로라 리니, 키라 나이틀리, 앰마 톰슨, 빌리 나이히 등의 검증받은 배우들의 완벽한 하모니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멋진 공연을 선사한 우리 귀에 익숙한 검증받은 음악들. <노팅힐><브리짓 존스의 일기>로 이미 관객들을 완전히 만족시켰던 각본. 이미 성공을 보장받은 상태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예상대로 사랑 영화의 결정판임을 공인받으며 흥행 최고 반열에 올랐다.

 

영국 수상 역할로 영국인들의 심정을 대변해주고 잡무를 보던 여성과의 멋들어진 사랑 성공을 그린 휴 그랜트의 사랑은 그야말로 영화 같은 사랑이었고, 영국 작가 역할로 말이 통하지 않는 포르투갈 출신 여성 오렐리아와 소박한 사랑을 그린 콜린 퍼스의 사랑, 11살 소년의 풋사랑, 회사 동료와의 짝사랑을 이룰 수 있었지만 오빠를 돌봐야하는 이유로 우유부단한 태도로 실패하 여자의 사랑, 중년 남자의 흔들림과 중년 부인의 상처와 가족애, "to me you are perfect"라는 명대사를 남긴 친구의 신부를 향한 이룰수 없는 가슴아픈 짝사랑, 우스꽝스러운 유머속에서 눈물어린 우정을 연출한 늙은 퇴물가수의 마지막 성공과 그와 끝까지 함께한 매니저의 사랑. 하나하나가 완벽히 아귀가 들어맞고 적절하게 관계가 연결되어 멋진 공연 장면과 멋진 프로포즈와 해루로 엔딩 화면을 장식하는 러브 액츄얼리는 분명 더이상 나오기 힘든 절정의 크리스마스용 사랑 영화 일 것이다.

 

Make my wish come true..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사랑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보기 전엔 설레임, 볼때의 흐뭇한, 보고난 후의 사랑까지 완벽한 겨울을 보장해줄 영화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볼때의 흐뭇한에 이어서 보고 난 후의 공허감이 더욱 더 진해질 영화 <러브 액츄얼리>. 정말 사랑이 진정 세상 어느 곳에나 있다면 내 앞에도 나타주길바라며...

 

PS. 9.11 테러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해 (이 부분은 사랑의 메세지에 대한 긍정적은 쪽으로 쓰였다 치더라도) 미국 대통령의 추근덕에 영국 수상의 만화같이 강한 모습과 어리버리한 영국인이 미국에 가서 미국 여자들을 어이없게 죄다 꼬셔오는 모습에서 영국인들이 미국에 가지고 있는 적개심을 볼 수 있었다. 분명 세계 최강대국임이 분명한 미국의 횡포의 끝은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