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혹은 우리는) 예비교사이다.” 이 명제를 대학 입학 후 4년 줄곧, 그리고 지금에도 가끔씩 마음에 새겨가며 살고 있다.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라는 막연한 꿈을 꾸며 살았고 그 꿈을 이루기에 굉장히 가까운 곳 까지 왔었지만 실제 ‘선생님’이 어떤 사람(?) 인 것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혹 안다고 해도 그건 내 좁은 시야로 보고 판단한 것이라 다른 사람이 “그건 니 생각이잖아. 누가 그렇게 생각한대?” 라고 쏘아 붙인다면 할 말이 없으니 말이다. 교육대학교 4년. 입학해서 한 3학기 정도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지만 그렇게 공부하면서도 교대를 4년제 특수 고등학교라고 폄하했었다. 아마 배구 벽치기를 하려고 온 학교에 울리는 통통 소리를 들으며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새벽 내 계속되는 난 치기와 더불어 사군자 그리기, 단소와 리코더, 애국가 반주 시험, 벽치기 20개와 언더 오버 헤드 토스, 전자 키트, 톱질…. 끝도 없는 과제들이 빈틈 없이 배치된 초인적인 시간표. 당시엔 필요 없게 느껴졌었지만, 그렇지만 막상 아이들을 만나면 뭐든 부족하게만 느껴지고, 어찌나 나 자신이 볼품 없게 느껴지던지…. 그러면서 대학시절 마지막 방학의 계획들은 온통 음악, 미술 강좌와 외국어 강좌들로 가득 차게 되었다. 나머지 5학기 정도는 이것저것 열심히 찔러대며 즐겁게 살았던 것 같다. 짜여져 나오는 시간표에 사람을 배우기에도, 삶을 배우기에도 좁다는 교대. 난 카메라를 들고 광주로~ 춘천으로~ 서울로~ 부산으로~ 여기저기 교대들과 대학교를 넘나들며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12년 네모 상자 속 공교육 속에서는 잘 알아차리지 못했던새로운 것들을 머리로, 눈으로, 마음으로 보고 배우게 되었다. 뜨겁게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선배들을 만나고, 또 교실 현장에서 엄청난 열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며 가르치는 선배 선생님들을 만나고, 한편 각자 살아온 시간들에 대해, 또 각자가 만나왔던 선생님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시간들도 가졌다. 그리고 우리가 되어야 할 선생님의 모습들에 대해서도…. 나는 지금 대한민국에 30만명이 넘는다는 취업 준비생 중의 한 명이다. 교육학 인강과 교육과정 서브노트를 끼고 도서관에서 살았어야 할 4학년을 나는 학관에서 사람들과 일들과 씨름하며 보냈다. 그리고는 한 방에 똑- 하고 시험에서 떨어져 버렸다. 그렇지만 이제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 보다는 그저 내가 얻었던 많은 것들에 대해 감사 하며 지내고 있다. 단지 아파트 단지에서 자기 몸만한 가방을 매고 가는 아이들을 만나거나 하는 것을 보면난 그냥 무작정 그 아이 손을 붙잡고 학교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그게 좀 아쉬울 뿐이다. 뉴스에서 보여지는 학교에 대한 암울한 소식 보다는 ‘아 내가 임용고시에 붙어서, 발령이 난다면~’ 이라는 엄청나게 희망적이고 생기 발랄한 가정 하에 ‘내가 꾸리게 될 한 학급’에 대한 향긋한 꿈을 뭉게뭉게 피워내고 사는 요즘이다. 물론 신규 교사로 정말 까무라칠 만큼 힘든 3개월을 보낸 동기들을 보면 학교에 더 이상 수업 들으러가 아닌 ‘출근!!’ 하는 것이 마냥 행복해 보이지는 않지만 말이다. 새롭게 수험 생활을 해 나가며 이전엔 쓸모 없는 것이라고만 여겼던 법령들과 교육과정 책 속에서도 배울 것이 있고, 알아두면 수업 할 때 참 좋겠다 여겨지는 것들도 많다. 현장 선생님들의 교단 일기를 더 많~이 보면서 교실에서 일어나는 이런 저런 문제들에 대해 미리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난생 처음 시험에서 떨어지고 감정적으로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느낀 수많은 고민들을 이제는 아이들에게 덜 아프게 나누어 줄 수 있을 것만 같아 고맙기도 하다. 여전히 중요하고 해야 할 일들이 참 많다. 학교 바깥에서 배운 학교에 대한 진실들. 교사가 해결해야 할 많은 엄청나게 문제들. 그렇지만 교사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 하는 더 많은 문제들. 그리고 그 속에 더 마음 아픈 것은 마냥 ‘아이들과 수업만’ 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들. 교육학, 교육과정 문제로는 임용 고시 합/불 여부로는 절대로 판단할 수 없는 ‘좋은 선생님’의 자격 조건들.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이 사람다운 대접을 받으며 살 수 있게 아이들이 스스로 ‘가치’를 깨닫도록 돕는 일들…. 난 뭐 그렇다. 교대건 사대건 ‘선생님’을 꿈꾸며 대학에 들어왔고, 기억 속 초·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은 나쁘게 기억되는 분도 없는 무난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질풍노도’. 이런 거창한 수식어 없이 해 뜨면 학교 가고, 해 지면 집에 오고 하는 빡빡한 생활에 젖어 12년의 시간을 보냈다. 학창 시절이라는 것이 벌써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린 탓에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한 편 드는 생각은 스승의 날이라고 하면서, 자기도 예비 교사라 하면서 내가 참 좋아했던 선생님 한 번 못 찾아 뵙는 내 처지가 참 한심하긴 하지만…. 그렇지만 말이다. 나 한 사람을 ‘예비 교사’로 이만큼이라도 고민할 수 있게 해준 사람에게 참 고마워 진다. 그리고 이런 순수함을, 열정을 더 넘치게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참 즐거워 진다. 여름숲 같은 캠프에서 만났던 선배 선생님들. 술 한 잔 들어가면 더 열심히 애들 자랑 하시며 꼭 학교에서 만나자는 선배들. 대학 4년 내 공부방 하며 많이 울고 웃던 친구들.좋은 일이라면, 신나는 일이라면 두 손 두 발 다 걷고 같이 해주던 많은 친구들. 교실에선 아이들에게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을 교실 밖에서 실현시켜주는 사람이 되자고 말했던 선배, 동기, 후배들. 혹시 학교 밖에서 교사에게, 학생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이런 사람들과 함께라면 더 신나게 아이들과 학교에서 살 수 있을 것 같다.아~ 빨리 학교 가고 싶다. ^ㅡ^ 꼬리말-내년에 만날 아이들한테 미리 편지 써 놓고 내년에 읽어주면, 애들이 감동할까? 하하하~마지막 실습, 마지막 날. 아이들 목소리 잊지 말아야지!! * * * 스승의 날 타서 제대로 바람불었나 봅니다. 좋은 현장 선생님 글도 많은데, 저기 '고마운 나의 선생님~ 꼭 한 번 뵙고 싶습니다~'가서 보면 현장 선생님 좋은 글도 많아요. ^-^a 세상엔 좋은 선생님들이 정말 많은데, 그걸 못 알아차리고 몇 몇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선생님들만 언론에서 뻥뻥- 터뜨려 크게 부각됩니다. 실제로 요새 학교에서 선생님은 '존경'의 대상보다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의 '뒷담화'의 대상이 되기가 더 쉽잖아요. 그 바람에 스승의 날이 자의적으로 휴일이 되어가는 안타까운 마당이지만 실제로는 숨어 있는 정말 좋은 선생님들이 많다는 걸 사람들이 기억해 줬음 좋겠다는 맘으로 쓴 글이었습니다.조용히 교실에서 아이들을 놀랍게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는 중요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시다는 걸….또 그렇게 되기 위해 엄청 열심히 노력하는 예비교사도 많다는 걸요.(저 같이 별볼일 없는 사람 말고요!!) 덧붙임-(아- 덧글 중에 소희 이름을 봤다. 하하하하. 웃음 밖에 안 나와. 수업 빠지지 말라니까는!! 벽치기는 하면 할 수록 늘어. 걱정 하지 마.)("박영화이~!!" 여기 적었어. 됐지?? =ㅂ= ;; 꼭 너 다워. ㅋㅋㅋ) 96
예비 교사의 어설픈 꿈
“나는 (혹은 우리는) 예비교사이다.”
이 명제를 대학 입학 후 4년 줄곧, 그리고 지금에도 가끔씩 마음에 새겨가며 살고 있다.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라는 막연한 꿈을 꾸며 살았고 그 꿈을 이루기에 굉장히 가까운 곳 까지 왔었지만 실제 ‘선생님’이 어떤 사람(?) 인 것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혹 안다고 해도 그건 내 좁은 시야로 보고 판단한 것이라 다른 사람이 “그건 니 생각이잖아. 누가 그렇게 생각한대?” 라고 쏘아 붙인다면 할 말이 없으니 말이다.
교육대학교 4년.
입학해서 한 3학기 정도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지만 그렇게 공부하면서도 교대를 4년제 특수 고등학교라고 폄하했었다.
아마 배구 벽치기를 하려고 온 학교에 울리는 통통 소리를 들으며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새벽 내 계속되는 난 치기와 더불어 사군자 그리기, 단소와 리코더, 애국가 반주 시험, 벽치기 20개와 언더 오버 헤드 토스, 전자 키트, 톱질….
끝도 없는 과제들이 빈틈 없이 배치된 초인적인 시간표.
당시엔 필요 없게 느껴졌었지만, 그렇지만 막상 아이들을 만나면 뭐든 부족하게만 느껴지고, 어찌나 나 자신이 볼품 없게 느껴지던지….
그러면서 대학시절 마지막 방학의 계획들은 온통 음악, 미술 강좌와 외국어 강좌들로 가득 차게 되었다.
나머지 5학기 정도는 이것저것 열심히 찔러대며 즐겁게 살았던 것 같다.
짜여져 나오는 시간표에 사람을 배우기에도, 삶을 배우기에도 좁다는 교대.
난 카메라를 들고 광주로~ 춘천으로~ 서울로~ 부산으로~ 여기저기 교대들과 대학교를 넘나들며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12년 네모 상자 속 공교육 속에서는 잘 알아차리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머리로, 눈으로, 마음으로 보고 배우게 되었다.
뜨겁게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선배들을 만나고,
또 교실 현장에서 엄청난 열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며 가르치는 선배 선생님들을 만나고,
한편 각자 살아온 시간들에 대해, 또 각자가 만나왔던 선생님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시간들도 가졌다.
그리고 우리가 되어야 할 선생님의 모습들에 대해서도….
나는 지금 대한민국에 30만명이 넘는다는 취업 준비생 중의 한 명이다.
교육학 인강과 교육과정 서브노트를 끼고 도서관에서 살았어야 할 4학년을 나는 학관에서 사람들과 일들과 씨름하며 보냈다.
그리고는 한 방에 똑- 하고 시험에서 떨어져 버렸다.
그렇지만 이제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 보다는 그저 내가 얻었던 많은 것들에 대해 감사 하며 지내고 있다.
단지 아파트 단지에서 자기 몸만한 가방을 매고 가는 아이들을 만나거나 하는 것을 보면
난 그냥 무작정 그 아이 손을 붙잡고 학교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그게 좀 아쉬울 뿐이다.
뉴스에서 보여지는 학교에 대한 암울한 소식 보다는 ‘아 내가 임용고시에 붙어서, 발령이 난다면~’ 이라는 엄청나게 희망적이고 생기 발랄한 가정 하에
‘내가 꾸리게 될 한 학급’에 대한 향긋한 꿈을 뭉게뭉게 피워내고 사는 요즘이다.
물론 신규 교사로 정말 까무라칠 만큼 힘든 3개월을 보낸 동기들을 보면 학교에 더 이상 수업 들으러가 아닌 ‘출근!!’ 하는 것이 마냥 행복해 보이지는 않지만 말이다.
새롭게 수험 생활을 해 나가며
이전엔 쓸모 없는 것이라고만 여겼던 법령들과 교육과정 책 속에서도 배울 것이 있고,
알아두면 수업 할 때 참 좋겠다 여겨지는 것들도 많다.
현장 선생님들의 교단 일기를 더 많~이 보면서 교실에서 일어나는 이런 저런 문제들에 대해 미리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난생 처음 시험에서 떨어지고 감정적으로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느낀 수많은 고민들을 이제는 아이들에게 덜 아프게 나누어 줄 수 있을 것만 같아 고맙기도 하다.
여전히 중요하고 해야 할 일들이 참 많다.
학교 바깥에서 배운 학교에 대한 진실들.
교사가 해결해야 할 많은 엄청나게 문제들. 그렇지만 교사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 하는 더 많은 문제들.
그리고 그 속에 더 마음 아픈 것은 마냥 ‘아이들과 수업만’ 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들.
교육학, 교육과정 문제로는 임용 고시 합/불 여부로는 절대로 판단할 수 없는 ‘좋은 선생님’의 자격 조건들.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이 사람다운 대접을 받으며 살 수 있게 아이들이 스스로 ‘가치’를 깨닫도록 돕는 일들….
난 뭐 그렇다.
교대건 사대건 ‘선생님’을 꿈꾸며 대학에 들어왔고, 기억 속 초·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은 나쁘게 기억되는 분도 없는 무난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질풍노도’. 이런 거창한 수식어 없이 해 뜨면 학교 가고, 해 지면 집에 오고 하는 빡빡한 생활에 젖어 12년의 시간을 보냈다.
학창 시절이라는 것이 벌써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린 탓에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한 편 드는 생각은 스승의 날이라고 하면서, 자기도 예비 교사라 하면서 내가 참 좋아했던 선생님 한 번 못 찾아 뵙는 내 처지가 참 한심하긴 하지만….
그렇지만 말이다.
나 한 사람을 ‘예비 교사’로 이만큼이라도 고민할 수 있게 해준 사람에게 참 고마워 진다.
그리고 이런 순수함을, 열정을 더 넘치게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참 즐거워 진다.
여름숲 같은 캠프에서 만났던 선배 선생님들.
술 한 잔 들어가면 더 열심히 애들 자랑 하시며 꼭 학교에서 만나자는 선배들.
대학 4년 내 공부방 하며 많이 울고 웃던 친구들.
좋은 일이라면, 신나는 일이라면 두 손 두 발 다 걷고 같이 해주던 많은 친구들.
교실에선 아이들에게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을 교실 밖에서 실현시켜주는 사람이 되자고 말했던 선배, 동기, 후배들.
혹시 학교 밖에서 교사에게, 학생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이런 사람들과 함께라면 더 신나게 아이들과 학교에서 살 수 있을 것 같다.
아~ 빨리 학교 가고 싶다.
^ㅡ^
꼬리말-
내년에 만날 아이들한테 미리 편지 써 놓고 내년에 읽어주면, 애들이 감동할까?
하하하~
마지막 실습, 마지막 날. 아이들 목소리 잊지 말아야지!!
* * *
스승의 날 타서 제대로 바람불었나 봅니다.
좋은 현장 선생님 글도 많은데, 저기 '고마운 나의 선생님~ 꼭 한 번 뵙고 싶습니다~'
가서 보면 현장 선생님 좋은 글도 많아요. ^-^a
세상엔 좋은 선생님들이 정말 많은데,
그걸 못 알아차리고 몇 몇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선생님들만 언론에서 뻥뻥- 터뜨려 크게 부각됩니다.
실제로 요새 학교에서 선생님은 '존경'의 대상보다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의 '뒷담화'의 대상이 되기가 더 쉽잖아요.
그 바람에 스승의 날이 자의적으로 휴일이 되어가는 안타까운 마당이지만
실제로는 숨어 있는 정말 좋은 선생님들이 많다는 걸 사람들이 기억해 줬음 좋겠다는 맘으로 쓴 글이었습니다.
조용히 교실에서 아이들을 놀랍게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는 중요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시다는 걸….
또 그렇게 되기 위해 엄청 열심히 노력하는 예비교사도 많다는 걸요.
(저 같이 별볼일 없는 사람 말고요!!)
덧붙임-
(아- 덧글 중에 소희 이름을 봤다. 하하하하. 웃음 밖에 안 나와. 수업 빠지지 말라니까는!! 벽치기는 하면 할 수록 늘어. 걱정 하지 마.)
("박영화이~!!" 여기 적었어. 됐지?? =ㅂ= ;; 꼭 너 다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