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시장의 5.14. 대결단은 이-박 양대 후보간의 그릇 내지는 컨텐츠가 양극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대 사건이요 대선가도의 전환점이었다.
“오늘은 내가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그랬다. 이명박으로서는 어리석어 보이는 결단을 하게 된 배경에는 여론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캠프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전 시장의 결단을 의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몽니에 밀리지만 말고 단호히 대처하라는 주문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한나라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 한다. 저에게 맡겨 주세요”라는 말로 반대파를 설득했다. 그리고 “당이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없었다. 조건 없이 수용한다…”며 캠프의 반대론을 일축했다. 그리고 대결단을 발표하고 난 뒤 웃음까지 띠면서 ““나로서는 민심을 잃으면 당심도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당이 절박하니까 대승적으로 양보해야 되지 않겠느냐? 나의 결단을 따라 줘서 고맙다. 당이 있어야 이명박도 있다. 강 대표가 당 개혁을 하고 중심을 잡으며 국민 앞에서 다시 잘해 주길 바란다”며 캠프를 선무하는 큰 그림을 그렸다.
이미 박 의원 측에서 원리원칙을 주장하면서 강 대표와의 밀약 내지는 야합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조항을 양보했을 때 어떤 음해가 쏟아질지는 명약관화했기 때문에 사실상 하기 어려운 결심이었다. 또 이 전 시장보다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박 전 대표에게 불리했던 ‘일반국민 투표 67% 하한선’ 조항을 경선 룰에서 폐지하는 것이니 내용상으로도 유리한 것이 없는 그야말로 실질적인 양보안이었다.
실제로 이 전 시장의 양보 선언 후 나온 박 의원 캠프의 반응 역시 예상대로 [잔 그림]이었다. 박 캠프에서는 이날 합의로 박 의원의 “원칙은 끝까지 지킨다”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준 것으로 자화자찬하고 있다. 박 의원은 “약속과 원칙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잘 판단하셨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선교 대변인을 통해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해서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 나가자. 국민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자”고 했다. 뭐 그 정도 발언은 있을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원칙의 승리”라면서 “이 전 시장이 판단을 잘했지만, 결국 원칙을 지키지 않은 이 전 시장의 무리수가 좌절된 것”이라는 최경환 부본부장의 발언이나 “한마디로 사필귀정”이라는 유승민 의원의 발언은 아직도 개발에 편자, 돼지 목에 진주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남게 하는 대목이다.
“중재안은 모두 3개항인데, 이 전 시장이 포기하겠다고 한 것은 3번째 항이다. 박 전 대표도 1~2항을 대승적으로 양보했다는 걸 알아 달라”고 했다는 캠프 중진인 김무성 의원의 발언 쯤 되면 선수를 빼앗긴 데 대한 딴지 걸기와 예의 나만 세 번이나 양보했다는 박 의원의 적반하장을 절로 연상시키는 음습한 네가티브의 시작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니나 다를까 대결단의 메아리가 귓가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박 캠프의 한 측근은 박 의원이 수용키로 한 ‘시·군·구별 투표소 설치’와 ‘전국 동시 투표’ 등을 거론하면서 “돈과 조직이 많은 후보 측에서 유권자들을 태워 나르는 등 ‘동원 및 금권 선거’가 될까 우려된다”는 상식 이하의 말을 했다. 여기에 더해 박빠들은 인터넷 상에서 이명박의 항복, 패배, 굴욕같은 비아냥으로 도배질하기 바빴다. 그간 지속적으로 해왔던 네가티브 전술의 진앙지가 어디인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며, 아울러 이쪽이 어떤 양보를 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내 길(네가티브 전략)을 가겠다는 암시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추측컨대 아마도 달리 보여줄 컨텐츠도 없고 어떻게 해도 2인자의 위치를 벗어날 수 없는데, 앵앵거리면 자꾸 양보하는데 맛 들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시 3차 네가티브 공세를 펼치다가 또 때가 되면 “나는 원칙을 지킬 것이니 네가 양보하고 싶으면 해라”는 식의 단 한 가지 전략만을 펼치면 된다. 그러면 또 여론이 양비론에 빠져 “한나라당은 왜 그러냐? 벌써 집권이나 한 거 처럼 행동하는데 배부르냐? 서로 양보해라.” 그렇게 지원사격 해 줄 것으로 알고 또 그 [무뇌아적 배째라 전략]의 초식을 선보일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러니 잘못된 학습효과에 단단히 고무된 무뇌아들이 또 어떤 어거지를 부릴지, 양보가 더 큰 양보를 부르고 급기야는 후보 양보까지 요구하는 눈덩이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듯 싶기도 하다. 이 전 시장이 양치기 소년처럼 안한다 안한다 하면서 또 양보해버리는 우를 범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이 마지막 양보임을 반드시 밝혀야 했다. 이번 양보가 더 이상의 양보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벌어질 박 전 대표와의 각종 힘겨루기에서 더는 명분 때문에 밀리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이 이날 “이제 진짜 전투로 가는 것이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여하튼 박 캠프야 자신들의 원칙론을 수용한 것이고 자신들도 두 가지나 양보했다고 억지를 부리건 말건 ‘이번에는 이 전 시장이 양보하는 게 더 보기가 좋다’는 여론을 받아들인 것은 이 전 시장의 대결단이었음이 자명하다. 누가 뭐래도 진실은 진실인 것이다. 이 캠프 관계자들이 ‘당과 나라를 구하기 위한 5·14 대결단’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약간은 과장된 면이 없지 않으나, “나도 양보, 원칙의 승리”라며 무임승차하려는 박 캠프에 비하면 아주 겸손한 광고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박근혜의 말을 빌자면 ‘양식있고 상식있는, 그래서 원칙을 아는’ 국민이라면 이 전 시장의 고뇌에 찬 결단을 알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당과 대표 입장에서 이번 이 전 시장의 결단이 두고두고 가슴에 와 닿을 것이라는 점도 사실상의 승리라 하겠다. 그동안 마치 한나라당이 자기의 사적 소유물인양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 운운하면서 무언의 왕따를 가하던 박 의원이 이때까지 한나라당을 위해 실질적으로 한 것이 무엇이냐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조그만 이익에 눈이 가려 자신이 무력을 동원하여 뽑아 놓은 당 대표를 적과 밀약했니 어쩌니 하면서 흔들어대는 쫌생원의 모습을 지켜본 당원들도 상식이 있고 양식이 있으니 ‘소탐대실’을 바라지 않는 원칙 또한 분명할 것이 아니겠는가?
굴러들어온 1천표도 버리고, 67% 하한선을 버림으로써 많은 손해를 입었고, 굴복이니 패배니 하는 비아냥에 서글픔도 당했지만, 그것이 당을 얻고 여론을 얻는데 쓰인 투자라는 점에서 승부사 이명박의 진가를 보여준 대결단이 돋보였던 5.14. 선언이었다.
5.14. 대결단, 후보간 양극화의 일대 전환점
이명박 전 시장의 5.14. 대결단은 이-박 양대 후보간의 그릇 내지는 컨텐츠가 양극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대 사건이요 대선가도의 전환점이었다.
“오늘은 내가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그랬다. 이명박으로서는 어리석어 보이는 결단을 하게 된 배경에는 여론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캠프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전 시장의 결단을 의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몽니에 밀리지만 말고 단호히 대처하라는 주문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한나라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 한다. 저에게 맡겨 주세요”라는 말로 반대파를 설득했다. 그리고 “당이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없었다. 조건 없이 수용한다…”며 캠프의 반대론을 일축했다. 그리고 대결단을 발표하고 난 뒤 웃음까지 띠면서 ““나로서는 민심을 잃으면 당심도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당이 절박하니까 대승적으로 양보해야 되지 않겠느냐? 나의 결단을 따라 줘서 고맙다. 당이 있어야 이명박도 있다. 강 대표가 당 개혁을 하고 중심을 잡으며 국민 앞에서 다시 잘해 주길 바란다”며 캠프를 선무하는 큰 그림을 그렸다.
이미 박 의원 측에서 원리원칙을 주장하면서 강 대표와의 밀약 내지는 야합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조항을 양보했을 때 어떤 음해가 쏟아질지는 명약관화했기 때문에 사실상 하기 어려운 결심이었다. 또 이 전 시장보다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박 전 대표에게 불리했던 ‘일반국민 투표 67% 하한선’ 조항을 경선 룰에서 폐지하는 것이니 내용상으로도 유리한 것이 없는 그야말로 실질적인 양보안이었다.
실제로 이 전 시장의 양보 선언 후 나온 박 의원 캠프의 반응 역시 예상대로 [잔 그림]이었다. 박 캠프에서는 이날 합의로 박 의원의 “원칙은 끝까지 지킨다”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준 것으로 자화자찬하고 있다. 박 의원은 “약속과 원칙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잘 판단하셨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선교 대변인을 통해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해서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 나가자. 국민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자”고 했다. 뭐 그 정도 발언은 있을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원칙의 승리”라면서 “이 전 시장이 판단을 잘했지만, 결국 원칙을 지키지 않은 이 전 시장의 무리수가 좌절된 것”이라는 최경환 부본부장의 발언이나 “한마디로 사필귀정”이라는 유승민 의원의 발언은 아직도 개발에 편자, 돼지 목에 진주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남게 하는 대목이다.
“중재안은 모두 3개항인데, 이 전 시장이 포기하겠다고 한 것은 3번째 항이다. 박 전 대표도 1~2항을 대승적으로 양보했다는 걸 알아 달라”고 했다는 캠프 중진인 김무성 의원의 발언 쯤 되면 선수를 빼앗긴 데 대한 딴지 걸기와 예의 나만 세 번이나 양보했다는 박 의원의 적반하장을 절로 연상시키는 음습한 네가티브의 시작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니나 다를까 대결단의 메아리가 귓가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박 캠프의 한 측근은 박 의원이 수용키로 한 ‘시·군·구별 투표소 설치’와 ‘전국 동시 투표’ 등을 거론하면서 “돈과 조직이 많은 후보 측에서 유권자들을 태워 나르는 등 ‘동원 및 금권 선거’가 될까 우려된다”는 상식 이하의 말을 했다. 여기에 더해 박빠들은 인터넷 상에서 이명박의 항복, 패배, 굴욕같은 비아냥으로 도배질하기 바빴다. 그간 지속적으로 해왔던 네가티브 전술의 진앙지가 어디인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며, 아울러 이쪽이 어떤 양보를 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내 길(네가티브 전략)을 가겠다는 암시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추측컨대 아마도 달리 보여줄 컨텐츠도 없고 어떻게 해도 2인자의 위치를 벗어날 수 없는데, 앵앵거리면 자꾸 양보하는데 맛 들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시 3차 네가티브 공세를 펼치다가 또 때가 되면 “나는 원칙을 지킬 것이니 네가 양보하고 싶으면 해라”는 식의 단 한 가지 전략만을 펼치면 된다. 그러면 또 여론이 양비론에 빠져 “한나라당은 왜 그러냐? 벌써 집권이나 한 거 처럼 행동하는데 배부르냐? 서로 양보해라.” 그렇게 지원사격 해 줄 것으로 알고 또 그 [무뇌아적 배째라 전략]의 초식을 선보일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러니 잘못된 학습효과에 단단히 고무된 무뇌아들이 또 어떤 어거지를 부릴지, 양보가 더 큰 양보를 부르고 급기야는 후보 양보까지 요구하는 눈덩이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듯 싶기도 하다. 이 전 시장이 양치기 소년처럼 안한다 안한다 하면서 또 양보해버리는 우를 범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이 마지막 양보임을 반드시 밝혀야 했다. 이번 양보가 더 이상의 양보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벌어질 박 전 대표와의 각종 힘겨루기에서 더는 명분 때문에 밀리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이 이날 “이제 진짜 전투로 가는 것이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여하튼 박 캠프야 자신들의 원칙론을 수용한 것이고 자신들도 두 가지나 양보했다고 억지를 부리건 말건 ‘이번에는 이 전 시장이 양보하는 게 더 보기가 좋다’는 여론을 받아들인 것은 이 전 시장의 대결단이었음이 자명하다. 누가 뭐래도 진실은 진실인 것이다. 이 캠프 관계자들이 ‘당과 나라를 구하기 위한 5·14 대결단’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약간은 과장된 면이 없지 않으나, “나도 양보, 원칙의 승리”라며 무임승차하려는 박 캠프에 비하면 아주 겸손한 광고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박근혜의 말을 빌자면 ‘양식있고 상식있는, 그래서 원칙을 아는’ 국민이라면 이 전 시장의 고뇌에 찬 결단을 알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당과 대표 입장에서 이번 이 전 시장의 결단이 두고두고 가슴에 와 닿을 것이라는 점도 사실상의 승리라 하겠다. 그동안 마치 한나라당이 자기의 사적 소유물인양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 운운하면서 무언의 왕따를 가하던 박 의원이 이때까지 한나라당을 위해 실질적으로 한 것이 무엇이냐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조그만 이익에 눈이 가려 자신이 무력을 동원하여 뽑아 놓은 당 대표를 적과 밀약했니 어쩌니 하면서 흔들어대는 쫌생원의 모습을 지켜본 당원들도 상식이 있고 양식이 있으니 ‘소탐대실’을 바라지 않는 원칙 또한 분명할 것이 아니겠는가?
굴러들어온 1천표도 버리고, 67% 하한선을 버림으로써 많은 손해를 입었고, 굴복이니 패배니 하는 비아냥에 서글픔도 당했지만, 그것이 당을 얻고 여론을 얻는데 쓰인 투자라는 점에서 승부사 이명박의 진가를 보여준 대결단이 돋보였던 5.14. 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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