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을 본다

부현일200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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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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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록담을 본다 >

                                             글/사진 부현일


새벽부터 눈보라가 심상치 않다
장엄한 백록담을 기대하며 오르는 산행은 무겁기만 하다
산세는 그리 험하지 않다
그러나 길은 멀다
뽀드득~
눈 밟히는 소리만 귀를 울린다
아득히 산머리가 보인다
어서 올라야 하는데...
맘이 앞선다



새벽녘 한라산에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
그네들과의 가벼운 인사가 아침을 대신한다
기대 또한 별반 없다



정상에 서니 눈보라가 걷힌다
하늘이 맑다
하얀 백록담이 눈동자에 찬다
매서운 바람과 시린 추위도 감싸안은 듯
수줍은 백록담
하늘을 닮아 더 푸르다



산사람들이 한 방향에 섰다
흘린 땀을 보상받 듯 서로 내뱉는 소리
하∼아!

그렇게 12월의 백록은 내 가슴으로 뛰어든다